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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브 라이프] 

 기예르모 델 토로가 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션 영화 [북 오브 라이프]는 전형적인 삼각관계를 기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기억된 망자들의 나라를 다스리는 라 무에르토와 반대로 잊혀진 망자들의 나라를 다스리는 그녀의 남편 지발바는 어릴 때부터 함께 어울려 왔던 마놀로, 호아킨, 그리고 마리아를 지켜보면서 마리아가 마놀로와 호아킨 중 누굴 택할 지에 대해 내기를 하게 됩니다. 세월이 흐른 후, 투우사로 교육 받았지만 음악 경력에 더 관심 있는 마놀로 그리고 지발바로부터 약간의 도움을 받아 그 동네에서 인기 있는 군인이 된 호아킨 둘 다 막 유럽에서 돌아온 마리아에게 청혼을 하게 되는데, 마리아의 마음이 마놀로에게로 쏠릴 무렵에 마놀로는 어쩌다가 저승으로 굴러 떨어지게 되고, 이러니 그는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고자 험난한 여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야기나 캐릭터 묘사 면에서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북 오브 라이프]는 그런 결점들을 이야기의 배경을 잘 대변하는 화사하고 개성 있는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보완하는 편이고, 적절히 캐스팅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영화의 재미에 한몫 하는 편입니다. 작년에 본 애니메이션 영화들 중에서 상위에 속하진 않지만, 여러 장점들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기분 좋게 넘어갈 만합니다. (***)


 P.S.  

  작년에 마지막으로 리뷰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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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사업 실패한 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어려운 경제적 처지로 내려앉게 된 가족 사정 때문에 인생이 피곤하던 초등학생 소녀 지소는 어느 날 실종된 개를 찾는 전단지를 보고 부잣집 애완견을 훔쳐서 보상금을 탄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녀는 같은 반 친구와 함께 목표물을 정한 뒤 그들의 범죄 계획을 짜기 시작하는데, 별 놀랄 것도 없이 일은 그들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지요. 이들이 ‘평당 500만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아직은 순진한 애들이다 보니 영화는 당연히 코미디가 될 수밖에 없는데, 진지함과 유머 사이에서 자잘한 웃음들을 끌어낼 뿐만 아니라 결말도 깔끔하게 맺는 편입니다. 김혜자, 최민수, 강혜정 등의 익숙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지만,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아역 배우들도 영화의 발랄함에 많이 기여를 합니다.  (***)

  

 P.S.

 올해 첫 날에 본 영화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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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큰 3]

 시리즈 주인공이 전편들에서 벌인 난장판들을 고려하면 그에게 원한 품은 작자들이 한 둘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테이큰 3]는 전편들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시도를 합니다. 하지만, 전편들 기본 설정을 벗어나니 긴장감이 줄어드는 것도 그런데, 이야기 자체야 다른 액션 스릴러 영화들이 이미 수도 없이 써먹은 설정에 바탕에 두고 있는 가운데 별다른 재미가 없습니다. 액션 장면들의 경우에도 그다지 많은 점수를 줄 수 없는데, 특히 어느 한 자동차 액션 장면은 너무 산만한 편집과 카메라 워크로 인해 누가 어느 차에 탔는지 여러 번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리암 니슨이야 늘 그래왔듯이 할 만큼 하긴 하지만, 포레스트 휘테이커를 위시한 다른 좋은 배우들이 기능성 조연으로 낭비되는 모습은 그리 좋은 광경이 아닙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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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의 펭귄들]

  [마다가스카르]를 많이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 뒤를 이은 속편들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었고 [마다가스카르의 펭귄들]도 마찬가지로 무난한 편입니다. 시리즈의 중요 조연들이였던 못 말리는 펭귄 4인조가 스파이 액션 줄거리 안에서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는 동안 영화는 농담과 액션을 꾸준히 던져가면서 굴러가고, 그 와중엔 베르너 헤르조크의 카메오와 같이 영화팬들에게 꽤나 웃기는 순간이 있기도 합니다. 그 전의 속편들의 재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한 단계 아래이지만, 입장료 값만큼의 재미를 제공하는 기성품인 건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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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vious Child]

