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1 16:22
이미소씨를 다른 이름으로 거명해서 미안한 마음에 글 하나 새로 씁니다;
이미소씨는 관련 전공을 하고 현업 배우로 활동중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자연인으로서 (자신의 책임이 전혀 없는 사건으로) 누구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라 동정이 가는 상황이었는데, 침묵을 깨고 입장을 내놨더군요.
언론들은 이소미씨가 사진을 폐기했다는것에만 주목을 하고 있지만
저는 입장문의 마지막 문단이 인상적이더군요.
입장문 말미에서 이미소씨는 자신처럼 상처를 입은 이재명의 가족에게 사과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여부를 떠나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단이 되는 '사건'을 만든 당사자들의 가족들과 동병상련을 느끼고
사과까지 하는 마음이라니; 복잡한 가정사 속에서도 참 단단하게 잘 견디며 살아온 삶이 느껴지더군요.
이 사건에는 두가지 측면이 존재합니다.
자연인들간의 남녀상열지사가 하나이고 정치세력간의 셈법이 충돌하는 이전투구가 또 하나입니다.
전자에 관해서 이소미씨의 태도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공감이 갑니다.
제 지인이나 가족이 이런 류의 사건에 휘말린다면 저 역시 공개화시키고 문제를 키우는 것을 반대했을거에요.
후자에 관해서는 유보적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재명을 지지한다기보다
이 사안으로 득을 볼 정치세력(자유당과 바미당 그리고 민주당내 극문빠들)이 잘되는 꼴은 못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중에 하나가 손해를 보고 또 한편에서 이득을 본다면 어떤 이득에 공통분모가 있느냐에 따라 행동하는건 매우 합리적이라 생각해요.
자유당과 바미당의 이득에서는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1도 없고 손해만 가득하다
하지만 이재명과 그 패거리들이 취할 이득에서는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1이라도 있다 그렇다면 이득 +1이라도 취하는게 당연하죠.
문제는 이재명이 도지사가 되었을때 갖게될 리스크인데 이재명이 갑자기 머리에 총을 맞아 자유당으로 당적을 바꾸고
그간 자신이 주장해온 정책과 180도 다른 반개혁적이고 반대중적인 노선을 걷게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한
결국 리스크라고 해봤자 여권진영의 도덕성 타격이 다입니다.
그런데 그 도덕성 타격도 사실관계가 이재명에게 불리한 쪽으로 명약관하하게 밝혀질 경우에 한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서 거의 없어 보이고, 혹 밝혀진다 해도 안희정의 경우와 비교해도 가십거리에 불과한 펙트인지라
그닥 큰 리스크로 생각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이 되니 그가 민주당에서 후보로 결정된 것이라 봐요. (참고로 압도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예측한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전해철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어 후보로 결정됨)
다시 처음 문제로 돌아가서
이미소씨처럼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자연인으로서의 유불리 관점에서
결과적으로 분풀이 밖에 안되는 행동을 하는 김부선씨를 만류하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일상의 평화를 지키고 싶어하는 태도가
이 문제를 둘러싼 김부선씨 주변인들의 행동 중 저는 가장 합리적이라 판단합니다.
혹자는 김부선씨가 무슨 득이 있어서 이런 폭로를 거짓으로 하겠느냐고 신빙성 있다고 하고
미치지 않고야 이런 폭로를 거짓으로 하겠냐고도 합니다만
저는 득이 될 것이 없는 행동을 하는게 바로 인간의 본성이고
미쳐서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갖는것도 당연한 상황이라 생각해요.
자신의 가족이 득이 될 것이 없는 행동을 하는데 그걸 가족이라고 두둔하기 보다 만류하는건 이성적인 가족의 태도이고
지인이 그런 행동을 하는데 최대한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만류하고 중재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공지영은 비호감에서 혐오의 대상이 되고 주진우는 전에는 종잡을 수 없는 기인처럼 생각되었는데 왠지 호감 상승)
여기에서 정치적 입장,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를 완전히 배제한다면 말이죠.
2018.06.11 17:34
2018.06.11 17:57
2018.06.11 19:00
2018.06.11 20:52
연아굿바이 건으로 공지영부들부들 했던 저로선 당연히 소설가에만 머물지 않는 분인 걸 알죠. 정교함이 떨어지는 sns 활동들 하며.
근데 이번 일로 받을 심신피폐케 할 악플들, 이재명 보복(이게 허상에 지나지 않을지라도)에 대한 공포 등을 단순히 빠심 때문에 감수했을 것 같진 않군요.
참고로 이재명은 8년전 김부선건으로 자기를 비판한 자유선진당 30대초 여대변인에게 10분간 막말전화로 쇼크를 줘서, 다음날 기절해서 응급실 가게 만든 전력도 있지요.
