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2 18:28
아래 로이배티님의 외화 글을 보고 갑자기 떠올랐는데
80년대 초중반 티비에서 한창 아동 인형극을 방영했을 즈음이었을거예요
우주소년 토토, 모여라 꿈동산에서 명탐정 바베크, 검은별 이런 인형극들이 한창일 때
매회 매회 기구한 소년의 비참한 삶을 보여주던 인형극이 있었는데
주제가도 우울했고 마지막 소절 멜로디가 한없이 밑으로 꺼지면서 수레바퀴 아래서~↓↓↓↓ 이게 아직도 기억이 나거든요
한참 뒤에 헤르만 헤세 소설 중에 같은 제목이 있는걸 보고 읽었는데
어릴때 봤던 그 인형극의 내용이 맞는거같았어요
소설 중에 어린 시절만 발췌해서 인형극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그 인형극을 찾을 수가 없네요
꿈에서 봤나....
2022.05.12 18:34
2022.05.12 18:46
오멘을 감명 깊게 보고 혼자 낚여서 데미안을 읽었는데
속았다고 실망했던 기억만 있네요 ㅎㅎ
수레바퀴 아래서랑 데미안이 묶이는 내용인가요?
2022.05.12 19:32
2022.05.12 19:36
저도 모여라 꿈동산인거같아요
울 때 흰 장갑 끼고 과장스럽게 눈물 닦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 날 듯 하네요 ㅎㅎ
2022.05.12 19:44
2022.05.13 19:36
2022.05.12 19:50
저도 엠비씨쪽이었던 걸로 기억을 해요. 장담은 못합니다만, '수레바퀴 아래서 인형극'이라는 말을 보는 순간 팟. 하고 엠비씨 인형극이 떠올랐거든요. 물론... 장담은 못하구요. ㅋㅋㅋ
2022.05.12 19:55
괜히 궁금해져서 계속 들어오는데 아직 답이 안 나왔군요. ㅋㅋㅋ
KBS는 어사 박문수>짱구탐정>소년 삼국지>우주 소년 토토> 태돌이>부리부리 왕눈이>손오공>태백호> 오성과 한음
요 순서라서 일단 KBS 연속인형극은 아닌 모양입니다.
모여라 꿈동산을 나무위키에서 찾아보니까 몇 가지 안 나와있던데 제 기억엔 이티, 검은 별이나 바베크 말고도 명작극장 같은 걸 했던 것 같아요. 거기 있을 만한 라인업이네요.
각각 주제가가 있었나 싶었는데 검은 별 주제가가 생각나는 것도 같아요. 세상을 조롱하는 검은 별이라 해도~ 언젠가는! 잡히고야 말 거야 < 이거 맞죠.
2022.05.12 20:01
뒤를 쫓는~ 그림자는~ 명탐정! 명탐정! 바베크! 바베크! 정의는 이이기지요오~ 힘을 내요 바베크으~~~ 에서 이어지는 마무리가 그거 맞... 죠? ㅋㅋ
2022.05.12 20:06
2022.05.12 20:10
세상을 조롱하는 검은별이라해도 언젠가는! 잡히고야 말거야!
2022.05.12 20:01
2022.05.12 20:08
아아~ 문님 댓글 보니까 조금 더 기억이 나네요
어릴 때 저희 집이 KBS는 잘 나오는데 MBC는 안테나를 이리저리 맞춰야 그나마 볼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 유행하던 암행어사는 못봤죠
수레바퀴 아래서는 MBC가 맞는거같아요
근데 또 생각 나는게 이런 내용의 인형극도 있지 않았나요?
가엾은 소녀가 있어서 정의의 소년이 구해줬는데
알고보니 그 가엾은 소녀가 악의 화신이었던..
주제가가 알프스의 소녀 안나는 유령의 딸! 이런 노래였던거같아요 ㅎㅎ
2022.05.12 20:23
2022.05.13 19:38
2022.05.12 20:49
일단은 <모여라 꿈동산>이 맞는 것 같고요, 맞는것 같다고 하는 건 이게 포멧이 바뀌고 그랬거든요. 딱 한번 유툽에 모여라 꿈동산이 절정일 때 녹화한 걸 누가 올렸는데 1시간이 넘고 거기에 코너가 2-3개인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명작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건 그 중 하나였고요. 그러다 아마 이리저리 치이고 방송 시간도 줄고...나무 위키보니 1990년대 초 끝물에는 제목도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여하튼 중간쯤에 앞뒤 다 쳐내고 그냥 명작 극장 형식으로만 했던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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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검은별>이 사람들 머리에 남는 건 귀에 착 감기는 주제가탓도 있겠지만 이게 바베리낭 엮여서 좀 길게 연작으로 갔습니다. <치티치티 빵빵>도 아마 바베크 탐정이 타는 걸로 나왔나 그랬을 겁니다. 유튭에 유일하게 나와있는 인트로 주제가 부분만 봐도 별 잡다한 작품을 다했구나, 전혀 뭔지 모르겠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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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명작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인형극으로 돌아가면, <데미안>이랑 <수레바퀴 밑에서>를 연속으로 해준 기억이 나는데요, 당연히 원작의 꾸물꾸물한
장면은 다 걷어냈습니다. <데미안>의 마지막은 주인공이 어린시절 데미안의 도움으로 양아치 일진의 협박을 벗어나는 장면까지일겁니다. 주인공 집에 모여 주인공 아버지의 제창으로 건배를 하는데 그 건배사가 "새는 알을 깨고 날아오른다..." 였습니다.
<수레바퀴 밑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학교에서 안좋은 사건, 자살, 남자들 끼리 연애....이런건 빼고 일단 집으로 오고 철공소 비스무리한 곳에서
열심이 뭘 깎으면서 아버지가 등 두들겨 주고 아버지, 열심히 살게요 학교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이러면서 끝이 납니다.
둘중 뭔지는 가물가물한데 인트로에 무려 송도영 성우가 나와서 책 몇 줄 읽고 해설 비슷하게 해줘요. 그 정도면 공을 꽤 들인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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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툽에 올라왔다가 저작권 때문에 지워진것 같은 방영분을 보고 좀 놀랐는데 거기에는 해거드의 <동굴의 여왕>을 해주더군요.
뤼팽 시리즈도 여러 개 해줬구요,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14239764 이런 것도 해줬고요
<대도둑 호첸플로츠>도 해줬고요,
잡다하게 아라비안 나이트 류...같은 것도 해줬고요
위에 잠자는 장면을 눈에 스티커...붙이는 걸로 해결했다 하니 기억이 나는데 눈물이 나는 장면은 눈에 뭔 호스를 꽂았는지
물이 줄줄줄 흘렀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2022.05.12 21:06
수영님 댓글 보니 더 확실해지네요
바베리나가 바베크 동생이었나 그랬던거같아요 ㅋㅋㅋ
어찌 이렇게 자세히 기억하시는지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송도영 성우가 해설했던것도 갑자기 기억나는거같아요 ㅋㅋㅋ
2022.05.12 21:27
호스 맞았던 것 같아요. 종종 그게 밖으로 많이 튀어나와서 그냥 보였던 것 같거든요. ㅋㅋㅋㅋ
근데 정말 수영님은 듀게의 탑골왕이십니다. 어쩜 이렇게 다채롭고도 자세하게 기억을.... 하하;
2022.05.12 21:42
ㅎㅎ요즘 나오는 건 하나도 모르니 이런거라도 이야기 할게 있어서 다행입니다 ㅎㅎ
<데미안>하고 묶어서 마지막 장면 리플레이 해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