 뉴욕에 사는 젊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도나는 단골 클럽에서 공연한 뒤 바로 남자친구에게 차이게 된 것도 부족해서 자신이 일해오던 서점이 문 닫는 탓에 직장을 잃게 됩니다. 그나마 그녀 곁엔 좋은 친구들 그리고 자상한 부모님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심란한 그녀는 꽤나 민망한 음주 공연까지 하게 되지요. 그러다가 그녀는 공연 직후에 만난 맥스라는 남자와 잠시 같이 이야기 나눈 뒤 그의 거처에서 그날 밤을 보내게 되는데, 몇 주 후 자신이 임신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일단 낙태 시술 예정을 잡았지만, 맥스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후에 점차 그와 가까워지는 동안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결정을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되지요. 도나가 가식 없는 태도로 자신의 사생활을 스탠드업 코미디 재료로 사용하듯이, 감독 질리언 로비스피에로는 솔직 담백한 태도로 이야기와 캐릭터에 접근함을 통해 자잘한 좋은 순간들을 만들어가고 영화는 예상보다 훈훈하게 다가옵니다. 감독 본인이 단편 영화 버전을 만들 때부터 미리 점찍어 두었던 주연 배우 제니 슬레이트는 자연스러운 매력을 풀풀 풍기는 호감 가는 연기를 선사하는 가운데, 그녀를 둘러싼 다른 좋은 배우들도 각자 만의 순간들을 선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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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 스테이션 76]

 1970년대 동안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대부분의 경우 지금 보면 제작 시대 티가 절로 나는 면들 때문에 실실 쪼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영화들을 갖고 놀려 먹으려는 [스페이스 스테이션 76]은 복고풍이 팍팍 나는 의상과 세트, 가짜 티가 너무나 확연한 특수 효과, 그리고 촌스러운 대사 등을 아예 대놓고 들어대면서 코미디를 하려고 하는데, 결과물은 정작 멍석만 깔아놓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각본이야 허술한 티를 일부러 낸 구석들이 당연히 많지만, 그냥 허술하기만 하니 결과물은 웃기는 순간들이 간간히 나옴에도 불구하고 썰렁하기만 하거든요. 영화의 주 타겟들에 친숙하신 분들이 즐길 구석들이 꽤 있고, 출연배우들의 시치미 뗀 코미디 연기도 적절하지만, 영화는 그냥 우리 눈앞을 지나가면서 그리 많은 인상을 남기지 못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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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스트] 

 [유아 넥스트]의 감독 애덤 윈가드와 각본가 사이먼 바렛의 신작 [더 게스트]는 시작부터 음험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할로윈 직전에 한 수상한 남자가 어느 마을에 들어오는데, 그는 피터슨 가족에게 자신이 피터슨 부부의 최근 전사한 큰아들 케일럽의 전우 데이브라고 소개합니다. 척 봐도 데이브는 여러 모로 수상쩍지만, 그는 정말 케일럽과 같은 부대 소속인 것 같고 그는 금세 피터슨 가족의 손님이 됩니다. 겉으로 보기엔 그는 상당히 예의 바른 것 같지만 여전히 찜찜한 구석이 있으니 피터슨 부부의 딸 애나는 그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그런 가운데 데이브를 잡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등장하게 되지요. [유아 넥스트]가 장르 공부를 한 티가 남에도 불구 실망스러웠다면, [The Guest]에서 윈가드와 바렛은 분위기나 이야기 전개 면에서 일보 전진한 모습을 보이고 덕분에 영화는 꽤 재미있는 편입니다. 후반부에 가서 이야기가 상투적으로 흐르는 게 아쉽긴 하지만, 댄 스티븐스의 스산하게 재미있는 악역 연기 등 좋게 평가할 점들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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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인터뷰] 

 모 블로거 리뷰

 “[The movie] is a lazy, pointless comedy which sadly wastes its satiric potentials, but it has a right to be shown to the audiences like any other films none the less, and I am glad about its eventual release although I do not recommend it at 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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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콘 라이징] 

 모 트위터 유저 평 

 “A B-action flick which is a better alternative to “Taken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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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드롭]

