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6 23:55
박근혜 후보님이 이번 토론에서 창조과학부를 언급하면서,
창조경제론이 자신의 공약의 핵심이라고 떠드는 것을 보고 기가 차고 어이가 없어서 여러 게시판에 써 봅니다.
아마 문재인TV를 보신분들은 유시민 전 장관님의 해설을 보셨을 지도 모릅니다.
먼저 박근혜 후보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창조경제론을 주장했습니다.
후보님이 말씀하시는 창조경제론...을 진지하게 말할 생각은 없고, 이 만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http://blog.daum.net/geunhye202/12850409
이 만화는 "경제의 신"이 한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경제의 신이 만든 "창조경제론"을 전수해 준다는 이야기로 갑니다.
그런데 이 "경제의 신"이 말하는 창조경제론, 실제의 창조경제론과 대단히 다릅니다.
박근혜 후보의 정책 공약 만화대로, 경제의 신이 창조경제론을 박근혜에게 전수해 줬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창조경제론"을 만든 학자는, 거꾸로 말하자면 박근혜 후보에게 경제정책을 전수한 "경제의 신"이 될 것인데,
이 창조경제의 창시자는 "도시와 창조계급" 이라는 저서로 창조계급,창조경제론을 창시한 리처드 플로리다 토론토대 교수입니다.
http://www.creativeclass.com/richard_florida
http://en.wikipedia.org/wiki/Richard_Florida
이 분은 경제지리학적 관점에서, "첨단산업이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연구를 하던 중, 두 가지 지표로 구분하고자 했습니다.
이 두 가지 지표는 지역 내 혁신과 하이테스 산업의 산업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 , 그리고 사람들의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 숫자와 관련 산업 분야의 인력 구성을 보는 "인재" 였는데,
이 기술과 인재로 미국을 분석한 결과, "관용"이라는 새로운 지표를 만들고, 이 "관용" 지표로 데이터화한 분포와 기술-인재의 분포가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를 밝혔습니다.
이 "관용" 지표에 들어가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커밍아웃을 한) 게이 커플의 분포 를 "Gay Index" 로 만들었습니다.
-예술활동과 같은 창조 활동이 일어나는 분포나 종사자 수를 "Bohemian Index"로 만들었습니다.
-외국인 이민자들이 인구 구성을 차지하는 비율을 "Melting pot Index"로 만들었습니다.
즉, "창조경제론"은 경제지리학에서 이렇게 정의됩니다.
<자유로운 예술활동과 인종적인 편견이 없고, 게이 커플이 자유롭게 자신의 지향을 밝히는 분위기가 있는 지역은, 첨단기술이 발달한다.>
박근혜가 창조경제를 말한다고요?
정말 글도 못읽는 것이라 말할수 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왔습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된다니요.
참조 글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의 인터뷰"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un_ha&logNo=106574533" 후반부에 문화적 관용 이야기가 있습니다.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의 처음 저서 "도시와 창조계급" 요약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dyi8589&logNo=70141926293 지금은 절판된 것으로 알고 있어 링크로 대체합니다.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 우리 오세 훈이 시장님이랑도 이야기 했습니다.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003/h2010031102325621950.htm 읽어보시면 정말 ㄸ 볼을 찼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의 (지금 구입할 수 있는) 저서 두 가지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62911008&orderClick=LAG&Kc=SETLBkserp1_5 도시와 창조계급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2885515&orderClick=LAG&Kc=SETLBkserp1_5 신창조계급:우리시대 무엇이 미래를 지배하는가
참고로 이 두 저서에는, 제가 학부생 생활때 창조경제론을 가르쳐 주신 교수님께서 번역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