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1 14:00
범죄는 아니지만 저질렀던 민폐 한가지가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보고 갑니다.
중학교 시절,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는데요.(지금도 살고 있습니다.)
내성적이고 우울한 학생이었던 저는 환타지소설을 벗삼아 중2 감성에 쩔어 지냈었습니다.
어느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하교 하고 집에 돌아와서 우울우울 찌질찌질 거리고 있다가 갑자기 작은 케이스에 들어있는 학종이 한 뭉치를 들고 창 밖을
내려다보았어요.
15층 이상의 높이였는데 그때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학종이를 그대로 확 공중에 뿌렸습니다.
아마 바닥으로 너풀너풀 내려앉는 모습이 보고 싶었나봐요.
그러나 제가 뿌린 학종이들은 상상과는 다르게 상승기류를 타고 무서운 속도로 하늘로 솟아올랐습니다.
그것은 그 모습대로 장관이었어요. 몇몇 학종이들은 도로 집안으로 날아 들어왔고, 그 중 몇 장은 제 얼굴을 스치거나 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위엣 위에 층까지 솟구쳐 올라간 학종이들은 곧 천천히 제가 상상하던 모습대로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았어요.
저는 넋을 잃고 그 모습을 내려다보았고, 잠시 후 1층 아래 화단과 놀이터에는 여기저기 떨어진 학종이들이 꽃처럼 내려앉았습니다.
그리고 정신이 돌아온 저는 이거 경비 아저씨에게 들키면 혼나겠다는 생각에 그대로 방으로 숨어버렸어요.ㅜㅜ;
다음날 학교에 가면서 화단과 놀이터 근처에 갔더니 학종이들은 다 치워지고 없었네요.
이 자리를 빌어서 그때의 경비 아저씨 (혹은 치워주신 누군가)에게 사과 드립니다. (_ _)
(기승전사과)
2012.11.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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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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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1 16:20
2012.12.10 11:19
아직도 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