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숲 하시는 분 계신가요?

2012.09.26 19:35

수퍼소닉 조회 수:2000

 

 

2008년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듀게가 동물의 숲 하시는 분들로 넘쳐났었는데..

얼마전에 닌텐도를 선물받아서 그토록 하고 싶었던 동물의 숲을 이제서야! 하고 있습니다.

산지 한달정도 지나서 맨날 동숲만 하느라 슬슬 질리기도 하는데, 자꾸 제 친구들이 다른 마을 친구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제 마을에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반나랑, 철컥이랑, 푸아그라가 있고 링링, 슈베르트, 마르 가 있어요.

도도한 트로와는 짐을 3번이나 쌌었는데 계속 말리고 사진받으려다가 결국 4번째로 짐 싼날 보내주었습니다. 작별편지 오니까 좀 서글프더라고요.

엄마에게 오는 편지는 뭔가 다정해서 계속 편지 보관함에 저장하고 있어요.

며칠 전에는 꼼수로 낚시대회에서 우승까지 했습니당

 

집에 와이파이가 안되서 친구코드도 못받았는데 내일 학교가서 와이파이 잡고 받으려고요 ㅎㅎ

오늘에서야 엇갈림통신이나 와이파이통신에 대해 정독했네요.

 

친구가 되어주셔서 비루한 제 마을에 백화점 지어주실 분 안계시렵니까....  ㅠㅠ 언제든지 전 마음이 열려 있어요.

아주 머나먼 언젠가 이 글을 발견하시더라도 꼭 쪽지 보내 주세요. 꼭이요 꼭...꼭..꼬.ㄱ..

 

 

 

닌텐도에 대한 추억 하나.

한창 닌텐도가 유행하던 때 저는 수험생이었고, 수능 후에 부모님께 설거지 등등을 해서 돈을 모았어요. 닌텐도를 제대로 살려면 30만원 이상 줬어야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정식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는데 자리가 안나더라고요.. 설거지해서 천원 받고 겨우 10만원정도 모았는데, 돈 모으는게 귀여우셨던 모양인지

아빠와 함께 전자상가를 갔는데 아빠 눈에는 쪼끄마한 게임기 주제에 30만원이 넘고 게임팩을 하나씩 사는 게 이해가 안되셨는지

그냥 밖으로 나왔어요. 저는 혹여나 아빠 마음 변할까봐 촉촉한 눈망울로 닌텐도를 바라보고만 있었고..

그리고 집에 와서 문 닫고 정말 서럽게 꺼이꺼이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너무너무 서럽고 슬프고 하고 싶어 죽겠는데 결국 안사주고 다 큰게 사달라고 땡깡 피울수도 없고 방문 닫고 엄청 울었어요.

그 때 언니랑 엄마가 들어와서 어이없어 하면서 귀여워했던게 아직도 기억이 나요.

 

대학와서 친구한테 빌려서 닌텐도를 했던 일주일동안은 수업이 없을 때는 집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밥도 안먹고 닌텐도만 할 정도로 열심이었고 (거의 하루에 15시간)

수능 보기 전에도 심즈에 꽂혀서 밤새도록 할 정도로 하나에 빠지면 아무것도 못하는 성격인데  (그래서 부모님이 더욱 더 안사주셨던....)

그래서인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이 생겨도 닌텐도는 사지 않고 마음의 꿈이었어요. 닿을 듯 말듯해서 더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꿈이자 로망이요.

 

얼마전에 닌텐도를 선물받았는데 나참 이렇게 좋은걸 뭐하러 하늘의 별처럼 생각하고 안사고 놔뒀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행복해하는데. 이거 하나만 있어도 내가 이렇게 좋은데 뭣하러 있는 돈 닌텐도 사는데 안썼을까.

취업준비를 해아할 시기가 됐는데 이제서야 닌텐도 하고 있으니 부모님은 뭐라고 한소리 하시지만 ㅋㅋㅋ 제가 행복하니까 좋아요.

 

돈은 내 행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구나, 인생은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겠다 라는 결심을 하게 한 나날들이었습니다.

 

 

닌텐도 동물의 숲 함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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