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잘라서 어르신들의 표현을 빌려서 말하자면... 18대 대선은 '세상물정 모르는 어르신들이 까불다가 나라 망친' 선거입니다. 과격한 표현이지만 지난 민주정부 10년은 항상

 이렇게 욕얻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표현은 과격해도 이것은 사실입니다. 살인의 추억의 대사였나요? 서류는 거짓말을 안한다였나? 네 데이타가 나와있고 통계자료가 나와있고

 공약이 나와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분노가 안일어나는게 이상한거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이명박때는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광우병때도 촛불시위에 약간은 냉소적인 입장이었고 가카를 열심히 까는 나꼼수도 별로 안땡겼습니다.

 야당이 두번이나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정권 잡아도 야당이죠) 여당이 한번 할 차례가 오긴 했거든요. 그리고 그놈의 신자유주의 돈의 논리는 전세계적인 흐름이라 여기서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가카는 엄청난 비리를 저질렀고 민주주의 분위기도 후퇴했지만 그건 수구정권이라 그런거고 가카 자체는 돈말고는 크게 관심없었을 겁니다. 자신에게 욕을

 하건 역사의식이 어떻건 그런거는 크게 중요한게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박근혜는 다릅니다. 이건 제 관심법이라 까셔도 좋습니다만 저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것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권력욕이나 돈이나 명예나 이런것보다 저는 이게 가장 큰 가치가 아니었을까 생각되요. 박근혜에게 대한민국은 아버지의 나라고 곧 자기의 나라

 입니다. 그런데 배신자 무리에 의해서 왕이 시해되고 자신은 궁궐에서 쫒겨나 야인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 사이에 은혜를 모르는 백성들은 머리에 뿔달린 공산당역적무리에 홀려

 서 아버지를 욕하고 독재자라고 부릅니다. 야인으로 살면서 칼을 갈던 공주는 결국 조금씩 세를 키워서 그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대통령이 된거죠. 네 소설입니다..... 그런데

 당장 당선되자마자 20-40대 젊은층이 역사교육을 잘못받아서 박근혜 편을 안들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구요... 바로 엠빙신에서 516군사혁명 흑백화면 나갔습니다. 저는 이 부분  

 소름끼치게 무섭고 또 엄청나게 화가 납니다. 돈을 쫒는것 가진자에게 부가 더 집중되는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전체의 문제입니다만..... 고고70은 정말 블랙코미디

 라고 밖에 말할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고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겁니다.섣부른 생각이고 음모론 괴담이라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네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만... 애석하게도 아닐

 가능성이 더 커보이는게 현실이죠. 당장 어떤 분들은 자기가 썼던 글들을 지우느니 계정을 없애느니 하는 말까지 하고 있어요. 저는 좀 오버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다는거 자체가 고고70이 얼마나 재앙적인 결과인지 보여주는거죠... 


  유신의 망령을 21세기에 다시 소환한 중노년층 분들에게 분노를 느끼는건 그들이 보수화되서 보수적인 투표를 해서가 아닙니다. 그분들의 한표를 존중해 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몰상식한 결정이 많았죠. 오로지 박정희 딸이라서 혹은 여자라서 혹은 불쌍해서 그렇게 어마어마한 표가 몰린것을 어떻게 인정합니까? 보수와 진보의 대결은 말도 안되는 소리고

 한동안 나오던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보다도 더 퇴행적인 상식과 야만,미신의 대결 이었습니다. 어차피 추억팔이한건 양쪽 다 마찬가지 아니냐 팬심투표인것도 마찬가지 아니냐?

 팬심도 추억도 근본이 다릅니다. 노무현에 대한 팬심의 근원이 몹니까? 그 사람이 비주류 출신으로 한국의 부조리한 부분을 바꾸려고 시도를 했고 옳다고 믿는것을 실행하려고

 거듭되는 손해를 감수하고 또 기적처럼 2002년에 승리를 해서 민주주의 상징처럼 남았기 때문에 그가 결국 실패한 결과를 냈어도 그를 추억하고 있는 것이죠. 이성적인 판단의

 바탕위에 선 감성이고 추억입니다. 그런데 박정희에 대한 추억은 그냥 종교죠. 아 물론 근거는 있습니다. 박정희가 우리를 가난에서 구해냈다. 박정희가 우리를 먹고살게 해주었

 다. 저는 논란의 여지는 있어도 크게보면 박정희가 대한민국 경제신화의 출발점이란건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박정희를 추억하는것도 광신하는것도 그런 측면에

