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짧고 스포없으니 <제이니 존스> 얘기부터.
<과속 스캔들>스러운 전형적인 가족휴먼드라마.. 인데 제 감성에는 좀 오글거리는 장면들이 많더군요.
예를 들어서 13살짜리 소녀가 속상한 일이 있으면 혼자 주차장에 가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든지, 혼자 상처받고 눈물을 꾹 참으며 후미진 곳에 가서 또 기타치며 노래를 부른다든지..
<미스 리틀 선샤인>의 올리브가 이렇게 잘 컸나! 싶을 정도로 아비가일 브레스린의 연기나 노래는 흐뭇하지만.. 그랬네요 ㅎㅎㅎ
다음은 <락 인 러브> 입니다!
일단 줄거리.
락 페스티벌에서 연애하기의 모든 것!
인기 락밴드 꽃미남 보컬 ‘아담’과 펑크 락밴드 터프한 리더 ‘모렐로’.
락 페스티벌에서 우연히 만나 다툼에 휘말리게 되자,
안전요원은 평화의 상징으로 서로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다.
그렇게 수갑으로 묶인 아담과 모렐로는 백 스테이지서부터 캠핑 촌, 무대 위까지
락 페스티벌의 곳곳을 누비며 짜릿한 동행을 이어가는데..
음악도 성격도 너무 다른 그들의 페스티벌 생생 로맨스!
거기에 제작 과정 얘기 덧붙이면
영화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 ‘티 인 더 파크’ 기간 중 촬영되었고, 짧은 촬영기간으로 페스티벌 기간 중에 벌어진 돌발적 사건들과 실제 공연 실황이 유연하게 영화에 더해졌다.
어쩔 수 없는 함께 한 하루가 두 남녀를 속박하여 만든 러브스토리는 애던버러의 이국적인 정취와 로큰롤 사운드와 더해져 흥겨움을 준다.
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실제로 있는 페스티벌 티 인 더 파크 (저는 처음 듣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페스티벌이겠죠 분명히? ㅋㅋ) 기간 중에 거기에 가서 촬영을 했대요
'돌발적 사건' 같은 거는.. 영화 속에서 취객이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취한 연기를 하다가 잔디에 엎어져 있는 배우를, 지나가던 관객들이 괜찮냐며 와서 도와준다든지.. ㅋㅋㅋ
아래부터는 영화 스포까진 아니지만 그냥 저의 소소한 단상들을 적을게요.
저는 락페스티벌은 지산락페만 4년 개근 찍고 다른 곳은 못 가봐서, 티 인 더 파크 페스티벌의 그 엄청난 규모와 드러움과 ㅋㅋㅋㅋ 인파에 놀랐습니다
중간에 인서트 화면처럼 실제 페스티벌 현장이나 공연 실황, 실제 뮤지션 등등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 엄청난 스탠딩 관중들 속에 어떤 젊은 남자가 '엄마 나 아직 살아있어' 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서있어서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어머니도 제가 락페 보러간 사이 집에서 컴퓨터로 지산락페스티벌 뉴스사진 같은 것 보면서 '아이고 우리딸 일사병 걸려서 쓰러진 건 아닌가 압사 당하진 않을까' 맨날 걱정하셨거든요 ㅋㅋㅋ
근데 티 인 더 파크는 진짜 압사 걱정할 수준이던데요 ㅎㅎㅎ
하도 사실적이고 꾸며진 게 아니라 실제 그 페스티벌 그대로 담아낸 느낌 때문에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짠지 모르겠더군요
특히 남녀주인공이 뮤지션인 역할인데 노래도 연주도 너무 잘해서 저는 실제 밴드인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검정치마의 조휴일(조휴일이 또.....)이랑 몽니의 인경여신을 캐스팅해서 둘을 주인공으로 지산락페 배경 영화를 찍었다든가......
그런 건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둘 다 그냥 배우더군요 ㅎㅎㅎ
락페를 다룬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이 영화만큼 그 즐겁고 드럽고 에너지 넘치는 광경을 잘 표현한 건 못 본 거 같아요 ㅋㅋ
락페스티벌 같은 걸 즐기는 분들도, 생경한 분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거 같아요.
+ 아 그리고 여주인공의 남자친구로 나온 배우요, 이름이 알라스테어 맥킨지인 데다가 외모도 데이빗 맥킨지 감독이랑 빼다박았던데 동생인 걸까요? ㅋ
락페영화 하니까 생각나는데 한참 전에 글라스톤버리 영화를 압구정 스폰지에서 봤었어요. 저 혼자였든지 아니면 나중에라도 한두사람 정도 더 왔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ㅎ 극장에서 혼자 본 영화 하면 항상 생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