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미래는 예상했던 수순대로 가는군요. 또 다시 친노 폐기론자들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친노세력의 힘이 확인된 해였다면,

2012년은 친노의 해체와 분열을 여실히 발견할 수 있는 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당으로 분화해서 나간 세력들은 차치하더라도,

김두관, 조경태 등 소위 '진골' 그룹과 이해찬, 한명숙, 문재인을 중심으로 하는 '성골' 그룹, 그리고 소위 탄돌이로 17대 총선에 당선되어 도매금으로 친노 딱지가 붙어야했던, 그러나 친노가 아니었던 그룹 등등.


이번 대선의 패인은 너무 복잡하게 분석할 필요도 없습니다.

세대 대결이라는 예상되던 상황에서 경기/인천의 득표율이 약해졌고, 충청/강원의 표심을 붙잡지 못한 것입니다.

민주통합당이 4월 총선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반성했다면, 이미 육영수 효과와 통합진보당 여파로 인한 안보 불안으로 민심이 돌아선 강원이 아니라,

서울/경기/인천에서 20~40대를 대상으로 득표율을 더 올릴 수 있는 공약을 내놓고, 그런 캠페인을 벌였어야했으나 전략적으로 실패한 것이 패인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충청/강원이나 서/경/인에서 득표율을 더 못 올라가게 만든 원인이 무엇이냐는 것인데, 애석하게도 그것이 '친노'라서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봅니다.

문재인은 어찌됐든 노무현 정부의 과에 대해서 최대한 인정하려는 태도를 보였고, 그것을 고쳐나가기 위해 나름대로 애썼다고 봅니다.

그리고 문재인의 지지세력 중 주축이었던 2030 세대 또한 노무현에 대한 반감 혹은 꺼림을 넘어서서 문재인을 지지했다고 봅니다.

안철수의 지지층 중 80%를 흡수한 이상, 문재인이 친노라서 중도층의 표심을 움직이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를 않습니다.


오히려 친노라서 졌다는 프레임은 조중동식 프레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새 조중동이 내놓는 문재인의 대선 패배 원인 분석을 보면 가관입니다. 나꼼수 때문에 졌다, 친노라서 졌다, 뭐 이런 식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박근혜가 졌다면 박정희 때문에 졌다, MBC 때문에 졌다... 이런 식의 분석을 할 수 있을까요?

마타도어일 뿐입니다. 그냥 끼워 맞추는 겁니다. 문을 지지하려다 만 중도층 중에 문재인이 나는 꼽사리다에 25분 정도 출연했기 때문에 문재인을 못 믿겠어서 지지를 안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문재인이 친노이기 때문에 나는 새누리당을 지지한다, 나는 박근혜를 지지한다... 비노 후보가 나왔다면, 안철수가 나왔다면 과연 확실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친노 폐기론이 어언 3번째입니다. 4월 총선 이후, 10월 친노 퇴진론 제기, 그리고 이번.

과연 언제까지 친노 폐기론으로 쇄신 코스프레가 가능할지, 또 그들을 대신할 인물은 얼마나 참신할지.

18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무기력했던건 바로 친노 배제 상태를 메꾸겠다는 인물군들의 무기력함+우클릭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이들이 당권을 잡고, 뉴민주당 플랜으로 대변되는 무기력한 우클릭으로 쇄신 방향을 정한다면 민주당은 이제 미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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