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선 토론 감상

2012.12.05 05:01

dkim 조회 수:2261

 1. 이정희 후보, 말 잘하네요. 박근혜, 문재인이 이미지에 기대어 후보가 되었다면 이정희는 그 언어 능력으로 이자리까지 올라온걸로 보입니다.  이정희의 난으로까지 말들하는데 그러기에 충분한 토론이었습니다.

 

 2. 세후보의 이념지도를 보면 박근혜는 극우, 문재인은 우파, 이정희는 좌파입니다. 문재인이 간혹 중도라고 말해지는데 그건 무리가 있어 보이네요. 이번 토론에서 이정희가 노무현의 대북정책을 나름대로 평가하긴 했지만

 대미외교에 엄청 충실했던 참여정부사례와 노동정책등을 본다면 민주당을 중도라고 말할수는 없을겁니다.

 

 3. 박근혜에 대한 이정희의 적개심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거기에 문재인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는 말도 나옵니다. 그럴수도 있지요. 사실 새누리와 민주당의 싸움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한 성격이 강하죠. 그런

상황에서 진보정당의 존재는 그런 은밀한 합의들을 자연스레 폭로하게 됩니다.  민주당이 야권통합을 주창하는 것은 좌클릭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힘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4. 총선사태와 종북논란으로 진보진영이 분열되고 후퇴하는 듯 했지만 그들이 가진 메시지나 효과가 이런 직접성을 가진 토론형태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듯 합니다.  이정희는 정의를 얘기하고 문재인은 현실을 얘기하고 박근혜는

변명을 얘기합니다. 그게 이번 토론의 인상이었습니다. 새누리 지지자는 여전히 박근혜를 핍박받는 주인공으로 볼 수도 있었겠지만 나머지 다른 국민들은 문재인이란 존재를 확실하게 이 토론의 주인공으로 받아들이긴 힘들었지

 않았겠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5. 여전히 이정희에게 표를 줄 생각은 없습니다. 이정희의 존재는 교훈을 줄 수는 있지만 정권을 잡을 수 있는 실질적인 세력이 되기엔 문제점도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심상정의 존재가 그리웠던건 저뿐만이

아니었을겁니다.

 

 6. 이 토론으로 박근혜, 문재인의 지지율의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정희의 말들은 박정희의 존재만큼 오래되고 역사가 깊은 것들이었으니까요. 박근혜 지지층도 충격받기보다는 그들도 대강은 다 알고 있는 논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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