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팬이라서 제법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던 오리엔트특급 살인사건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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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시 보지는 않을 것 같고

누군가에게 추천하지도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사실 극초반 주인공의 등장부터 마음에 전혀 들지 않았어요. 에르큘 포와로...라고 나온 이 분은 에르큘 홈즈나 셜록 포와로 같았거든요. 왕까칠하고(라고 쓰고 성격 더러운) 뚱뚱하고 키작은 나의(?) 포와로는 어디가고 비틀린 천재 같은 날렵하고 덩치 좋은 호남이라니...? 이미지가 왠지 로다주가 나온 영화 <셜록 홈즈>시리즈 같아서 영화 시작부터 짜증이 났습니다. 뭔가 아무튼 지금까지 나온(그래봐야 포와로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드라마가 몇 편이나 있다고) 작품과 다른 포와로를 보여주고야 말겠다! 싶은, 아무튼 그런 느낌인데. (한숨)

영상은 좋았습니다. 오리엔트특급 타고 싶을 정도로.

스토리야 뭐 원작 그대론데 나쁠 것이 없죠.

연기는... 그 배우들을 다 모아놓고 나쁘면 안 되죠. 조니 뎁을 보는 건 짜증났지만 그가 금세 그렇게 될 걸 알고 보니 조금은 나았습니다.

뭐 아무튼 주인공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캐릭터를 잘 살려서 영화 자체의 매력은 있습니다. 근데 정말 영화 중반에 뛰고 달리는 드잡이질에 가까운 액션 씬이 나오는 걸 보고 또 기가 막혔습니다. '뛰고 달리고 범인(?)을 체포하는 포와로'라니요! 아악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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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제 기준에서는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막 만들거나 후진 영화는 아닙니다. 저 포와로 캐릭터에 만족한다면, 제법 괜찮은 영화일 것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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