박사모 내부에서 더민주 국민경선 신청은 했는데 누굴 뽑아야 하나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캡쳐된 글을 보니 갈팡질팡하는 듯 싶네요.
1. '문재인 본선 경쟁력이 강하니 좀더 온건한 안희정으로 밀어야 한다'
2. '안희정이 요새 우클릭하는 척 하지만 한 수 위 종북이라 위험하다. 확장력 없는 문재인이 차라리 안전하다.'
3. '본선 경쟁력이 약할 이재명이를 밀어야 한다'
등등 분분한 의견을 보니 역선택 걱정 안 해도 되겠어요. 물론 투표 시점이 다가오면 윗선에서 지침을 주고 한 쪽으로 몰게 하겠지만요. ㅋㅋ
역선택 층의 역선택을 노려서 문,안,이 지지자들이 박사모에 들어가서 자기 지지자를 어필할 수도 있겠어요. 이런 상상을 하면 흥미진진하죠. 전세계 스파이들이 몰려 있었다는 스톡홀름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났으려나요? 이중침투 삼중침투...
위 1~3을 문,안,이 지지자들이 역선택의 역선택을 노리고 쓴 것일 수도 있겠다는 몽상을 해봅니다. 인지도 매우 낮은 고양시장 지지자들도 이 전략을 채택할 수 있겠네요. '본선 최약체는 최성 후보다. 우리 박사모에서는 최성을 밀어야 한다.'
아무튼 우왕좌왕하는 걸 보니 역선택은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의견이 갈리는 상태에서 여론 조작은 어려워 보이네요. 다만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진심인지 역선택을 노리는 위장인지 일단 의심하는 눈으로 보게 될 테니 씁쓸합니다. 요새 남초 사이트에서 성소수자들이 문재인의 적이라고, 성소수자들이 알고 보면 극우와 통해서 저런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까지 하더군요. 자신들이 사랑하는 달님을 비판하면 무조건 박근혜 편이란 흑백 논리, 섬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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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왔듯 국정원이 '대남공작' 즉 남한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작에 능하죠. 능할 뿐만 아니라 열과 성을 다하죠.
국정원 직원들의 생각을 접하는 드문 기회마다 드는 생각이, 국정원 상부에서는 '국정원 내부 공작'에도 굉장히 공을 들인다는 점입니다. 즉 국정원 일반 직원들에게도 '너희들은 지금 종북 좌빨의 집권을 막기 위한 애국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늘 공작을 하는 것이죠.... 이 이중의 내부 공작-국정원 조직에 대한 공작과 국민들에 대한 공작-을 둘 다 깨지 않으면 국정원 개혁이 어려울 겁니다.
ㅋ 애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