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와 같은 경우는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면이 크다고 봐요.

'하느님이 보우하사' 라는 가사는 무신론자나 불교신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개신교 신자, 천주교 신자들도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일 수 있어요.

하느님이 없냐 있냐의 문제, 하느님이 과연 누굴 지칭하느냐의 문제, 과연 그 신이 우리나라를 보우할 거라고 믿느냐의 문제(여호와도 이스라엘을 버렸는데.)....

또 남산 위의 저 소나무가 별로 멋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우리나라가 만세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생태주의자, 마르크스적 공황론자. 종말론자...)

 

국기의 대한 맹세는 개정되기 전에는 문제가 심했죠.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이라니... 그럼 나중에 국적 바꿀 생각은 하지도 말라는 건지...

그리고 민족이란 실체가 없는 상상의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학계의 거의 정설이 되고 있으니 말이죠.

거기다가 무궁한 영광이라고 해서 쇼비니즘을 부추기는 면도 분명히 있고요.

근데 이젠 개정된 것에는 큰 문제는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자유롭고 정의로운'이라는 단서 조항을 붙였기에 자유롭고 정의롭지 않다면

다짐을 취소할 수 있는 명분이 있게 되었죠. 이 정도면 거의 '나는 차카게 살겠다.' 수준의 문구라고 봅니다.  맹세라는 것이 그 자체로 거부할 성질이라고는

전 보지 않거든요, 법정에서 진실만을 말하겠다는 맹세는 충분히 동의할만 하다고 봅니다. '나는 나쁘게 살겠다.' '나는 거짓말을 하겠다' 라는 것도 양심으로서

지켜줘야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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