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4시 전에 소음으로 잠이 깼습니다. 룸메이트의 새 남자친구인 것 같은데 (우리말을 못하니 듀게를 못볼테고, -.- 저는 지금 많이 심술궂어진 상태이므로 그냥 씁니다) 문을 안 닫는 건 무슨 취미입니까. 뒤척뒤척하다가 결국 제가 화장실 가느라 먼저 부스럭댔더니 문 닫더군요. 킁.


직장생활 연차가 늘어나고 수입도 그에 따라 늘어나고 사실 룸메이트랑 사는 걸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긴 한데, 기본적으로 제가 집에 얼마 안 있어요. 이것저것 생각해서 회사까지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 아파트 쉐어를 택한 건데, 가끔 이런 일이 생기면 이제 슬슬 혼자 살아야할 타이밍인가 싶어요. 덧붙이자면 불합리한 일을 많이 겪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가족도 아닌 남이랑 같이 사는데 어떻게 소소한 트러블이 없겠습니까만, 대개 서로 그때그때 말하고 해결을 보자는 주의라서.


노는 주말이면 덜 심술궂어질 수도 있는데 안그래도 저는 일에 눌린 상태였고 그걸 아까 저녁때 룸메이트한테도 말했단 말이지요. 이번주 내내 야근이라 많이 피곤해서  6시쯤에 스르륵 페이드아웃-_-해서 회사에서 두 블럭 벗어났나, "내일까지 이거 기안해주면..." 하는 메일을 받았거든요. 힝. (이것은 첫문단 "킁"과 라임을 맞추기 위한 목적이어요) 메일 받고 재빨리 그럼 분량은 얼마쯤..? 하고 물었더니 "분량 걱정말고 쓰고싶은 만큼 써도 돼!" 하는 대답이 돌아와서 저는 또 비굴하게 "아, 그렇구나. 고마워." 하고 이메일 오고가고.


2. 어제 금요일은 혼자 이정석씨한테 버닝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 하면, 생강쿠키님 글에 댓글달면서 필받아서 오태호씨 노래를 찾아보고,  거기서 유튜브 개미지옥은 이정석씨 노래로 저를 안내하고... 뭐 그런 것이지요. 꼬꼬마 시절에는 몰랐는데, 전성기때 모습은 정말 제 취향이로군요.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데 제 취향은 상당히 일관적인 편이어요. 그런데 유튜브에는 최근 영상도 있고, 최근 모습에선 예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더군요. 다..당연한 얘기인가요, 그 사이 세월이 얼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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