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는 힘들죠.


오늘 하루에도 몇 번씩 멍때리며 중얼거리며 제가 혼자 좋아하는 그 분에게 


나중에 영화 한편만 같이 보러가자는 셀프 대사 연습 아닌 연습?을 하다가 


(제가 생각하기에도 저 연습 대사에는 사족이 좀 많아요. 예를들면...

"에이, 절대 뭐 데이트 하자는 것처럼 그런 이상한 것 아니고요,

그냥 저랑 주말에 별 일 없으시면 가까운 데서 영화 딱 한편만 보고 오는것 어때요? 

식사나 팝콘같은것도 안 사먹고요, 영화표 값도 따로 내고... 영화 끝나면 바로 헤어지고요. 말 그대로 영화만! 보고 오는거에요.

매번 영화 혼자 보다가 보면, 가끔씩이지만 아주 조금 심심하다는 생각 들 때가 있거든요.그래서..." 등등...)


대체 이게 뭔 대. 삽. 질. 인가... 싶어서, 속이 타서 냉수 좀 벌컥거렸습니다.





제가 두려워하는 게 너무 많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가장 두려운 게, 


제가 저 말을 실제로 한 이후 상대방의 뜨악한? 반응이라기보단


저 대사가 실제로 제 입에서 나올때의 그 어색하기 그지없는 제 모습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 실제로 저 대사를 하게 될지는, 역시 영원히 미지수 입니다.




아악.




추가.

그래도 그분 연락처는 얼마 전에 알아냈어요. :) 지금까지 연락처도 모르면서 좋아한 셈이네요. 

그런데 문자는 맨 처음에 번호가 맞는지 확인하는 셈일때랑 일 관련 몇번 빼고 안했어요. 귀찮게 하면 싫어하실 것 같아서^^;;

저는 카카오톡도 안하거든요. 핸드폰도 01* 구형이고.




또 추가.


며칠 전 한밤중에 멘붕 와서 주절주절 글 올렸을 때, 주옥같은 조언 리플 달아주신 많은 분들에게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제 결정은요, 그냥 지금까지처럼 제가 혼자 느끼는 감정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요. 

다른분들 말씀처럼 아직 포기하기도 너무 이르고요.

그렇다고 딱히 그분하고 진심으로, 구체적으로 잘 되고 싶다고 행동하는 것도 아직 너무 빠른것 같아요. 힘들기도 하고요.


그냥 저렇게 혼자 중얼거리면서 언제 제 입에서 나오게 될 지도 모르는 대사?들을 연습하는데도 행복하더라구요. ^.^




저는 항상, 제가 연애를 하게 된다면,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은 물질적으로 큰 게 아니라, 

그냥 같이 동네 공원 걸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손 잡고 산책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소박한 꿈이지만, 이성을 사귀기에는 여러가지로 무리인 저에게는, 절대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런 꿈이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라고 조금이나마 꿈 꿀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냥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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