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법으로 본 안철수와 문재인

2012.12.23 00:29

디나 조회 수:1969

  원래 진쪽에선 사단이 나는 법이죠.... 지금 민주당내에서도 헬게이트 열려서 친노,반노,비노 아주그냥 개판오분전인거 같은데 그와 또 다르게 안철수 지지자 면서 문재인에게 표를

 준 사람들이 그러니까 안철수를 찍었으면....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반대쪽은 그랬어도 지는데 왜..... 뭐 이런걸로 여기저기서 싸우는거 같아요.


  숫자만 보고 말하자면 안철수였으면 분명히 본선경쟁력이 더 있었던건 무시할수없는 사실입니다. 양자대결에서 문재인은 한번도 박근혜를 이기지 못했지만 안철수는 처음부터 끝까

 지 여유있는 격차를 내면서 박근혜를 이겼습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이나 친노성향 유권자들은 안철수로 단일화를 했다고 해도 결국 안철수에 표를 줬을겄이고 중도층의 상당수가 안철

 수에게 표를 줬을겄이기 때문에 지금 득표수보다 떨어져 나가는 표는 적고 상대에게서 뺐어올수 있는 표는 많았을 겁니다. 반대로 안철수에게는 표를 주고싶은데 문재인은 민주당이라

 싫은 사람들이 박근혜를 상당히 많이 찍었죠... 아마 이 계층이 시골이 아닌 도시지역의 중도층이나 4,50대일 확률이 높습니다. (어차피 그 이상 연령대로 가면 안철수도 빨갱이죠....)


  그런데 여기서 발생하는 딜레마는 민주당이 허접한 당도 아니고 역사와 전통이 있고 두번이나 대통령을 배출했고 사실상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지탱해온 말그대로 민주당 제1야당입

 니다. 민주당도 조직이 있고 나름의 기득권이 있습니다.(기득권은 나쁜뜻이 아니에요) 민주당에서 대통령후보를 내놓지 못한다는건 그들에게 절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일겁니다.

 한때 정치판에 계셨던 저희 부친 말씀도 저런 큰 정당이 후보배출 못한다는건 그 사람들 입장에선 절대 용납안되는 일이고 어디서 갑툭튀한 안철수라도 그가 아무리 지지율이 높다고

 해도 양보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그런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거죠. 안철수를 밀어줄 생각은 없으나 안철수의 지지율은 너무나 탐나는 아니 탐나는게

 아니라 절실한 상황.... 그리고 안철수의 지지율을 일부 흡수한다면 (그들도 문재인이 안철수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건 알지만)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겠죠. 그리고 실제로

 많이 추격했습니다. 다만 박근혜 파워가 생각보다 더 강했고.... 노년층이 그렇게 폭주할줄 몰랐던거죠.... 어떻게 보면 안일한 생각이었던것도 같습니다. 


  안철수 입장은 달랐겠죠. 어떻게 보면 안철수야말로 바깥 사람이라 상황을 더 냉정하게 파악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게 무어냐면 안철수는 운동권 경력도 없고 정치색이 없는 사람

 입니다. 대북관도 보면 새누리보다 더 강경하기도 하고.... 어쩌면 이 사람은 4,50대가 원하는걸 정확히 캐치하고 있었던거 같아요. 한마디로 착하고 상식적인 이명박이죠. (나쁜뜻이

 아닙니다. 착하고 상식적인 이명박이면 땡큐죠) 그래서 자기가 나가야 더 이길 가능성이 크다는걸 여론조사 결과로나 자신의 눈으로 보나 확신하고 계속 본선경쟁력이 더 큰 쪽에서

 나가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을 겁니다. 그러다가 단일화 불협화음이 한창 있었는데... 아마 민주당쪽에서... 아무래도 이들은 기존의 정치세력이고 이 바닥의 어떻게 보면 잘 모르는

 사람입장에선 더티하다고 할수있게 안철수를 압박했을 겁니다. (김어준은 그래도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양호하고 신사적으로 민주당이 했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아무래도 안철수가

 거기서 실망을 좀 한거같습니다. 문재인 후보한텐 실망한게 없는데 민주당의 행동에 실망했다고 몇번이나 이야기하고 자꾸 정치쇄신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이게 상당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친노에 대한 반감을 꼬집은거 같아요.... 문재인 후보도 대선패배후 친노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거 보면 안철수가 좀 더 예리하게 보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하긴 그

 는 외부인이니까요.. 결과적으로 치킨게임처럼 되다보니 그는 거의 울며겨자먹기로 사퇴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문재인을 지지하고 유세에 동참하지만 분명히 마음 

 한구석에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안철수가 옳고 민주당이 그르다는게 아닙니다. 안철수는 무소속 대통령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햇던거 같은데 사실 현실정치라

 는게 그렇게 될 수가 없죠. 이미 시스템이란게 있는데..... 만약에 민주당이 안철수가 더 가능성이 큰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의 모든걸 내려놓고 민주당에 입당하지도 않은 무소속

 안철수를 적극 밀어주는 형태로 성공한다는건 진짜 쉽지 않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도 한 일일겁니다.... 


  투표하자마자 마치 도망치듯 혹은 털어버리듯이 미국으로 날아간것도 그런 이유가 있다고 봐요. 안철수는 어쩌면 민주당 사람들보다 유권자들의 생각을 더 정확하게 읽는 눈은 

 있었던거 같은데 정작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멘붕을 경험하고 동심파괴 비슷한걸 느꼈을지도 모른다고 관심법을 써봅니다. 아직 5년이나 남았지만 초싸

 이어인이 갑툭튀 하지 않은 이상 안철수는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안이죠. 솔직히 저는 문재인이란 사람이 알고보니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나 괜찮은 사람이라 진짜 존나 열받고

 안타깝고 아깝지만 솔직히 다음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 함 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문재인은 저쪽사람들에게 천하의 대역죄인 노무현의 그림자가 너무 짙은 사람이라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대선 후보로는요.... 못배우고 잘 몰라서 기계적으로 박근혜나 새누리를 찍는 어르신분들을 사실상 포섭하는건 불가능하다고 보구요. 그분들의 위기감을

 덜 자극하면서 여권과 야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중도층을 가져오면서 기존의 야권표를 다 먹을수 있는 사람은 역시 안철수같은 사람이 적합하다고 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민주당이나 친노 스탠스 정도의 좌편향도 대통령이 되기엔 시기상조인거 같습니다. 아니 가능할순 있으나 반대편 사람들에게 지금 우리가 느끼는거 같은

 분노와 인정하기 싫은 느낌을 줘서 제2의 노무현같은 비극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결국 그 중간정도 포지션에 있으면서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상식적인 사람이 먼저 

 나오는게 현실적으로 새누리를 막을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야권에선 안철수,문재인이라는 참 훌륭한 두 사람이 있었고 저쪽에는 박근혜라는 최악의 후보가 

 있었는데 현실은 이런 시궁창이 나오는게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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