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내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한정치산자란 얘기가 아니라,

박정희가 무슨무슨 잘못을 저질렀고 돈을 얼마나 해먹었는 줄 알아요? 하는 질문에

아 그럼 나랏일 하면서 그 정도도 안해먹어?! 공무원이고 선생이고 그 정도 안해먹는 사람이 누가 있어!

라고 대꾸할 정도의 상태라면, 치료를 필요로 하는 한정치산자가 아닐까, 투표권을 줘서는 안되는 것이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이 며칠째 머리 속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란 거 압니다.

 

몇 년 전에 영화 300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말입니다.

빤쓰와 망또 이외의 의복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에선 모든 남성이 몸짱이 되지 않고는 배겨날 수가 없겠구나.

이 미친 경쟁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소외계층은 결국 사회분열의 불씨가 되겠구나.

군단에 합류하지 못해 열폭하다 적에게 붙는 그 아저씨 얘깁니다.

일베 애들을 보다보면 그 아저씨가 생각납니다.

얘들은 사상적으로 보수라기보다 '좌좀'에 대한 안티테제로 결집한 애들이죠.

말빨로 다다다다 밀려 낭패봤던 원한을 품고 억지로 반대논리 찾아대다 비슷한 애들끼리 모이게 되니 그 안에서 장기간 뒤섞이며 강화된 형태로 봅니다.

정치적 입장이라기엔 너무 나간 운지, 홍어 따위의 어휘들, 김대중 개객기해바라 라든지 민주화 라든지, 전두환 장군님 탱크 몰고 가신다 라든지 -_-

정치집단이라기엔 도대체 자제가 안되는 이 모습들은 흡사

초 5,6에서 중1,2로 접어들 무렵, 갓 여드름 돋고 까지기 시작한 아이들이 '니에미엠창'운운하는 말로 상대방 공격하는 모습과 흡사합니다.

 

월드워Z 예고편을 보다보니 '좌좀' 생각이 듭니다.

쟤들은 이쪽을 좀비라 하고, 이쪽도 쟤들을 좀비로 보고 있죠.

소통이 되지 않는, 근본적으로 언어중추가 다른 존재들을 대하는 공포감.

근데 그 숫자는 반반. 아직 '나는 전설이다' 하며 쓸쓸히 사라져줄 상황은 피차 아니더라 하는 결과.


 

자야 되는데 아직 방에 보일러가 안들어와서 바들바들 떨며 끄적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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