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맨들이 많은 커뮤니티에 들락거리면서,

애초에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반복될 수록 점차 나빠지는 여론, 비난을 접하다가

이준석과의 대결구도가 진행이 되면서 전장연 시위에 대한 입장들이 급전환되는 걸 목격하고,

그리고 그 외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되는 양쪽 진영의 분위기에서 모두 이준석에게 별로 호의적이진 않은 모습을 보면서

"이준석의 어그로가 오히려 전장연의 인지도를 높여주고 주장을 듣게 해줬다"는 생각이 든 건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사실상 제가 전장연 도와드린거 아닙니까. 전장연 사무실 앞에 제 동판 좀 세워주셔야 해요"라는 이준석의 발언은 그런 상황을 본인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이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2826176


이에 대해서 "미디어 오늘"의 기사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 많아서 가져왔습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503


기사에는 박대표가 어떤 마음으로 토론에 임하게 되었나 하는 점도 기술이 되어있는데, 과연 토론이란 방식이 맞았을까?라는 생각은 들어도 이야기하는 심정에는 수긍이 가는 편입니다.


특히 이 기사 중 "이준석이 결과적으로 전장연을 도와줬다"는 논지를 따온 출처는 무려 조선일보 사회부 칼럼입니다.

이 칼럼에서는 "이대표 쪽에서는 시장과 정권이 바뀌자마자 시작된 시위라 공격했지만 모르고 하는 소리" "앞으로 집권 정부를 꾸릴 정당의 대표가 이번 시위를 인질극에 비교하며 여론몰이를 하는 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보수언론 조차 이준석의 어그로 자체보다는 그 어그로의 (의도치 않았던) 부차적인 환기작용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 "부차적인 효과"조차 마냥 좋게만 볼 것이냐?

이에 대해 기사 말미의 비마이너 강혜민 편집장의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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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권리 투쟁을 지속해서 기록해온 장애인 전문 매체 ‘비마이너’의 강혜민 편집장은 같은날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최근 이동권 시위가 주목을 받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반가운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21년간 경험해 보지 못한 정도의 사회적 관심이고, 보도도 많았다”며 “다만 이준석 대표와 함께 깊은 논의를 할 수 있는지 회의적이어서 양가적인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강 편집국장은 “이 시위가 결국 조명을 받게 된 것은 21년 동안 쌓아올린 장애인 운동의 토대와 성과 위에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또한 이렇게 장애인 권리에 ‘관심을 갖게해 주어서’ 이 대표에게 고마워해야하는지 곱씹어본다면 그렇지 않다”며 “그가 장애인 권리에 대한 논의를 어디로 가져가고 있는 지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그는 지금까지 장애인 권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강 편집국장은 “이준석 대표는 사회적으로 합의된 기본적이고 공통적인 인권의 감각을 가뿐히 뛰어넘고, 오히려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고민해야 할 인권에 대한 감각을 후퇴시키고 그러한 발언들을 수면 위로 올라와도 된다고 승인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기본적 인권 감각이 있어 꺼내지 않았던 말들을 수용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그는 혐오를 통한 이슈파이팅에 성공한 것이고 이는 올바르지 못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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