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7 14:41
http://www.djuna.kr/xe/board/14107799
2022.05.17 04:17
이 글에 댓글을 달려다가 스포일러가 되어서 별도의 게시글을 올려봅니다.
일단, 저는 마블 영화는 일단 다 보긴 했고, 그외에 디플에서 완디/비젼 하고 팔콘과 윈터솔져, 로키를 봤습니다.
완다가 흑화한게 이해하기 어렵기도, 특히 드라마 완다/비전 안봤으면 쌩뚱맞을 것 같습니다. 전편까지 히어로였는데 이번에는 빌런이라니??? 이해가 어렵죠.
저도 닥터 스트레인지 예고편을 노웨이홈에서 쿠키로 나온거 말고 안봤기 때문에, 완다가 '아메리카' 라는 이름을 말할때도, '어? 이름이 안나왔는데? 혹시 다크홀드를 수련해서 독심술이나 예지력이 생긴건가?' 라고 생각을 했으니까요. ㅎㅎㅎㅎ
하여튼...
완다/비전의 마지막 쿠키에서 완다가 다크홀드를 보면서 아이들의 도와달라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끝납니다. (그 장면이 닥스2에서 드림워킹 하는 장면이랑 비슷한 포즈입니다.)
1. 완다는 다크홀드를 연구하다가 다크홀드에 홀렸다.
우리가 아는 히어로서의 완다 막시모프 인격은 어린시절 폭격을 맞아 무너진 집 잔해 안에 숨어있고, 지금 주인격은 다크홀드에 홀려서 흑화한 스칼렛 위치다.
이거 드라마 안보면 알기가 어렵죠. 물론, 중간에 다크홀드를 읽고 흑화한 스트레인지가 나옵니다만..
2. 드라마에서 완다는 아이들이 위험에 빠지는 멀티버스를 보았다.
한번 아이를 잃은 부모가 멀티버스에서 아이가 위험에 빠지자 무슨 짓이든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다크홀드에 홀린 상태라면 더더욱.
이것 역시 영화에서는 설명이 제대로 안나옵니다.
잘못하면 완다가 아이들을 원해서 흑화한게 먼저고, 그래서 다크홀드를 구했다고 생각하기도 쉬움...
3. 완다는 아메리카의 존재를 어떻게 알았을까?
읽는자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게 다크홀드... 다크홀드를 이용해 멀티버스를 이동하는 아메리카의 능력을 보았다?
4. 영화에 아메리카의 능력을 빼앗으려는 것은 아이들이 또 위험에 빠지면 멀티버스를 통해 해결책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멀티버스를 한번, 두번 이동하는 것이 아닌 이동하는 능력 자체를 원했다. 한번 아이를 잃은 부모라면 이렇게 나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디플 가입자를 늘리려는 큰 그림이었을까요?
드라마를 안보면 이해하기 영화가 쌩뚱 맞아진다니...
아메리카라는 캐릭터는... 사실 닥스 1편의 닥스 정도의 깊이(...) 였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이미 페이즈 1,2,3에 나왔던, 그래서 유명해진 히어로들은 몸값이 비싸져서.. 새로운 캐릭터나 배우를 써야 하잖아요..
처음 어벤져스에 나왔던 오리지널 6 남매는 하나둘씩 은퇴하거나 대를 물려주고 있습니다. 어른의 사정이겠죠
전 아메리카와 2대 블랙위도우, 2대 호크아이가 모여서 10대 히어로물 찍는 것도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아 미즈마블도 10대 여자아이가 주인공이군요.
2022.05.17 16:53
1. 영화에서 그 폐허 속에 갖혀있던 (자비에 교수가 구하려던) 완다는 원래 세계의 "히로인으로서의 완다"가 아니라 "그 세계"의 두 아들 엄마 완다 아니었나요? 드림워킹으로 빙의하면서 원래 영혼?을 거기에 가두어둔 것으로 이해했네요. (인터넷의 다른 줄거리 요약을 봐도 그렇게..)
저는 완다/비전 드라마를 본 입장에서 이번 영화를 봐도 캐릭터 감정선이나 이야기 흐름은 부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져오신 남산교장님 댓글에서도 보시다시피, 드라마 후반부에서는 (비록 본인이 만든 허상이긴 하지만) 비전이나 자식들을 다 포기하면서까지 일개 마을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했는데,
다시 또 도돌이표를 찍으면서 비슷한 욕심으로 흑화한다면.. 드라마 후반부의 그 이별을 묘사하면서 준 감동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싶을 수도 있으니까요
차라리 그 아들들을 순전히 본인의 창작물로만 생각했다가 멀티버스를 들여다보던 중 본인에게도 "실제로" 아이들이 있는 세계가 있는 걸 보게 되었고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이 아니라 실재하는 아이들을 보니 한편으로는 꼭 지켜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는 않는 마음..이 생겼다고 하면 이해는 가겠죠.
