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고 왔는데... 재미 없었어요 -,.-;;;

 

진짜 인터넷 상에서도 주위에서도 혹평을 한 사람을 아무도 못 봤는데

 

왜 나만 이렇게 느꼈나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일단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건 아니었고요.

 

그 설정과 세계관, 분위기, 스토리가 다 저한테 안 맞았던 것같아요.

 

아이언맨을 제외한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의 다른 스핀오프 시리즈를 하나도 안 봐서

 

캐릭터들이나 전체적인 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본 것도 영향을 미친 것같고요.

 

영화의 시작부분이자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악당들 장면부터 좀 당황스러웠어요.

 

이건... 생각보다 너무 유치하고 만화같잖아!!! 이게 진짜 성인용 영화란 말인가 -ㅁ-;;;

 

생각해보면 사실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히어로 무비가 다 이런식이긴 한데;;

 

아마 전 다크나이트 이후의 모든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에 만족하지 못 하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외계 종족과 어떤 무한한 에너지원을 놓고 다투는 이런 모습에서 그냥 딱 트랜스포머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중간에 무슨 원자로가 어쩌구 감마선이 저쩌구 하면서 과학 용어 들먹이며

 

같잖은 SF 흉내 내는 것도 진짜 어설프고 지루했고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이 영화 보는데 이 내용을 이해 할 필요도 없을 것같은데 왜 이렇게 오랫동안 설명하고 있지? 이런 느낌;;

 

히어로들 사이의 반목과 긴장, 갈등, 대립을 보여주는 부분에서 아주 잠시 흥미를 유발했으나

 

금방 흐지부지되면서 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뭉치고 ㅠㅠㅠㅠ

 

정신조종을 당해서 적을 위해 일하던 강력한 아군이 그냥 머리 머리 한 대 세개 얻어맞고 정신차리게 된다는 거나 ㅋㅋㅋㅋ

 

절대 아무도 닫을 수 없을 것같았던 포탈을 설계한 과학자가 사실 정신조종을 당하는 와중에도 한구석에 그 해결책을 마련해두고 있었다든가 하는ㅋㅋㅋㅋ

 

되게 심각하고 큰 문제를 너무 쉽고 편리하게 해결해버리는 전개도 안일하다는 느낌을 줬어요.

 

캐릭터들은 호감과 비호감이 섞여있어요.

 

예상한 대로 아이언맨은 정말 재밌고 흥미로운 캐릭터지만, 별로 아는 것도 없고 능력도 없는 캡틴 아메리카가

 

엄청 원론적이고 판에 박은 옳은 말만 해대며 지가 무슨 리더인양 나설 땐 꼴보기 싫었어요 -0-

 

이것도 역시 트랜스포머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이 헛소리 하는 장면과 비슷해 보였고요.

 

헐크는 듣던 대로 섹시했어요. 블랙 위도우와 호크아이는 존재감도 있고 자기몫을 다 하고요.

 

근데 토르는ㅋㅋㅋㅋㅋㅋ 이 영화의 '유치함'에서 토르가 차지하는 부분이 한 70%는 될듯ㅋㅋㅋㅋㅋㅋㅋ

 

갑옷 입고 망치 들고 날아다니면서 막 번개치고ㅋㅋㅋㅋㅋ 아 얘만 등장하면 진짜 실소가 터져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

 

캐릭터가 하는 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지 동생 멱살 잡고 되도 않는 설득하려고 호통치는 것밖에 없어서 ㅋㅋㅋㅋ

 

배우로서도 연기하기 참 싫었을듯. 너무 낭비되는 캐릭터예요 -_-;;

 

토르뿐만 아니라 악당이 그냥 지팡이만 띡 갖다대면 말 그대로 사람들 눈동자가 변하면서 ㅋㅋㅋ 복종하게 되는 거나

 

악당이 맨해튼 시내 한복판을 진짜 우스꽝스럽게 생긴 이상한 자기네 종족 옷ㅋㅋㅋㅋㅋ 입고 돌아다니는 거,

 

위기의 순간에 기다렸다는 듯 딱 나타나서 평범한 시민들을 보호해주는 우리의 히어로들!! 을 그냥 대놓고 보여주는 것 등이 다

 

무슨 전대물 보는 것처럼 정말 말도 못 하게 유치해서... 막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ㅋㅋㅋㅋㅋ

 

분위기가 명랑하건 심각하건 상관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깨알같이 유머가 등장하는데

 

그 유머 각각만 개별적으로 놓고 보면 피식거리며 웃게 만들기는 하지만

 

역시 영화의 내러티브엔 해가 되는 것같아요.

 

사람들이 무차별로 죽어나가는 이 대재앙 앞에서 -_-;;; 무슨 모여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이라도 하는 애들처럼 웃고 즐기고 있다니 ;ㅁ;

 

그리고 전 여럿이 힘을 합쳐 거대한 하나의 적을 무찌른다는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여럿이 각자 따로 개떼같이 몰려드는 자잘한 조무래기들 학살하다가 끝나더군요 -_-;;

 

누가 보더라도 당연히 포탈을 닫을 방법부터 찾아야 되는 게 맞지 않나요 -0- 액션씬을 마구 집어넣기 위한 전개였겠지만

 

보는 관객은 복장 터집니다;; 아니 저것들이 지금 이성과 상식을 가진 성인들이 맞나 ;ㅁ;

 

덕분에 러닝타임은 길어지고 이야기는 쓸데없이 늘어지고...

 

결론적으로 이 영화에 대한 저의 인상은 성인들이 보기엔 다소 유아적이라는 거예요.

 

전체적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흡사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 많았고요.

 

제가 좋아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인 캐리비안의 해적 1편이나 스파이더맨2, 스타트렉 더 비기닝 등에는 한참 못 미치고

 

최근 재밌게 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미션 임파서블4만도 못 했어요.

 

근데 뭐 막판에 때려 부수는 건 원없이 보여주니까... 어떤 걸 기대하고 보느냐에 따라 만족할 수도 있을 거예요.

 

초, 중반에 큐브 이야기 한참 나오는 지루한 부분만 견디면ㅋㅋㅋ

 

 

 

그리고 이건 꼭 어벤져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요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들 다 왜 이렇게 러닝타임이 길죠?! 진짜 엉덩이 아파 못 보겠어요 -_-

 

두 시간 안 넘는 걸 못 봤네요. 이제 거의 세시간에 육박할 기세 -_-

 

무슨 대단히 철학적인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스트레스 풀러 온 관객들을 이렇게 오래 붙잡아두다니 ㅠㅠㅠㅠ

 

전에는 90분이 장편상업영화의 기준이자 표준 아니었나요?!

 

이제는 그게 120분이 된 느낌... 보기 힘들어요 ㅠㅠㅠㅠㅠ

 

90분짜리 영화가 그립습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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