2018.06.11 21:02
이재명의 거칠고 싼마이 스러운 면과 공지영의 촌스러운 문빠질과는 아무 상관성이 없는데 왜 연결 시키는건지 모르겠군요.
되려 이재명이 싸구려고 막되먹은 놈이라 공지영이 오지랍이 발동했다고 보는것보다는 공지영이 문빠질에 미쳐서 오지랍 떠는 걸로 보는게 더 개연성 있지 않을까요? 참고로 공지영은 문단 미투 터졌을 때도 사전에 문단내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서 성추행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주제에 자기 변명질과 언론 멱살잡이만 했던게 참 인상적이었어요. 다른건 몰라도 공지영을 자기가 얻을 이익도 없는 문제에 나서는 착한 사람이라고 하는거에 어이가 없어서요. 뭐 그리 생각하신다는게 자유라는건 알지만 차마 그냥 못본채 지나치기 어려운 주장이로군요;
2018.06.11 17:56
아침부터 드라마를 보며 불륜포르노니 불륜르포니 하며 방송지적질을 하던 사람들이 스스로가 이 판에 들어와서 똑같은 짓들을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정치인의 사생활과 공적인 행위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서양것들을 보면서 선진국이라고 하더니 여기서는 왜 이 지랄들인지. (또 한번 소환하자) 안희정처럼 위계에 의한 성착취도 아니고 중년남녀가 만나서 헤어진 이야기를 그 가족들도 아니고 주변인들이 파헤쳐 헤집고 있군요. 가족들 누가 이걸 드러내고 싶겠어요. 당사자 김부선씨요? 그래서 드러나면 김부선씨에게 무슨 영광이 돌아가나요? 지금 발광하는 사람들이 김부선씨의 앞날의 평판을 책임을 져 줄건지...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문제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거꾸로 유력 여성정치인이 10년전 사귀던 사람과 거지같이 헤어졌다면 어떻게 하실건지... 전 그 때도 불법이나 강제적인 사이가 아니었다면 그런 걸 꺼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이건 503도 마찬가지였고, 그 관계가 최태민 처럼 공적인 영역에 침범을 하지 않았다면 더욱이 지켜줘야할 사적영역인 것이죠. MB와 눈 찢어진 아이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일을 왜 말하냐고 하던 곳에서 이게 뭐하는 건지.
선거문화 자체를 후퇴시키는 짓을 하고 있어요. 이재명더러 불륜사실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jtbc에서도 거품 물던데 그런거를 밝힌 정치인이 있었나요? YS가 밝혔다는 소리 들어 보지 못했고, 박정희, 정주영이 밝혔다는 소리를 들어보질 못했어요.
이 사태를 보면서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의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을 보고 있어요. 지금까지 만족스럽지 못하고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아요. 또한 이런 검증같지 않은 것 말고 여러가지 다른 의문점들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진짜 공적인 것이고 제대로 된 검증이 필요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은 센세이션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지저분한 불륜만 물고 늘어지고 있어요. 지방선거에선 내가 찍는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대선을 위해서 알아야 할 것 들이고 그런 걸 집요하게 파헤쳐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다 어영부영 넘어가서 힘을 가진 채 검증없이 대선나오면 짜증이 날 겁니다.
2018.06.11 18:32
2018.06.11 18:41
정치인은 사생활이 어떤 경로로든 일단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 그에 대해 해명할 책임이 있다는 참신한 주장을 하는 분도 있더군요. 공인이라도 사생활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을 자유가 있는데 말이죠. 게다가 이재명 김부선 루머에는 증거도 없고 루머가 퍼진 경로는.. 그냥 헛웃음만 나오죠.
2018.06.11 21:14
댓글로 두기 아까운;
구구절절 동감합니다333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문제될 것이 1도 없는 개인의 사생활 문제를 공직선거 판에 끌고 나온 김부선이야 그냥 그 사람 개인 특성이라 치부할 수 있고 또 졸라 꼬이고 꼬이는 개인사에 억하심정이 발동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이걸 갖고 무슨 정의의 심판자라도 된듯이 날 뛰는 사람들은 정말 촌스럽고 후진거 같아요.
문빠들은 문재인이 도덕적으로 완벽해서? 대통령이 된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가 참 괜찮은 사람, 착한 사람이라는건 다들 알면서도 지지율 20%도 못넘기던 시절이 있었다는거 벌써 까먹었나 봅니다. 되려 그가 바르고 착한 사람이라는건 알지만 너무 착해빠지기만 해서 적폐청산이라든가 나라다운 나라를 재구축할만한 단심과 결기 그리고 능력이 믿음직하지 않아 불안하고 망설이다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자 마지 못해 지지가 모인 것일 뿐이에요.
