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드 다운,정말 최악이었습니다

2012.11.08 22:51

ML 조회 수:3351

업사이드 다운,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최악,극악,완전 저질,막 이런 극단적인 표현 쓰는거 별로 안좋아합니다만,
이번만큼은 그런 표현을 써야될 것 같군요.최악,극악,저질,완전 별로,내 돈 내놔
수준입니다.

 

보고나서 평론이나 감상문 써야지 하는 마음으로 본 영화인데,솔직히 할 말이 없어요
네,그냥 할 말이 없습니다

 

할 말이 없는 이유는,영화가 아무것도 안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뒤집어진 세계 두개 붙여놓으면 되게 재밌을 줄 알았나봐요.

거기서 한발짝도 안 나가요.중력이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는 두 세계가 마주붙어있다는
설정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사실 ‘영화니까’,말이 안되는것까진 괜찮다고 봐요 전.
다만 말이 안되는 세계가 정말 말이 안되게 느껴지는 게 문제죠.

 

무엇보다,두 세계를 뒤집어 붙여 놨으면 그 설정속에서 생길 수 있는 이런저런
일들을 고민했어야하는데 그 고민이 전혀 없어요.그냥 천장 보고 서로 이야기하는
것 외엔 전무합니다.

아니 그리고,상부세계 하부세계 간에 자본 문제와 계급 이야기는 대체 왜 넣은
건가요.넣는건 좋아요.그런데 벌려놨으면 뭐라도 해야할 것 아닙니까.상부계는
잘살고 하부계는 못산대요.그게 다에요.믿어지십니까.그게 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입니다.뭐 읽으셔도 크게 지장은 없겠습니다만.

 

 

 

 

 

 

 

 

 

 

 

 

 

 

 

 


상식적으로,아무리 사랑하는 여자라고 해도,그 여자랑 밥 한번 먹으려고 목숨 거는
남자,이해되십니까.전 이해 안돼요.그런데 이 영화속 남자는 그래요.밥 한번 먹자고
전신화상의 위험도 감수하고,죽을고비 넘긴 후 강물에 한 번 빠지고 바다에 한 번
빠집니다.

뒤집힌 세계 두개가 마주본다,뭐 이거야 그러라쳐도 이런 인류 보편적인 감정마저도 왜곡해버리면 어디다가 대고 몰입을 해야하나요.

두시간 반 동안 빙글빙글 돌아가는 화면 보고있으면 멀미만 납니다

심지어 화면도 별로 안 예뻐요.이건 취향 문제이긴 한데…너무 동화같이 해놔서 어지럽기만 하고 창의성이 없다보니 와닿질 않습니다

 

 

 


며칠새 본 영화 공공칠 늑대소년 다 너무 재밌어서 업 돼있었는데
이거보고 업사이드 다운됐습니다

그리고 듀나님 평론은 생각보다 관대하다는거…다시금 깨닫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보러가실 계획 있으셨던 분들은 저 믿으세요.안돼요.커스틴 던스트도 이 영화에선
그냥 그래요.멜랑콜리아를 차라리 한 번 더 보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4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3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72
65212 옛날 만화 중 가장 최근의 작품은 어떤걸까요 [9] 가끔영화 2012.11.08 3191
65211 유튜브 때문에 iframe 변환기란 것도 나왔군요 [4] 나나당당 2012.11.08 2818
65210 [듀나인] 신뢰롭다라는 단어..이거 사용이 맞는건가요?? [10] 쇠부엉이 2012.11.08 2512
65209 youtube 11곡 축구공 2012.11.08 822
» 업사이드 다운,정말 최악이었습니다 [11] ML 2012.11.08 3351
65207 아래 "iframe 변환기"라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2] 김원철 2012.11.08 1316
65206 드라마를 찾습니다. 스위트블랙 2012.11.08 776
65205 [영상] 레아 살롱가 - I dreamed a dream [4] Shearer 2012.11.08 2224
65204 이영화 아직 안보셨다면 삶의 재미가 아직 남은거죠 [7] 밤비 2012.11.08 3780
65203 자동재생) vimeo 동영상 올리기 테스트. [1] 자본주의의돼지 2012.11.08 1528
65202 듀나인) 앙코르와트-하롱베이 여행 팁 좀 주세요. [3] bunnylee 2012.11.09 1911
65201 [엠팍펌] 존 레논이 사랑한 한국 여배우. [15] 바람따라 2012.11.09 5006
65200 요즘 우결 참 재밌네요 [8] turtlebig 2012.11.09 3287
65199 지젝의 글을 읽어보려고 하는데요 [4] 런래빗런 2012.11.09 1875
65198 여러 가지... [4] DJUNA 2012.11.09 2750
65197 최근 읽은 만화책들 [9] 호롤롤롤 2012.11.09 2968
65196 제목을_뭐라고_해야_좋을까요.jpg [20] 이봄이 2012.11.09 4454
65195 명품미드제작 HBO사의 BOB, Pacific 두 미드를 보면서... [12] 무비스타 2012.11.09 3909
65194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보고서. [34] 테르미도르 2012.11.09 3937
65193 제목을 몰라 찾아 헤매이는 영화, 책.. 그리고 고양이, 근황들 [6] 젤라즈니 2012.11.09 20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