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차별 기원에 대해서 추가로..

2012.12.23 18:29

amenic 조회 수:1459

호남차별 기원에 대해서 세번째 글을 올리게 되서 죄송합니다. 제 글의 의도가 호남차별은 호남인들의 성정이 원래 그렇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라고 읽혀지는 것 같아서 추가로 자룔를 더 찾아 봤습니다. 박정희 정권 때 뿐 아니라 일제 강점기, 이승만 정권 때도 호남 차별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더군요.

 

일제 때 전라도는 반제국주의 투쟁의 선봉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갑오농민전쟁의 시발점이 전라도였고 광주학생운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종의 강제퇴위와 군대해산이후 벌어진 의병전쟁에서 대표적인 의병장이 임실의 전해산 이석용, 함평 장흥의 심남일, 보성의 안규홍, 장성의 기우만 기삼연, 구례의 고광순 등이었습니다. 그러자 일제는 호남의병 토벌작전을 대대적으로 벌였고 그 결과 호남쪽 항일투쟁가들이 간도나 연해주쪽으로 많이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주로 무장투쟁론을 주장했기 때문에 이승만의 외교론과 대립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이승만이 후일 집권 후 호남을 싫어하게된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전라도에 대한 마타도어는 일본 식민지제국주의자들에 의해서도 자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호남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간사하다, 믿을 수 없다 등등)은 일제에 의해 유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죠.

해방 후 이승만 정권은 어땠을까요? 호남의병장들과의 대립의 기억과 함께 전라도 지역에 강력한 좌파세력이 있었던 것이 호남 마타도어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1958년도에 이진숙이란 사람이 쓴 논문에도 "전라도는 간사하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는군요. 실제 여순사건과 같은 것이 터지기도 했고 이승만 같은 극우주의자의 눈에 호남이 곱게 보일 리가 없었던거죠. 이승만 정권 하에 요직에 몸 담았던 호남사람은 5% 미만이라고 하더라고요. 호남사람을 비하해서 지칭하는 '하와이'라는 말도 이승만이 처음 했다고 하는군요.

이승만 퇴진 후 세워진 장면 정권에서는 호남 인사가 20% 정도 채워졌다고 하는데 금방 박정희에 의한 쿠데타로 장면 정권은 무너지고 그 이후 자행된 호남 차별, 호남 혐오감정의 유포는 잘 알고 계시는대로 입니다.  

 

여기서 무엇인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죠. 호남지역은 항상 반제국주의-반독재-반권력의 선봉에 있었다는 겁니다.  권력자들이 봤을 때 눈의 가시같은 존재였던거죠.

훈요십조 8항의 경우도 그게 정말로 호남지역을 지칭하는 것이라 한다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권력자들의 시선에서 그 지역사람을 절대로 쓰지 말라고 했다는 것은 성정이 고약해서가 아니라 권략자들이 맘대로 휘두를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의미 아니었을까요? 태조가 그렇게 썼는지 후대 사람들이 조작을 했든지 말이에요.

그리고 일제에 의해 조직적으로 호남 혐오 의식이 유포되었다면 제가 들은 80대 노인들의 말씀도 이해가 됩니다.

호남 차별에 대한 글은 이제 진짜 마지막입니다. 불편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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