  [더 드롭]은 데니스 루헤인의 단편 소설 ‘Animal Rescue’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루헤인이 자신의 단편을 직접 각색하는 동안에 이를 장편 소설로 확장하기도 했는데 이는 국내에 이미 번역 출판되어 있지요. 사촌 마브와 함께 술집을 운영해 온 주인공 밥은 간간히 자신들 동네 체첸 갱 조직의 자금을 보관하기도 하는데, 어느 날 밤 조직의 돈을 넘겨주기 직전에 2인조 강도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조직에게 해코지당할 수도 있는 와중에 밥은 부상당한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한 계기로 나디아라는 한 웨이트리스와 가까워지지만, 나디아의 전 남자친구이자 그 동네에서 악명이 자자한 에릭의 등장으로 그는 또 다른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되지요.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불헤드]로 장편 영화 데뷔한 벨기에 감독 마이클 R. 로스컴은 여유롭게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캐릭터들에 집중하고, 톰 하디를 비롯한 실력파 배우들의 과시 없는 연기들은 우리의 흥미를 꾸준히 붙잡습니다. 보는 동안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 금세 짐작이 가지만, 그럼에도 계속 지켜보게 할 정도로 성실하게 잘 만든 캐릭터 드라마입니다. (***)


 P.S.

 재작년에 갑작스럽게 사망한 제임스 갠돌피니의 마지막 영화이지요. 다시 한 번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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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

  얀 디맨지의 장편 영화 데뷔작 [‘71]은 북아일랜드 분쟁으로 전쟁터나 다를 바 없는 지경이 된 1970년대 벨파스트를 배경으로 그 험악하기 그지없는 상황 속으로 던져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훈련을 거친 지 얼마 안 된 젊은 영국 군인 개리 훅은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즉시 벨파스트로 파견되는데, 바로 맡겨진 첫 임무부터 그와 다른 군인들은 자신들이 어떤 상황을 대면하고 있는지를 아주 확실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그가 잠시 부대를 이탈한 동안 개리는 홀로 가톨릭 구역에 남겨지게 되는데, 개신교 구역과 가톨릭 구역 사이에서 이리 저리 튕겨지는 동안에 그는 여러 낯선 이들의 도움을 받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의 상황은 더더욱 예측 불허로 되어만 갑니다. 영화엔 상당한 긴장감으로 압도적인 순간들이 여럿이 있는데, 핸드헬드 카메라와 분주한 편집 때문에 어질어질하긴 하지만 그로부터 나오는 현장감 그리고 박진감은 폴 그린그래스의 작품들 못지않고, 주연 배우 잭 오코넬은 영화를 탄탄히 지탱합니다. [Starred Up]에서도 훌륭했지만, 여기서도 그에 못지않게 인상적이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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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브로큰]

 [언브로큰]의 줄거리를 들었을 때 제 머릿속에서 자동적으로 떠오른 건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였습니다. [언브로큰]의 실화 주인공인 루이스 잠페리니가 달리기 선수인 가운데 2차 세계 대전 속에서 이런 저런 고생들을 겪었던 걸 고려하면 혹시 [마이 웨이]가 이 사람 얘기를 살짝 차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여튼 간에, [언브로큰]은 괜찮게 만든 2차 세계 대전 영화이고 [마이 웨이]보다 약간 더 잘 봤지만, 왠지 모르게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내내 듭니다. 잠페리니의 인생사야 여러 모로 극적인 면들이 많으니 이야기할 가치는 충분하지만, 정작 영화 속의 잠페리니는 그 강하고 끈질긴 의지만 빼면 심심한 주인공이고 영화는 [콰이 강의 다리]나 [불의 전차] 등 여러 다른 영화들과 자동적으로 비교되는 동안 몰개성해집니다. 후반부의 일본 포로수용소 장면들은 전반부의 전투 장면이나 표류기에 비해 약할뿐더러, 이야기의 주요 악당인 와타나베는 그냥 평면적 악당에 머무는 가운데, 영화의 매끈한 기성품 티는 간간히 감정적 몰입을 저해하곤 하지요. [Starred Up]과 [‘71]에서 무척 좋았던 잭 오코넬이야 여기서도 좋은 건 마찬가지이고, 안젤리나 졸리는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능력이 분명 있긴 하지만, [언브로큰]은 감독이 소재에 대해 너무 예의와 존경을 차릴 때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는 사례로 더 기억될 것 같습니다. (**1/2)  


 P.S.

 1.  그러고 보니, 앞으로도 많이 주목받을 것 같은 영국 배우 잭 오코넬은 정말 험하게 신고식을 했군요. 감옥 안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는 신참 죄수를 연기하고 나서 지역 분쟁 속에서 이리 저리 튕겨지는 영국 병사를 연기하고, 그 다음에는 세계 전쟁 속에서 별별 고생들 다 견딘 실존 인물을 연기했으니...   


