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라 만차의 잡담, 노래들

2012.04.14 09:59

분덜리히 조회 수:1047

그동안 정성화, 조승우, 류정한 등등 좋은 돈 키호테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돈 키호테는 '김성기'였습니다.

가장 적역처럼 보였어요. 

올 해 캐스팅이 발표 되었을 때 황정민에 대해 갸우뚱 했던 분들도 많으셨겠지만 저는 홍광호에서 좀 갸우뚱 했습니다.

돈 키호테는 보다 더 바리톤에 어울리는 음색이라 생각했던 점이 첫번째 이유였고 또 라 만차의 노래들이 엄청난 가창력을 요구한다기보다 

연기를 노래에 얼마나 잘 녹여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생각해서요.  뻔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진정성이라고 해야할가요?

아직 저는 홍광호의 연기를 믿지 못하겠습니다.

황정민은 음.... 무대에서의 연기를 본 적이 없어요. 노래가 문제라면 글쎄요 영화지만 피터 오툴도 돈 키호테를 했는걸요?

서범석은 김성기와 마찬가지로 가장 안전한 캐스팅의 느낌.

여하튼 저는 서범석의 공연을 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맨 오브 라 만차는 극본과 노래가 워낙 좋아서 평타만 쳐도 감동이 오죠.

예전에 명동예술극장에 올라왔던 사르두의 '돈 키호테'를 봤을 때도 정말 미친듯이 맨 오브 라 만차가 다시 보고싶어지더군요. 사르두가 아무리 걸출해도

세르반테스의 작품을 무대에서 온전히 재현해내기엔 무리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연출 양정웅의 부족보다 극본의 밋밋함이 더 느껴지던 공연이었어요.

음악으로 드라마의 간극을 채우는 뮤지컬의 장점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더군요.

 

'이룰 수 없는 꿈' 몇가지 버전을 소개합니다.

바리톤에 어울린다고 했지만 소개하는 노래는 다 테너가 부른 거네요.

가장 좋아하는 버전은 비야손의 버전입니다. 피토할 것 같은 열창.

 

 

도밍고 옹이 작년에 불렀던 노래입니다. 일흔의 나이에도 어쩜 음색의 변화가 이리 적을까요? 호흡이 짧고 바이브레이션 폭이 넓어졌지만

노래를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생각해보니 음색이 비슷한 두 테너의 노래를 골랐군요ㅎㅎ

    

생각난김에 도밍고와 비야손, 네트렙코가 함께 부른 버전도 소개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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