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 틱모션

2012.06.02 00:57

lonegunman 조회 수:2718


그냥 같이 듣자는 포스팅입니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과한 일들을 겪었지만

이렇게 우린 살아남았어

히스토리 채널을 틀어봐

친애하는 패널분들께 물어보자

-대체 우린 왜 살아있는 겁니까

그들이 대답하길

-당신은 두 물체의 충돌 결과 발생한 우발적인 현상일 뿐,

어떤 학설에 따르더라도 이미 죽어 없어졌어야 합니다



노스플랫에서 남쪽으로 6마일 떨어진 포장 도로 위에

한 사내가 쓰러져 있다

그에게 16톤의 위험물질이 돌진한 거야

그러니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겠지

물론 실제로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고

등 뒤를 돌아보려는 행동만이 신경성 틱 모션으로 남는 거다

자꾸만 왼쪽으로 고개를 움찔거리는 신경성 틱 모션

파멸의 순간이 도달할 때까지 세포를 단련해두는 거야

왼쪽으로 고개를 움찔거리는 신경성 틱 모션으로


사우스플랫에서 북쪽으로 6마일 떨어진 욕실 매트 위에

한 사내가 고꾸라져 있다

그는 단지 종이 침낭 속에 꾸려둔 그의 인생을 되찾으려는 것 뿐이었어

물론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못한 채

남은 건 왼편으로 고개를 움찔거리는 신경성 틱 모션 뿐

왼편으로 고개를 움찔하는 신경성 틱모션 뿐이지



성인 이하에겐 과잉 처방이긴 했지만

어쨌건 우린 간신히 살아남은 거야

붕대로 물집을 애써 덮어 감추며...

우리가 하는 말이 진부하게 들릴진 몰라도

아무튼 거짓말은 아냐

단 한 마디의 거짓도 섞여 있지 않아

그댄 단지 두 물체의 충돌시 발생한 현상에 지나지 않아

어떤 학설에 따르더라도 그댄 정말이지 벌써 죽어 없어졌어야 해




a nervous tic motion of the head to the left / andrew bird

translated by lonegu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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