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영화 드라이 추천합니다

2022.04.14 12:15

Sonny 조회 수:466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나는 에릭 바나입니다. 이 배우는 보면 볼 수록 참 감탄나오는 외적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보고 듣는 즐거움이 있더군요. 트로이에서의 헥토르 이후로 눈에 띌만한 행보가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그 때의 매력이 단지 젊음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걸 곱씹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배우 특유의 성실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게 이 영화의 주인공 캐릭터와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에요.

배경은 호주입니다. 전 지역이 몇달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메마른 모래바람이 부는 가운데에 한 남자가 자신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남자가 왜 그랬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 살해용의자는 주인공과 어린 시절 친한 친구였고 용의자의 부모는 경찰인 주인공에게 사건조사를 의뢰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에게는 이 친구와 얽힌 어두운 비밀이 있습니다.

일단 영화의 배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사건을 수사하는 곳은 자신의 고향이고 여러 추억들이 얽혀있습니다. 때문에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 들판이나 이미 말라버린 강의 길자국들이 자아내는 메마른 애상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변해버렸고 이 전과 같지 않습니다. 어떤 변화는 발전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쇠퇴만 보입니다.

주인공이 수사해나가는 사건은 자연스레 주인공의 비밀과 얽혀들어갑니다. 자신의 친구가 정말로 가족을 죽였는지 최근의 증거들을 탐색할 때마다 그 친구가 과거에 왜 미심쩍은 행동을 했는지 자신의 비밀과 연결해서 생각합니다. 이 추리 과정이 자연스레 드라마가 되면서 영화의 진중한 분위기를 꽉 잡아주더군요.

원작이 하드보일드 소설이라던데 그 분위기가 잘 살아나는 영화였습니다. 간만에 진지한 추리물을 봐서 즐거웠네요. (핸드폰으로 써서 사진을 못올린 게 아쉽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8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3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50
119789 한동훈 청문회 라이브 [6] skelington 2022.05.09 933
119788 새벽에 일어나 문득 소위 '근황'이란 걸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9] 무도 2022.05.09 576
119787 한동훈씨 딸의 논문이 대필 의혹(이라고 쓰고 사실이라고 읽음) [30] Sonny 2022.05.08 1705
119786 [tvn 드라마는 판타지 유니버스인가] 우리들의 블루스, 살인자의 쇼핑목록 [4] 쏘맥 2022.05.08 584
119785 오늘의 이런저런... [3] 왜냐하면 2022.05.08 340
119784 글을 수정하다 잘못되어 지움+노래 한 곡 daviddain 2022.05.08 174
119783 하트스토퍼 영업글... [3] Tuesday 2022.05.08 573
119782 태어나길 잘했어 영화 참 좋네요 [5] LadyBird 2022.05.08 529
119781 [왓챠바낭] 존 카펜터의 좀비 없는 좀비물, '분노의 13번가'를 봤어요 [10] 로이배티 2022.05.07 608
119780 분당 갑은 어떤 곳이기에 [2] thoma 2022.05.07 862
119779 뻘글 ㅡ 축구 선수2세 [2] daviddain 2022.05.07 269
119778 볼만한 프로스포츠 3개 [4] catgotmy 2022.05.07 271
119777 '더 월드 오브 팀 버튼'전 구경기 [3] skelington 2022.05.07 318
119776 강수연 배우 별세 [21] soboo 2022.05.07 1544
119775 유포리아 리뷰.. [15] Tuesday 2022.05.07 660
119774 다들 안전띠 단단히 매세요 IMF보다 더한 파국이 밀려올 겁니다 [3] 도야지 2022.05.07 1159
119773 의사 낯선 양반 광기의 다중 우주-강스포일러 [1] 메피스토 2022.05.07 378
119772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끔찍한 윤정권 [2] soboo 2022.05.07 1125
119771 쓰는김에 하나더. 어릴적 명절 영화 혹은 미니시리즈를 찾아요 [2] dora 2022.05.07 330
119770 저도 영화 찾기 질문드립니다 [9] dora 2022.05.06 37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