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롯데시네마에서 봤습니다. 개봉한지 얼마 안 됨+기대작+노출로 인한 화제작, 버프로 인해 관객들이 정말 많이 왔더라구요. 빈자리가 없었어요.

영화가 전체적으로 코미디였습니다. 재밌는게, 저 혼자 봤으면 진지하게 봤을 장면들이 몇 있었는데, 관객들 때문에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고요.

웃음 리액션이 매우 큰 관객들이었어요. 분위기에 동화되서 그런지 조금만 웃겨도 빵빵-터지고. 


분명 웃기려고 연출한 장면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 웃음이 뙇!하고 터진 장면도 있었어요.

"진정한 왕이 되시면 그때 다시 오십시오"란 말을 상기하고 김동욱이 방을 나서는데 조여정이 떡하니 서있었을 때, 정말 관객들 다 웃었어요. 

마지막에 조여정이 일을 벌였을 때도, 웃던 관객들이 있었어요.

그건 진정으로 웃은 게 아니라, 조소였겠지만요.


의상과 공간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고려시대 같은 의상들과 외국에나 있을법한 '밀궁'같은 것들이 낯설면서도, 나름 신선했습니다.



이야기 자체에 힘도 있고, 캐릭터들의 욕망과 목표도 뚜렷한데

세세한 감정적인 터치들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캐릭터들이 저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계획하고 여기저기 쏘다니고 다니지만, 별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김민준 캐릭터는 이해불가. 

마지막에 조여정이 김민준한테 했던 대사도 전혀 임팩트 없었어요. 

팜므파탈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은데, 오히려 흐름이 뚝- 끊겼어요. 



그에 반해 김동욱과 박지영의 캐릭터에는 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김동욱은 초반부터 감정적 묘사의 씬들이 많아서 몰입이 쉬웠다면

박지영은 페이스 자체가 히스테리컬해서 순식간에 몰입이 됩니다. 마지막 박지영의 고백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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