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충류의 심각성은 누누이 얘기하지만 사실상 범죄차원에 드는 사고의 산물인 '컨텐츠'들이 철저하게 유희의 차원에서 생산되고 유포된다는 것

그 옛날 kkk단처럼 혹은 유럽의 스킨헤드 인종주의자 네오나치 기타 '외국인 노동자 씨를 말리자' '전쟁으로 과거의 영광을' 처럼 각잡고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더 두렵다는 것.

사람은 아무리 악해지려 해도 어느 순간에는 결정적으로 자기 내부로부터 오는 갈등에 직면하게 된다고 믿습니다 그걸 양심이라고 부르든 뭐든...

일베 좀더 거슬러 올라가 정사충(그리고 그런 '스타일'을 제공한 것은 지금의 정치색을 입기 전의 디씨의 엽기문화)들은 낄낄 깔깔 호호 웃으며 유행어, 합성사진, 편집동영상 같은 것으로 웃고 즐기며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의혹도 느끼지 않도록 스스로의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감각이란걸 마비시키고

일베충들은 ilbe.com이라는 공간을 공유하면서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호응하고 연대감을 제공하는 집단을 형성했기 때문에 짐승미만의 말을 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됨.

 

한편으로는 자칭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보수인데 일베로 가려는게 일베만은 아니다(?)라는 말을 보고 느낀게, 이 나라는 '아 그래도 어떤 의식적인 부분에서 발전이 있었어'라는게 전부 허상이 아닌가 하는.

일베가 주로 타겟으로 삼는 것들 : 전라도, 여성, 좌파, 외국인 노동자 등등

이들의 정치적 지향과 전혀 별개로, 순수하게 저 대상들에 대한 '사이버 증오범죄'들이 자행되는 공간인 일베를 향유하며 '난 그래도 일베충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기만할 수 있다는 것은

그런 증오범죄들에 대한 적극적 동조자로서의 일베충이거나, 저 자의 주장처럼 '난 일베충은 아니야'라는 말이 맞다면 그런 증오범죄들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못한다는 증거.

탱크에 깔린 홍어, 여성은 단지 보지에 불과, 좌파는 선동하는 좀비, 조선족 중국인 동남아출신을 죽여라, 이것을 보고 분노를 느끼지 않고 아무 거리낌없이 죄책감없이 일베를 드나들 수 있다면

그건 결국 여전히 전라도혐오 집단정신병은 강고하게 실체로서 남아있고, 성평등은 시스템으로서 억지로 이뤄낸것 처럼 사회전체가 스스로를 기만했지만 여전히 요원하며, 좌파는 아직도 잡아 죽여야 할 빨갱이 잠재적 무장봉기세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반도 남쪽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사회 수준은 아직도 여기에 머물러 있었다 라는 증거일지도.

어쩌면 대놓고 '나는 일베충인데 현실에서는 들키기 싫어'라는 리얼 일베충보다, '나는 일베충은 아닌 그냥 보수주의자일 뿐이라구. 하지만 일베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에 일리가 있던데? 일방적으로 일베를 매도할 수 있을까?' 라고 말하는, 대놓고 위악을 떠는 일종의 컨셉 롤플레이어가 아니라 자신은 거기서 분리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그러나 일베에서 생산 유통되는 전라도혐오,여성혐오 등을 무감각하게 모른척 할 수 있는 이 부류가, 정말 무시무시한 것일지도.

어떻게 외면할 수 있지? 외면하는게 아니죠. 거짓말을 하는거지. 일베에서는 '야 우리 쿨타임됐으니까 지금부터 30분간 홍어까는 타임을 갖자'라는 식으로 놀지 않습니다. 전라도 혐오 여성혐오 좌파는 좀비.... 이건 그냥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그들의 사고에 인터넷 유행어처럼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속성이라 그것만 안보고 '안보여 안보여 일베는 보수사이트'라는 식으로 한쪽만 보는건 불가능합니다. 한쪽만 봤기 때문에 그랬다는 변명은 거짓말.

 

사족으로 그놈의 광우병 좀비... 정말 '좀비'라는 네이밍 자체가 저는 너무 끔찍합니다. 광우병이 아니라 아예 '없는' 유언비어가 퍼져서 심지어 '죽창들고 명백하게 폭력적인 시위'를 하는 군중이 등장한다고 해도, 그들을 '좀비'취급할 자격은 일베충은 물론이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좀비영화 안보셨나들... 좀비는 죽여 없애고 내 반경에서 배제해야 내 생존을 보장하는 괴물입니다. 시위군중이 좀비라면 그건 대화나 타협의 여지가 없는, 제압되고 파괴되며 해체되어야 할 대상일 뿐인거죠. 기본적으로 '광우뻥' 운운하며 광우병 건을 호도하는 무지몽매 무식 저열함은 그냥 차치하더라도, '좀비'를 입에 담으면서 무슨 대화를....

 

박근혜의 승리는 정말 '잠시, 듀게니까 아닌 척 점잖은 척 일베충 쓰레기가 아닌척' 했던 자들의 이성을 마비시킬 정도로 강렬한 쾌감을 가져다 주었나봄. 광우뻥 좀비?

노무현포비아 정신병에 걸린 트롤, 악질 난닝구, 일베충. 자 다음은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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