 서 이해해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수준도 낮았고 정보도 지금과는 비교할수도 없고 기타 등등등등..... 그런데 중요한것은 그건 박근혜가 한게 아니라는거죠. 박근혜는

 그저 그의 딸이었을 뿐인데 '정말로' 세습의 개념으로 투표를 했습니다. 솔직히 그냥 독재자의 딸이라서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게 박근혜가 진짜로 박통시절

 의 가치를 들고와서 그 후광으로 여기까지 왔다는것이 (그리고 별로 똘똘하지도 못하다는것이) 젊은층이 박근혜를 부정하는 이유인데 어르신들은 그저 박근혜가 박정희의 생물

 학적인 딸이라서 '철없이' 표를 몰아주었습니다. (그래도 대통령은 남자가 해야되는데..지만씨가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이라는  인터뷰 뉴스에 나왔습니다. 그분이 특수한

 분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식으로 세대간의 갈등을 조장해서 무엇하느냐 그분들의 한표역시 민주주의고 그분들이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고..... 전 다른거보다 이런이야기좀 제발 그만나왔으면 좋겠

 어요.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 네 그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었고 우리가 먹고자고 크고 이렇게 살고있죠. 그런데 자식 키우고 먹이는거는 짐승한테도 기본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우리 자식들 먹이고 키우느라 고생할겁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어른이 존경받고 존중받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보다 오래 살았고 삶의 지혜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진실은 다 외면하고 그저 빨갱이에 철부지 어린놈들로 몰면서 윽박지르는 어른이라면 존중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박근혜가 말하는 통합 100퍼센트 이게 어떤

 식의 통합을 말하는걸까요? 또다시 관심법을 쓰자면 그냥 너네가 꿇어! 일 가능성이 큽니다. 박근혜는 공식적으로 얻어진 권위에 대해서 다른 입장을 표하거나 반대하는것을

 절대 허용 안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애초에 민주주의 개념도 없는 사람이니까 당연하겠죠. 저는 그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라는 말이 무릎꿇고 패배를 인정하라는 말하고 똑같이

 들립니다. 어차피 우리가 인정하든 안하든 법적으로 그녀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거기다 여대야소의 상황. 젊은세대가 인정하고 고개숙이면 진짜 막가자는 이야기밖

 에 안됩니다. 분노라는게 무슨 당상 재래시장 망해라 노인연금 없애라도 아니고  당장 종로 파고다 공원가서 어르신들한테 시비붙이고 여차파면 폭력이라도 쓰자는 말도안되

 는 소리가 아닙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하다못해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라고 하시고 돌아가셨죠. 그래서 지금 빡쳐서 담벼락에 욕하고 있는데... 빡쳐서 욕할 명분이라면 5년치

 충분히 있습니다. 


  남탓하면 뭐하냐 민주당의 선거전략의 패배이고 2,30대의 투표율이 낮았고.... 그것도 물론 맞는 말이죠. 앞서말한 분노의 대상들이 우리가 어찌 할수 없는 영역의 것이라면

 이것은 우리 내부에서 최선의 결과를 못 끌어낸 결과이기 때문에 생산적인 이야기인건 맞습니다만... 이제 선거 이틀지났습니다. 이런 치욕적인 상황에서라면 1년내내 욕만

 해도 시원치 않습니다. 그리고 바보가 아닌이상 철저히 준비하고 쇄신인지 몬지 제발좀 제대로 해서 다음번엔 무조건 이겨야죠. 그분들을 이해하고 포용하고...라는 말은

 별로 쓰고싶지 않습니다. 가능해 보이지도 않고요....회유...? 라면 모를까.. 아니 차라리 삼계탕에 참2슬이나 돌리면서 2번찍어달라고 호소하는게 더 현실적일지도 ....

 

 어차피 한국은 지독한 유교사회고 노인공경 어르신공경 공고한 사회라서 세대간 갈등이 있다고 해도 사단날 일 없습니다. 아니 그리고 이 참에 좀 깨져야 하기도 합니다. 문혁

때 자기 부모 사상검증해서 조리돌림 돌리는거하고는 200퍼센트 다른 이야깁니다... (어떤 분들은 그렇게 표현하시더군요) 그리고 통계가 말하고 있듯이 사실상 나라를 움직이고

앞으로 돌려야할 생산적인 세대의 뜻을 나이먹고 슬슬 퇴장하는 세대가 제대로 가로막은거구요 더 많이 알고있는 사람을 뭐가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가로막은겁니다. 네 물론

어르신들한테 가서 직접 면전에 대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바보짓을 하자는게 아니구요. 이 분노 그대로 온전히 유지한채 5년을 살아서 제발 뒤집자는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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