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한 커밍 아웃이 한창입니다.

 

20대 30대 '진보 청년'의 목소리에 억눌려온 '보수 청년'들의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 오네요

 

그간 정치적 성향을 밝히지는 않았던 사람들의 커밍 아웃. 실망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들과 나의 삶 속에서 맺고 있는 관계가 있기에

 

어떻게든 이해의 교집합을 찾아 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퍼오는 '이름 모르는 자'들의 링크 글과 그에 달린 과격한 표현에는 저절로 욱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퍼온 사람을 블락할 수도 없고 말이죠)

 

물론 과격한 표현으로 매도하는 글은 꼭 보수 진영을 응원하는 쪽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만 해도 대북, 안보에 대한 링크글을 세개째 보았습니다.

 

저는 저들이 대한민국을 구성하고 있는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유지 발전의 당위성 앞에 '안보'라 불리는 개별 이슈를 놓는 이유를, 제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올린 글들은 하나같이 이미 봐 왔던 글귀들이라 영 새로움은 없군요.

 

댓글들은... 하긴 SNS가 끼리끼리 노는 장소라는 것은 진영 가릴 것 없으니까요. 용기있게 주장 해 주신분께 살포시 좋아요를 누르고 도망쳐 나왔습니다.

 

저는 안보를 중요시 하는 분들께서 추구하는 목적이 정말로 한반도의 평화인지 아니면 하나라도 너에게 지는 것 못참는다는 '부심'인지 가끔 헷갈립니다. 물론 전자이겠지요.

 

마찬가지로 듀게에서 햇볕정책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이 한국보다 북한을 더 사랑해서 그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저또한 대한민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북한 정권, 국민의 삶을 파탄낸 북한 정권을 혐오합니다.

 

그리고 북한 정권에게 당원 명부를 바치고 당 대표가 북한의 세습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국민의 정당한 의문에 침묵하는 것이 입장 따위의 말을 지껄이는 자들은

 

제 아무리 개별 사안에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하더라도 진보 진영을 대표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로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자세가 대의제를 무시하는 최악의 태도라 생각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누구보다도 노동자의 인권을 중시한다는 자들이 북한 정권에 대해서 반 기득권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취할 수 있을 가장 상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이중성에 대한 것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그런 자들을 진보 진영 내에서 실권이 있다고 지지해 주는 것과 박정희가 무대뽀로 독재를 했지만 그래도 경제는 살렸잖아? 라고 말하는 것과는 얼만큼 차이가 있을까요.

 

물론 저보다 이들의 실태를 잘 아시는 분들께서  '어른의 사정'이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런 분들은 그 '어른의 사정'이 박정희에 대한 비판에 '네가 어른되면 알아!'라고 말씀하시는 그  '어른의 사정'과 어떻게 다른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에게 최고의 안보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시스템을 갈고 닦아 나감으로서 철인통치를 선택한 북한의 대치점에 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보를 포함한 모든 이슈가 이러한 틀 안에서 생산적인 논의를 거쳐 지켜나갈것은 지켜나가고 바꿀것은 바꾸어 나가는 것.

 

그러한 형태를 어떻게든 세워 오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 나라가 북쪽 국가에 비해 전반적인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논의의 여지를 차단하는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것이구요. 논의되지 않는 논리는 발전될 수 없으니까요.

 

 

새누리당이 종북 프레임을 통해 많은 핑게거리를 만들어 왔기에 거기에 대한 반감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민주진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상식'적으로 접근하고 있는지에 대해 되돌아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미에'를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통해 당원, 나아가 대다수 여론을 들어라는 것입니다. 의문점이 있다면 설사 51%에서 나온 것이라 하더라도 해명하고요.

  

올해 초, 탈북자 문제가 논란이 될때 그렇게 안보를 이용해먹는다고 놀림받던 새누리 소속 의원이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액션'을 취했습니다.

 

물론 이런 활동도 여당의 북풍 공작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 또한 진영 논리에 지나치게 함몰된 것이 아닐까요?

 

(집권 여당이 문제를 표면화 시켰다는 자체가 이미 정부의 막후 외교로는 손 쓸 도리가 없는 수준까지 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민주당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성명하나 내고 땡이구요. 통진당은 뭐 말이 필요없죠.

 

민주당이 '나중에 집권을 하게 되었을때 그때의 활동이 북한 정권을 자극할 여지가 있다'는 김칫국을 벌컥벌컥 마셨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설사 그런 생각을 했다 하더라도 북송된 주민들에게 이들은 백배 사죄해도 모자를 겁니다.

 

새누리당은 좋든 싫든 48%를 안고 가자고 했습니다. 민주진영 또한 51%를 끌어 들일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종북주의자라는 공격을 트집으로만 넘긴다면 다음에도 안보 이슈에서는 백전 백패입니다. 민주진영의 장점은 비판을 받아들여 개선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안보 이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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