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분석기사

2012.04.22 01:29

푸네스 조회 수:1767

http://media.daum.net/politics/newsview?newsid=20120421151004740


총선 분석 기사들 중 가장 정리도 잘 되어 있고 맘에 드네요. 특히 박근혜가 왜 총선의 여왕인지에 대한 분석이 훌륭해요. 


우선 박근혜의 지지층을 '집토끼'인 보수층과 '산토끼'인 중도층으로 나눈 뒤에 (근데 왜 이걸 집토끼 산토끼라고 부르는거지요? ㅋ) 보수층의 지지는 족벌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박정희시대에 대한 향수임을 지적하지요.


박 위원장을 이렇게 만들어준 기반은 '집토끼'인 보수층과 '산토끼'인 중도층으로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장 방문이나 지역 유세에서 손 한 번만 흔들어줘도 수십 표가 몰려든다고 할 정도로 높은 그의 대중적 인기는 주로 보수층에서 비롯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이들은 박정희 향수가 강하다. 박정희 시대 고속성장의 신화를 그리워하고, 그가 독재라는 '약간의 잘못'은 했지만 국익을 위한 일만 했을 뿐 부정부패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보수층은 박 위원장이 자신의 아버지처럼 '좋았던 시절'을 재현하리라 기대한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이긴 건 이런 박 위원장을 살려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민심에 크게 힘입었다. 한편 그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라는 점은 사리사욕을 채우려 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의 근거가 되고, 총탄에 부모를 잃은 불행한 가족사는 인간적인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된다. 보수층의 기대와 믿음, 지지를 떠받치고 증폭시키는 건 족벌 언론이다.


그리고 중도 층을 이끈 힘 역시 강력한 이미지 정치와 프레임 짓기에서 성공을 했다는 점이겠지요.


실제로 박 위원장이 새누리당을 쇄신했느냐 아니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 지지자를 끌어오는 데서 중요한 건 무엇을 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는 국기를 뒤흔든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두고선 '불법사찰 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했다. 또한 새누리당은 동생 부인 성폭행 미수 의혹을 받는 김형태 당선인(경북 포항남·울릉)과 논문 표절 의혹을 산 문대성 당선인(부산 사하갑)의 경우 사실관계가 밝혀지는 대로 출당 등 조처를 취하겠다고 했다. 사실 불법사찰은 처벌할 법이 없어서 저질러진 게 아니므로 권력기관이 안 하면 되는 일이다. 논란을 빚는 당선인들도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공천을 취소하면 될 일이었다. 당명 교체, 경제민주화 약속 등도 꼼꼼하게 내용을 살피지 않는 이상 새누리당의 변화 노력으로 읽힌다. 그 결과 정권심판론과 '노무현'에 의존했던 민주당을 '과거회귀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정작 유신정권의 후예인 새누리당을 '미래지향 세력'으로 위치지우는 프레임이 먹혀든 것이다. 탁월한 이미지 정치다.


기사에서는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이러한 강력한 박근혜의 힘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민주당 및 야권 세력들은 이러한 강력한 이미지 정치와 과거 향수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와 프레임을 제공해야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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