도덕성? 그건 공직자로서 정치인으로서의 도덕성을 따져야지 뭔 위계에 의한 강간이나 성추행같은게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남녀상열지사 따위를 쟁점을 삼아 정책이고 뭐고 나 날라가고 무슨 선거판을 난장판으로 만드는건지
2018.06.11 21:18
이재명씨의 검사 친구 협박건이 사실이라면 법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정치적으로는 문제 되죠.
2018.06.11 21:33
협박으로 치면 김부선이 공개적으로 흘리기를 시전하며 계속 이재명을 괴롭혔던 역사가 있죠. 그에 이재명이 정색하면 김씨가 깨갱하고 얼버무리는 패턴이 두어번 반복되었구요. 그런 와중에 검사친구 있다식 흘리기를 한게 사실이라해도 제가 보이겐 둘 다 도진개진이에요. 이건 성남시장으로서의 알량한 권력 남용도 아니고 흔해빠진 '내가 아는 법조계지인 흘리기' 일 뿐이라 정치적으로도 문제될게 없어 보이는군요.
2018.06.11 21:48
둘다 도진개진이라시는데, 김부선씨는 경기도지사 출마 안하잖아요. 이재명 후보는 출마하죠.
2018.06.11 22:09
그게 겨자님과 제가 다른 부분이에요. 이 스캔들은 경기도지사 선거와 상관이 없는 개인간의 문제일 뿐이라는게 제 입장입니다.
그 개인사에서 둘 다 도진개진이라는거에요.
2018.06.11 22:15
stardust님이 지적하신 포인트는 불륜이 아니라 거짓말 부분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어요. 불륜은 개인의 문제지만, 불륜에 대한 진술은 공공 앞에서 달랐죠.
2018.06.11 22:45
그 부분도 마찬가지에요. 그 누구도 공직과 상관없는 사생활에 관해 공공 앞에 사실을 밝혀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사생활에 대한 존중이 프랑스까지 정도는 아니어도 한국식으로 대중들이 오지랍 떠는거 꼴불견이고 그 오지랍이 연예인에 이어 정치인에게 떠는 것도 전 촌스럽고 후지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그 사생활이 성남시청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여성과 이루어진 것정도가 아닌 다음에야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이건 정의도 뭐도 아니라 그냥 촌스럽고 후진 사생활 침해, 오지라퍼들의 난리법석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2018.06.11 23:06
밝힐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밝힐 의무가 없다'라고 말하고 침묵하는 게 낫죠. 거짓말을 했다면 그때부터는 '이 공직자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다른 문제로 옮아가죠.
2018.06.12 00:16
'밝힐 의무가 없다'라고 하면 다들 '했네 했어'라고 하고 더 더 더 난리 깽판을 치지 알았다고 쿨하게 넘어간답니까?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그럴지 몰라도 한국에선 더 많은 오지라퍼들이 이 난장판에 모여 들뿐이죠.
그리고 거짓말을 했다면이라는 가정법은 지금 적어도 이 글타래에 국한된 논의에서는 전혀 쓸모 없는 주장입니다. 거짓말이냐 아니냐를 따질 사안 자체가 아니라는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 말이죠.
다시 말하지만 선거에 임하는 정치인에게 사생활에 대해 이실직고 하라고 따지는게 문제라는거에요. 즉 저는 겨자님의 프레임 자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프레임이 정당한지 부터 먼저 증명하시거나 주장을 하시면 더 논의할 의향은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본인 프레임내에서만 같은 주장을 반복하면 비생산적이니 앞으로는 스킵하도록 할게요.
2018.06.22 22:38
김부선씨에 따르면, 이재명씨는 관계를 정리하면서 먼저 협박하고 나간 것입니다. 그리고 김부선이 방송에서 흘리기 시전했을 때는, 실명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증거가 될 수 없다, 실명을 안넣었기에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측은 이재명 측이예요.
2018.06.11 21:17
만나서 헤어진 이야기를 꺼낸 건 주변인들이 아닌 당사자 김부선씨예요. 심지어 자기파괴적인 일이라 할 지라도 그게 이 사람의 선택이었어요. 김부선씨의 평판은 김부선씨가 책임질 겁니다. 금치산자도 아니고 어린애도 아니고 성인이 판단해서 인터뷰한 일이예요.
2018.06.11 19:33
읽어봤는데 뚜렷하고 깊은 사람이네요.
글쎄요. 전 다 이해가 갑니다.
발화하진 않고선 얄미움 등이 안 가시는 김부선, 세상을 아는 이미소, 선의였을 주진우, 얻을 거 없는데 용기있게 연대하려는 좋은사람 공지영.
(참고로 전 공지영 좋아해본 적이 없는데, 인터뷰집 괜찮다,다괜찮다를 통해 본 공지영과 이번 일을 보면서 어떤 사람인지 알겠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