그리고 그걸 묘사할 때 엄마 자리를 꿰차고 싶은 완다의 욕심보다는 멀티버스의 아이들에게 닥친 위험과 그걸 해결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야 했던 과정을 좀 더 강조했으면.. 거창한 동기가 아니었더라도 개연성이나 공감은 좀 더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근데 그와 별개로 저도 영화를 재밌게 보긴 했어요.
다만 마블 팬으로서가 아니라 샘 레이미의 팬으로서 재밌게 봤네요.
물론 마블 시리즈에 묶이다보니 개성이 좀 둔화된 것도 있고 표현수위도 좀 낮춰진 것 같아서 아쉽지만
여러 시각적인 표현, 특히 좀비 스트레인지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손뼉치고 싶을 정도로 유쾌하게 봐서요
샘 레이미 작품 내에서만 따지면 다른 작품들에 밀리긴 하지만.. 이정도면 샘레이미 매력을 성공적으로 마블에 이식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남산교장님의 "몸을 일으키는 부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어떤 부분인지 나중에 디플로 나오면 다시 봐야겠네요)
2022.05.17 17:28
2022.05.18 08:36
2022.05.18 10:45
그쵸ㅠ
그러고 보니 보면서 저도 애가 있고/없고가 완다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뜬금없지만 코로나 별 문제 없이 회복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마지막에 현타오는 완다 장면에서, 사실 전형적인 그 장르 클리셰라면 외형적으로도 크리쳐 혹은 흉측한 마녀로 변하고, 도망가는 아이들 때문에 거울을 보다가 현타가 와야 맞는데
그래도 어벤져스 공신(?) 예우인지 샤방한 얼굴은 끝까지 유지되는 게 좀 아쉽긴 하더군요ㅎ
2022.05.18 13:55
으윽, 그랬으면 저는 아주 싫었을 것 같군요. 미추 - 선악 연결 너무 싫어해서요.
특히 패배할 때만 추하게 변하게 만드는 것 질색입니다. (보통 '맘 편하게 해치우기 좋게 괴물로 만들어줄께' 쪽일 때가 더 많지만)
2022.05.18 14:24
미추-선악 단편적인 연결이라기보다는 비슷한 소재를 가진 장르물의 클리셰 선상에서 생각해본 건데요, 너무 전형적이라거나 말씀하신 방향에서 싫어하실 수는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ㅎ
꼭 "악한 마음이 외모까지 추하게 만든다"든지 그런 것 보다는 대사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마녀" "괴물" 워딩의 시각화라고나 할까요ㅎ
근데 그 맥락이 아니더라도 아들들 도망가는 장면에서 "누가 봐도 마녀가 아니라 너네 엄마인데?"라는 생각이 들긴 해서요ㅎㅎ
다시 생각해보면 굳이 뭐 "흉측"하거나 "추"한 이미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차별성이 있는 얼굴로 변해가는 모습이었다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ㅎ
2022.05.19 03:22
2022.05.19 09:38
오 이장면 좋았죠
불법유기(!) 장면 무슨 복선인가 했는데
좀비나 영혼망또는 정말 최고의 아이디어였던듯요
말씀하신 부분이 정말 최고였죠
그리고 제게는 아메리카 차베즈 캐릭터가 그닥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영화 전체에서 기능적인 역할에 머물러 있고 캐릭터 자체에 대한 내용은 없다시피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심경변화? 조차도 그냥 자포자기에다가 주인공의 극적인 성장을 보여주기 위한 무대로서 기능한 거였고요. 하지만 배우 자체는 신선한 얼굴에 차후를 기대해 볼만한 연기였고요.
하지만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보는 내내 이블 데드가 생각나 즐거웠고요, 마지막 쿠키에서 이게 뭐래?? 라는 다수 관객들 사이에 그 옛날 장면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었던 일부 중 하나라는 사실에 유치한 자부심을 느꼈던 것도 고백하고.. 마지막 싸움에서 공중에서 몸을 일으키는 그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키 비쥬얼로 제게 남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