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가 아니구요. 


결혼한지 3개월된 친구가 약속을 당일에 파토내네요.

4명이서 약속한건대 미리 말이나 하지. 


지금까지는 직장일이 바빠서 이렇게 저렇게 못만난다는걸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는데

결혼한지 3개월이나 되나? 결혼하자마자 지방에 있는 시집식구들이 집으로 와서

칠순잔치를 하겠다고 할때부터 싸~하긴 했어요.


제사에 생신에(누구 생신인가?) 4월에도 집안일이 많아서 너무 몸이 안좋대요.


결혼식도 아주 먼 지방에서 했죠. 시집식구들 있는.


그래서 결혼식에 지인들이 거의 참석못했고,,,


이 친구랑 만나는건 포기해야 하나 싶어요. 항상 너무 바쁘고 피곤한 애인데

시집 일까지 떠맡고 있으니까요. 남편이 장남이라고 하는데 저는 잘 이해가 안가요.

장남이든 외아들이든 요즘에 누가 제사를?????


굉장히 개인주의적인 애인데 시집에서 하자고 하는대로 끌려가는 느낌?

원래도 탈진할만큼 일도 바빴는데 시집에 못하겠다는 말을 못하나봐요.


글쎄요, 주변에 있는 유부녀들 중에 육아에 바쁜 사람은 봤어도 요즘에!!! 내 나이또래에

-사실 이 친구는 저보다 한참 어려요-


시집 제사, 생신 이런거에 직접 이렇게 결혼초부터 엄청 일을 하는 사람을 잘 못봤어요.

명절에도 간소하게 하는게 요즘 추세 아닌가요?


시집에 거절을 못하고 옛날 며느리처럼 장손 며느리 역할을 제대로 하나봅니다.


- 잘 이해가 안가요. 정말로. 여행도 많이 가고 싶어했고 야외에 한번 나가자고 큰 맘먹은건대

 별로 먼 곳도 아니고,,,, 늘 얘한테 맞춰서 약속잡는 것도 짱나요. 이번에도 이 애 스케쥴에 맞춘거에요.

 쓴 소리 해주고 싶지만 다른 애들봐서 참았어요. 그렇다고 오늘이 제사도 아니고 생신도 아닌데 피곤하다 이거죠.



 문제는 얘때문에 다른 친구들까지 못보게 되거나 먼 강남에서 만난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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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바꿔야 할거 같긴 한데 얘네 시집이 제사를 1년에 10번을 하든말든 저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얘한테 너무 수년간 분노가 쌓여 있는거죠. 

만나기 싫은데, 다른 아이들을 만나려면 얘한테 꼭 연락을 해야하는 분위기가 되는게

참 싫어요. 결국 지난 겨울에 각자 각자 만나기도 했지만요.


사실 친구 인생입니다. 그 애 선택이고 자기가 결정한 일이죠. 

제사를 지내든 뭐를 하든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겠어요. 

이렇게 시집에서 하라는대로 다 하는 순종적인 며느리로 살 줄 몰라서 놀랐을 뿐.


하지만 결혼 전에도 늘 약속을 직전에 바꾸는 일이 잦았고 당일에 나가려고 화장할 때 2시간 전에

연락을 하기도 했어요. 피곤해서 못나가겠다고 하더군요. 그 때도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는데

아무 소리 못했죠.


이렇게 약속을 매번 틀어버리는건 너무 비매너 아닌가요? 그냥 나는 바쁜 사람이니까

"미안하다" 한마디만 하고 "너네들끼리 만나서 즐겁게 보내", 하는 식으로 늘 말하죠.

그러면 우리 모임 자체가 깨지는걸 한두번 본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러면 다른 애들은 "아니야,,, OO이 스케쥴 될 때 만나기로 해"라는 식으로 또 어렵게

날짜를 바꾸고 얘가 원하는 장소로 갑니다. 정말 미안하다면 항상 다들 멀리서 오는데

자기만 편한 강남에서 만나다가 오늘 강북으로 장소 바꿨다고 "멀다"라는 말을 하는 것도

이해가 안가요. 다들 경기도에의 다른 먼 지역에 살아요. 자기만 먼데서 오는게 아니죠.

 

다른 아이들은 그럼에도 그 애한테 말한마디 안하고 피곤하겠으니 쉬어라, 그런

분위기였기 때문에 저도 말을 못한거에요. 전 약속을 멋대로 바꾸는거 정말 극도로 싫어합니다.


저는 얘랑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너무 항상 바쁜" 사람이랑 관계를 지속하는건 불가능해요.

만나면 항상 직장에서 너무 바쁘다, 힘들다, 그런 얘기도 5년 넘게 듣고 있어요. 

다른 아이들처럼 직업에 대해서 공통분모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아니, 그 이전에 다녔던 직장에 대해서도 늘 불만불평이었어요. 


"난 너무 힘들다, 직장 사람들이

무책임하다, 일을 나한테 몰아준다, 너무 힘들고 이 업무 하기 싫은데,,,, 슬리퍼 살 시간도 없다"

이런 얘기를 하염없이 계속 하는것도 들어주기 지겨워요. 


결혼한 다음에는 신혼때라도 남편이랑 알콩달콩 나름 지내지 않을까 했는데

얘 인생에는 온통 "의무"뿐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는게 없는 사람같아요.


전 만나면 같이 나눌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결혼을 했다고 해도

다른 친구들은 이렇게 팍팍하게 살지 않거든요. 직업이 다르다고 해도 그 나름대로

자기 직업에 대해서 애정이 있는 사람들은 말이 통하기 나름이죠.


글쎄요, 훨씬 예전에는 얘도 이렇게까지 바쁜 삶을 살기 전이었고 같이 일본여행도 가고 그랬는데

다시 그런 날은 오지 않을거 같아요. 


결국 "5월에 다시 연락하자",로 마무리했어요. 그냥 만나는거 포기하자 싶다가,


대학 동창들까지 이런 식으로 멀어질 수는 없다 싶어서, 성질 나는거 죽이고

"다음에는 1주일 전에는 연락해라, 너만 스케쥴 있는게 아니니까"라고 한마디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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