 2. 코엔 형제가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는데, 과연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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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딩턴]

  패딩턴 베어에 대해서 별 사전 지식 없이 본 관객으로서 저는 도입부를 보는 동안 놀려 먹고 싶은 충동을 슬며시 느꼈습니다. 말하는 곰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런던 한가운데에 가져다 놓은 것도 그런데, 이를 별 어색함 없이 받아들이는 다른 캐릭터들을 보면서 꽤나 희한해 했거든요. 어쨌든 간에, 일단 이 설정을 받아들이고 나니 영화는 가볍고 편안하게 흘러갔고 저는 영화 속의 여러 재미있는 순간들을 부담 없이 즐겼습니다. 나중에 구글로 검색해서 찾아 본 원작 버전과 인형 버전이 더 많이 귀엽긴 하지만, 벤 위쇼가 목소리 연기한 CGI 패딩턴 베어도 나름대로 귀여운 편이고 그의 주변을 둘러싼 배우들도 든든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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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이드]

  실화에 부분적으로 바탕을 둔 영국 영화 [프라이드]는 한 별난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1984년에 영국 광산 노동자 파업이 한창일 때 젊은 게이 인권 운동가인 마크 애쉬턴은 다른 LGBT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파업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전략을 제안하는데, 별 놀랄 것도 없이 이들의 공식적 지지는 노조 측으로부터 그다지 많은 반응을 얻지 않지만, 그러다가 그들은 우연히 웨일즈의 한 마을의 지역 노조 인사들과 직접 접촉하게 됩니다. 마크와 그의 동료들이 그 마을에 온 순간부터 그 다음에 무슨 일들이 일어날 지는 뻔하긴 하지만, 영화는 그 뻔한 순간들을 노련하게 다루어가면서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다가 가슴 뭉클한 결말에 도달하고,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도 무척 볼만합니다. 약자들 간의 연대의 중요성을 세삼 깨닫게 해 준다는 점에서 정말 의미가 많을뿐더러, 여느 관객이나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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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러독스]

제목만 봐도 무엇을 소재로 한 SF 영화인지 확연히 보이는 [타임 패러독스]는 도입부에서부터 뭘 할 지가 금세 짐작되지만, 분위기 잘 유지하면서 이야기를 썩 잘 다루기 때문에 의외로 괜찮은 SF 영화였습니다. 가능한 한 사전 정보 없이 빨리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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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크롤러]

 [나이트 크롤러]의 주인공 루이스 블룸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는 정말 무슨 짓이든 하는 전형적인 소시오패쓰 캐릭터입니다. 원래는 공사 현장에서 몰래 재료들 훔치곤 하는 소악당이었지만 우연히 자동차 사고 현장에서 지역 뉴스 방송들을 위해 사고 현장 촬영 중인 프리랜서들을 보고, 그는 이것도 돈벌이 감으로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는 즉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이를 말 그대로 가차 없이 밀어붙이기 시작하는데, 범죄/사고 현장들을 누비면서 그가 저지르는 행각들은 톰 리플리 저리가라 할 정도로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이니 지켜보는 동안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지만, 그의 주 거래자인 지역 TV 뉴스 프로그램 책임자 로미나는 시청률과 자기 일자리가 달려 있는 상황이니 이를 방관하다시피 하고, 우연히 블룸에게 고용된 릭은 돈이 필요하니 그가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 레거시]의 각본가이자 토니 길로이의 동생인 댄 길로이는 냉정한 자세 속에서 호러와 사회 풍자가 가미된 어두컴컴한 캐릭터 드라마를 구축해가고, 체중 감소로 더 퀭하게 보이는 제이크 질렌홀은 그의 경력 사상 최강 비호감 캐릭터를 강렬하면서도 섬뜩하게 연기합니다. 어쩌다가 이런 인간 말종과 엮이게 된 불쌍한 조연 캐릭터를 연기한 리즈 아메드도 기억에 남지만, 오랜 만에 호연을 할 기회를 잡게 된 르네 루소를 보는 재미도 있지요. (***1/2)   


P.S.

 [나이트 크롤러]의 주인공과 [나를 찾아줘]의 모 캐릭터가 같이 살면 참 막장스럽게 볼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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