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화분을 내두고 열심히 키우고 있었습니다. 듀게에 글도 썼었어요! http://djuna.cine21.com/xe/board/4145417

그런데 어느날 나가보니


누군가가 모종을 키우는 작은 펠렛들을 유리그릇에서 꺼내서 다 밟아놓고


바질 떡잎도 교묘하게 한쪽씩 뜯어 놓고


레드바질 및 바질 몇그루는 저렇게 꺾어두고


열무도 자근 자근 밟아두었습니다. ㅠㅠ

주변엔 휴지도 버려져 있고, 체리와 호두를 까먹은 흔적이 있더군요.



도대체 왜 불쌍한 외국인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는거냐고 억울해 하면서

다 청소를 하고 잘 눈에 안 띄는 곳으로 화분을 옮겨뒀는데

누가 또 똑같은 일을 한 겁니다.

분노!

물론 집 안 발코니로 화분을 들여놓고 잊어버리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복수심과 집착이 좀 쩐다는 제 성격으로 범인을 유도하여 잡아내기를 결정.

그래서 잘 보이는 곳으로 화분을 도로 옮겨두고 옥상에서 가까운 방에서 일을 하면서 무슨 소리가 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범인들이 제 화분을 테러하는 현장을 잡아서 문의 유리창문을 통해 몰래 사진까지 찍는데 성공. 

당장 덥쳐서 멱살 드잡고 따지고 들으려고 했는데요










잡을 멱살이 없네요.

휴지를 뿌려놓은 건 하얀색 물건으로 잘 보이라고 표시해 둔거고

호두는 저희 집 앞에서 차 지나갈 때 굴려서 깬 호두를 물어 와서 먹은 거고

체리는 집 뒤에 열리는 체리나무에서 따와서 먹었나봅니다.

저 보무도 당당한 모습을 보세요 ;ㅁ;


까마귀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결국 화분은 오후에만 해가 드는 발코니로 들고 들어왔습니다. ㅠㅠ

요즘 33도에 아침 5시부터 밤 9시까지 해가 있어서 폭풍성장의 적기인데 할 수 없죠 뭐.


아무튼 옮기고 나서도 오후에만 해를 받아도 잘 자라고 있는 화분 사진들.

화분 모아보기. 몇개 빠졌어요. 


이파리만 넓어지는 바질. 곁가지도 치겠지요? 순지르기를 해줬는데 영 반응이 느려요.


잘 자라던 바질 새싹들 다 죽어서 비실비실 한 거라도 그러모아서 살려 키우는 중.



민트를 새로 들여왔습니다. 처음 왔을 때 큰 잎이 모두 연노랑색이었는데 점점 녹색을 띄고 있습니다!




레몬그라스는 너무 마르지 않은 레몬 그라스를 사서 물에 담궈둬서 뿌리를 길러서 심으면 된다고 합니다.

옆에 곁가지도 나고 뿌리도 잘 자라고 있어요! 곧 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3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6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142
61442 레미제라블을 보면 힐링? 비분강개? [13] temporarily 익명 2012.12.24 3472
61441 망상. 금치산자, 혹은 한정치산자의 개념이 정치적으로도 적용 가능할까. [6] bebijang 2012.12.24 1773
61440 진정한 진보를 바라는 듀게의 분들께 드리는 짧은 글 [19] Q 2012.12.24 3921
61439 투표율이 높았기에 48%도 있지 않았을까요? [2] 캐스윈드 2012.12.24 1696
61438 전기요금 이르면 내달 평균 4%대 인상 [3] chobo 2012.12.24 2222
61437 오늘 무슨 날인가요? [8] 필런 2012.12.24 2286
61436 어제밤에도 그녀 꿈을 꾸었습니다 [7] 흐흐흐 2012.12.24 1810
61435 한국은 남북으로 분열된 나라로 알고 있지만 [2] 가끔영화 2012.12.24 1228
61434 [듀나인] 영통해라. [7] 닥호 2012.12.24 5711
61433 듀9 이소라 새앨범 안 나오나요? [2] 깨져있는 시민 2012.12.24 1386
61432 레미제라블 9세 아이가 봐도 괜찮을까요? [11] 회회아비 2012.12.24 2355
61431 마이웨이 하면 이 곡 아니겠습니까 [6] loving_rabbit 2012.12.24 834
61430 여기 공개 소개팅 신청해도 되나요? [11] 바람따라 2012.12.24 2970
61429 솔로대첩, 관심이 생기네요.. [19] 왜냐하면 2012.12.24 3483
61428 새누리당이 선거기간 중 있었던 흑색선전에 대해 강경대응할 모양입니다 [8] amenic 2012.12.24 2519
61427 박근혜 다루기 매뉴얼 [6] 데메킨 2012.12.24 2771
61426 [기사] 7일 지난 기사 포털서 앞으로 못본다 [10] 아몬드 2012.12.24 2581
61425 개인 후원을 하기 위해 사람을 찾으려면 어떤 방법이 효율적일까요 [2] 종이연 2012.12.24 1043
61424 [바낭] 밥 잘 먹고 써보는 조금 이상한 연애 로망 [15] 침엽수 2012.12.24 2959
61423 노스페이스 교복 지르고 왔습니다. 디아블로3 다시 시작! [5] chobo 2012.12.24 16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