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 대사빨도 전만 못하네요. 원래 임상수가 의식적으로 그럴싸한 의미 부여를 시키고자 하는 대사를 만드는 감독이긴 한데

그래도 전작까지는 대사가 전개를 넘어서는 일은 없었거든요. 이야기에 무난히 흡수가 됐죠. 그런데 돈의 맛에는 뭔가의 메시지를 의도한

명대사 만들기 강박증이 지나쳐서 대사만 들립니다. '척'하는게 너무 보여요.

내용은 그냥 봐도 참신하거나 충격적이지 않은 소재인데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볼 수 없었던 재벌가 얘기 운운이 민망해요.

오히려 이런 소재는 로열패밀리같은 드라마가 훨씬 잘 그렸고 그 전에도 숱하게 나온 소재라 그닥 새롭진 않군요.

노출 장면이나 섹스씬이 19금 영화답게 좀 세긴 하지만 이 역시 하녀 때보다는 약합니다.

임상수 방송 인터뷰 보니까 이제는 섹스신 찍는게 지긋지긋하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내러티브를 고려하면 뺄 수는 없어서 찍는거라고 하죠.

윤여정, 김강우 섹스씬이 웃긴데 감독이 이번 영화의 섹스신 컨셉에 절라 유쾌 발랄 코믹 황당이라고 합니다.

코믹 황당하긴 해요.

미장센은 신경쓴 흔적이 보이지만 압도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임상수 영화 다운 미덕은 여전히 있습니다. 인상적인 장면 몇개가 기억에 남아서 나중에라도 한번 더 볼것 같네요.

영화 볼 때는 시간도 잘 안가고 그닥 파격적이지 않은걸 가지고 자꾸 그런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하다보니 식상했는데

마지막 장면은 그래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나 전 하녀가 더 나았습니다.

속도감도 하녀가 더 나았고 연기도 하녀가 더 좋았어요. 윤여정도 하녀 때보단 별로더군요. 김강우도 잘 안 섞이는 느낌이고.

온주완은 도무지 재벌가 싹수 없는 아들처럼 보이지를 않아요.  하녀는 연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참 많았는데.

 

근데 하녀때야 언론이 칸에서 상탈것처럼 설레발을 하도 쳐서 괜히 다 민망했는데 이번엔 임상수 본인이 설레발을 쳐서 대체 상 못타면 어쩌려고

그러나 싶을 정도에요. 자잘한 상이라도 받지 않겠냐고 하는데 임상수는 어떤 부문을 기대할까요.

김효진 외모가 외국 사람들이 환장할만한 동양미라서 칸가면 조명 좀 받을것 같습니다. 그걸 의도하고 김효진을 캐스팅했을까요. 배역은

하녀에서 윤여정같은 배역이라고 보면 되겠더군요. 전 돈의 맛에서는 백윤식 연기가 제일 좋았어요.

 

김강우는 운동 진짜 열심히 한 흔적이 보입니다. 김효진은 안 벗고 나오지만 김강우나 온주완은 벗고 나옵니다.

 

근데 김강우 역할이 원래 이정재한테 갔었죠?

하녀로 칸갔을 때 하녀의 연장선격인 이야기를 임상수가 이정재 출연으로 찍는다고 했었는데 흐지부지된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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