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007스카이폴 - 루퍼 잡담

2012.10.28 00:58

귀검사 조회 수:1769

007스카이폴


아주 오래전에 007을 정주행해서 본 적이 있었는데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제외하고는 그닥 재밌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내용보다는 역시 타이틀시퀀스들이 좋았는데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가 가장 기억나네요

다니엘크레이그의 007도 그럭저럭 보긴 했지만 별 감흥은 없었어요

오히려 007에 대해 기억나는 건 항상 007신작들이 나올때마다 영화잡지등에서 다뤘던 특집기사들이지요

이번에도 이 영화 개봉즈음에 다뤘는지는 모르겠지만 흡사 메이저리그 레전트특집 보는 느낌으로 재밌게

보곤 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추억여행같은 거겠죠

보통 그런 특집기사에서 최고의 007롤 꼽는 배우는 숀 코넬리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007은 로저무어입니다.


스카이폴의 감독은 다들 알다시피 샘 멘데스인데요, 아메리칸 뷰티가 여전히 대표작이라는 게 흠이긴 하지만 좋은 감독이죠

007과 어울릴까 하는 걱정도 되고 당연히 기대도 되고 

영화는 아주는 아니지만 꽤 맘에 들었습니다.

일단 타이틀시퀀스가 굉장히 좋았구요, 화면이 하나하나 다 예술이더군요

특히 마지막 스코틀랜드의 불타는 성을 뒤로 해서 보이는 그림들은 이건 뭐......

그러나 007스카이폴도 007영화입니다. 아무리 그림이 멋지고 좋은 배우들이 바글거려도 공식적인건 공식적인 거죠

특히 최근 스파이를 다룬 영화나 TV물들의 퀄리티가 워낙 좋아서 007의 공식은 정말 많이 구식입니다.

언제까지 이 시리즈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들은 잊어도 타이틀시퀀스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루퍼


여러모로 트웰브 몽키스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입니다. 아마도 브루스 윌리스의 존재감 때문일까요

이 영화의 말도 안 되는 스토리를 잊게 해 주는 건 이 영화에 나오는 미래묘사의 강렬함도 있겠지만

영화의 세 인물들 때문이겠죠, 그 중에 가장 강렬한 건 역시나 브루스 윌리스(정말 허무하게 퇴장하지만)

매끈매끈한 스토리와 구조의 영화들만 요 근래 줄창 본 것 같은데

이 영화의 다듬어지지 않은 질감은 저에게 많은 자극을 줍니다. 

결국 좋은 영화란 건 웰메이드영화만 있는게 아니고 이런 강한 에너지를 주는 영화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무언가 창의적인 것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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