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을 쓰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1. 대선 결과 이후에 여러 분석이 나왔지만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싱가폴' 같은 나라를 만들고픈 꿈이 있다는 얘기였어요.

안전한 치안, 깨끗한 도시, 경제적 안정(혹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계급일까요?) 등

그런 욕망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로 표출이 됐다더군요.


2. 집에 오는길에 '바르게 살기 운동본부'에서 붙인 현수막을 봤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한다.

네 핵실험 나쁘죠. 핵은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바르게 살고 싶은 분들과 북핵반대가 결합된 맥락을 생각해보니 숨이 막혀왔습니다.

바르게 살고 싶은 분들은 민주주의보다는 질서, 인권보다는 법치를 원하시는 분들이겠죠.


3. 박시후 사건이 나고나니 '꽃뱀'을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나, 저런 여자들이 얼마나 나쁜가 하는 얘기들이 가득합니다.

'꽃뱀'에게 당할까봐 많이 불안하신가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턴가 상시적으로 우리의 삶에 존재하는 불안요소들보다

어쩌다 재수없이 돌을 맞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에 더 크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꽃뱀이나 연쇄살인범 때문일까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들일 수 있겠지만

1번을 계속 생각하며 살다가

2번을 보고 오는 길에

3번을 인터넷에서 보고 나니 

1,2,3번이 연결된 이야기일 것 같네요.

질서정연한 사회에 대한 욕구가 무섭습니다 - 이게 결론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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