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지난 리뷰와 비교해 최근 본 TV쇼와 영화를 리뷰하려고 합니다.

다만 그 특징이 너무나 상극이라서 상극인 작품 리뷰라고 제목을 달았네요. 왜냐 진짜 상극이니까... ㅎㅎ


1. 365일 오늘을 보았습니다. 1편이 넷플릭스를 등에 업고 흥행한 폴란드산 에로영화(라고 할 수 있)죠. 에로영화라는 단어로 비하하는 게 아니라, 

진짜 에로영화입니다... 1편이 그래도 서사라는 것을 지니고 있었지만, 2편에 와서는 뼈대라는 게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뮤직비디오에 가까운 장면도 엄청 많아요.

그리고 왜 분하게도 거기에 깔리는 음악은 좋은건지. ㅋㅋㅋ;; 러닝타임의 절반은 두 주인공의 정사신이 차지하고 1/4은 그냥 대사없이 노래와 음악으로 떼우는 뮤직비디오입니다.

확실히 정사신은 한국의 어떤 영화도 따라오기 힘든 끈적임을 가지고 있는 건 맞아요. 근데 고작 이 장면들을 보려고 시간을 써야할까요? 정말 남는 것이 없는데요...


남자 주인공은 확실히 강렬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재감은 확실히 있는 거 같은데... 

이 영화가 본인의 커리어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지는 좀 의문이 남습니다. 


2. 이 분함을 달래고자 하트스토퍼라는 TV쇼를 보았습니다. 간만에 제대로 로맨틱한 감정을 곱씹어 보게 만드는 쇼였어요.

퀴어 로맨스물입니다. 남자주인공이 게이예요. 쇼 외적으로 놀라운 게 한국어 더빙이 되어 서비스된다는 거고, 내용 또한 굉장히 메인스트림에 가깝다는 거예요.

이성애 로맨스에선 식상하게 취급되는 스토리라인인데, 퀴어 로맨스물이 되니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최근에는 러브, 사이먼의 예도 있었지요? 현실이 그렇다고는 해도,

행복한 주인공들을 보면 안 되나요? 인디 영화나 틈새 장르물로서가 아니라 대중을 대상으로 한 영화에서도 행복한 동성애 커플들을 좀 보고 싶었다고요.


스토리는 교내의 유일한 오픈리 게이 찰리와 그와 엮이게 되는, 최고의 럭비선수 닉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학원 로맨스인데, 악역을 제외하면 다들 착합니다. 

그리고 아웃팅과 관련된 사건을 이미 겪은 채로 쇼가 시작하기 때문에, 이런 류의 드라마나 영화 특유의 감정 소모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어요. 

소소하지만 풋풋해서 그게 전부일 수 밖에 없는 그 감성에 집중하는 드라마고, 생각보다 좋아요. 보면서 흐뭇한 감정이 생겨버린달까...

조각같은 미남미녀들이 나오는 게 아닌데, 다들 예쁘고 잘생겨 보이고 그래요. 

원작은 웹코믹이라고 하던데, 시즌 2가 나와도 재밌게 볼 거 같지만 시즌 1에서 끝나도 좋을 수 밖에 없는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당사자로서 이런 드라마들이 더 많이 제작되길 바라요. 10대 퀴어들이 사회에서 배제당한다는 기분을 느끼지 않으며 성장하길 바랍니다. 최소한 이런 드라마가 빈번하게

제작되는 세상은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니 뭐니 하는 게 문제 시 되는 세상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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