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걸어다니면서 본 것들

2012.05.25 00:31

안녕하세요 조회 수:3503

 외대에서 걷기 시작해서 시조사를 지나 좀 걷다가 엇, 이 길은 좀 아닌데? 하고 경희대쪽으로 노선 변경, 경희대와 고대 사잇길을 지나 고대 삼거리에서 턴. 사대부고쪽으로 빠져서  키스트에 이르는 이상한 산책을 했어요.  별로 빨리 걸을 생각이 없어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1. 포토샵


사진관 앞에 포토샵 샘플들이 있죠? 오늘 본 건 좀 새로웠습니다.

  '한복이 없으셔도 됩니다'와 함께 티셔츠 차림의 노인이 곱게 한복 차려 입은 걸로 바뀐 사진이 나란히 있더군요.


 2. 분홍 어린이


  여자 아이였는데 아마 서너 살 정도? 분홍색 유모차 안에 분홍색 옷 입은 바비 인형 셋을 나란히 눕히고 분홍색 샤스커트와 분홍색 머리띠, 분홍색 구두와 분홍색 양말 차림으로 가더군요.

  어쩌다 엄마가 분홍 아이템을 제대로 준비해 놓지 못하면 (장마철이라 분홍 양말이 하나도 안 말랐다거나...) 아이가 자지러지는 모습을 상상해 봤습니다.

그런 게 떠올랐지만 역시 귀여웠어요.


 얼마 전에는 빨간 립스틱에 빨간 바지, 빨간 상의, 빨간 가방, 빨간 구두, 그리고 결정적으로 빨간 '빠께쓰'를 든 성인 여성을 보기도 했어요. 참으로 다양한 빨강이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많은 빨강이 죄다 다르더라고요.


  3. 금일봉


   모모 신문 보라고 하면서 어떤 남성이 제게 만원 권이 여러 장 들어가 있는 봉투를 슬쩍 보여주시더군요.  자전거나 전화기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는데 현금은 좀 구미가 당기더이다.


  4. 맘모스 중년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는데 나이트 클럽 느낌이긴 했어요. 맘모스 중년이라는 커다란 간판을 보는 순간 '네? 저요?' 라고 손을 번쩍 들고 싶어졌죠. (__;)


  5. 악몽의 게임


 요건 잠깐 쉬다가 발견한 것.  며칠 전에 조카가 폰에 뭘 까는 걸 보긴 했어요. 잊어버리고 있다가 오늘 발견했는데, 템플 런이라는 게임입니다. 뒤에서 뭐가 막 쫓아오고 플레이어는 위태위태한 건물을 달려서 달아나는 거죠. 때 맞춰 뛰기도 하고 장애물도 나오고요. 

  꿈에도 자주 이러는데 내가 왜 이걸 게임으로 해야 되는 거지?



  + 이 긴긴 바낭을 쓰는 동안에도 친구가 드랍박스에 올린 사진이 다 다운 안 되고 있네요. 얘는 대체 무슨 마음가짐으로 이 사진들을 올렸을까. 드랍박스는 유난히 느린 기분이에요.  이미지나 동영상 올렸다가는 쑥과 마늘 없이도 인간으로 거듭날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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