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영화 개봉하자마자 첫주에 안보면 왠지 뒷북이 되는 느낌이라.... 아무튼 지난주 토욜에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봤습니다. 건축학개론 열풍이 대단한게 이 근처 극장들 그니까

 명동이나 종로쪽 극장들 다 예매 안하면 보기 힘들정도 더군요. 영화제도 아니고 일반 상영작 예매해서 본게 몇년만인지......

 

 영화는 생각보다 덜 아련하고 생각보다 훨씬 웃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첫사랑이든 연애든 머 씁쓸함을 이야기하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주인공 둘의 연애담이 너무

 풋풋하고 (연애도 아니었죠) 뭐가 되다만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그렇진 않았구요. 오히려 그냥 더 넓게 90년대에 대한 추억담으로써 더 와닿았네요. 특히 납뜩이!!!! 이 캐릭터땜에

 거의 반실신했는데.... 저는 01학번이라서 아마 저런 힙합류? 세대의 거의 끝물이자 정점일때 1학년이었는데... 제 친구중에도 딱 저런놈이 있었어요. 대치동살고 전형적인 강남아이

 였는데 흰티에 니트 베스트..... 존나! 큰 바지..... 염색한 5대5가름마에 지금은 자료화면 보면 충격과 공포로 다가오는 유재석이 쓰던 색안경..... 진짜 딱 말투가 저랬고 저한테 저런식

 으로 여자다루는법? 을 강의했던 친구가 있었거든요. 사실 그 친구는 지금 회상해서도 아니고 그 때에도 개그캐릭이었는데 진짜 까맣게 잊고있다가 영화를 보고 진짜 그때 기억이

 떠올라서 빵 터졌네요.....  

 

 "개새끼야....머리봐라??....  우리 xx는 시간이 멈췄다? 18 바지통봐라 미친새끼...... 이제는 ck로 가줘야되....(케빈클라인) " 등등등의 주옥같은 개드립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영화가 참 좋았던 부분중 하나는 대사가 굉장히 리얼했어요. 생활밀착형이랄까? 썅년이었다면서요...나 초반에 한가인이 존나 재수없게 구네....같은거....진짜 팍팍 와닿더군요....

 그리고 수지. 저는 사실 이런류의 첫사랑 스타일 순수하고 청순한 뭐 이런거에 대한 패티시가 하나도 없고 수지도 좋아하는 타입의 얼굴은 아닌데 (너무 평범하게 이뻐요) 수지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가 좋아요. 감독은 군인 스타일이라고 그랬다는데 어떻게 보면 그런 딱딱한 말투이기도 하고 반대로 말 배운지 얼마안되는 아이 말투같기도 하고.... 드림

 하이때도 느꼈지만 수지 말투가 좋습니다.

 

 밑에 댓글에도 썼지만 승민이나 서연이나 뭐 그냥 평범한 남자여자로 보였어요. 특별히 팜므파탈이나 찌질한 놈은 아니었던거 같고 그정도면 그냥 무난한 사람들이랄까요? 그리고

 한가인 엄태웅과 수지 이재훈이 은근히 외모가 연결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전혀 안닮은게 아님....

 

 마지막에 승민의 택배를 열고 기억의 습작을 들으면서 사비부분에서 엔딩크레딧이 뜨는건 정말 아주아주 적절한 엔딩이었어요. 정말 딱이었거든요....너의 마음 속으로 하면서

 엔딩크레딧이 딱!!!! 정말 100점.....그러나.... 저는 이게 치명적인 실수라고 생각하고 감독이 한국관객정서를 배려안했다고 봅니다. 왜냐면 믿을수 없게도 그 상황에서 노래의 절정

 부분인데 단지 영화가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불이 딱 들어면서 다들 일제히 기립하며 그냥 앉아있는 관객따윈 배려안하고 밖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관객들을 보며 저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이게무슨 개매너인가.....  진짜 이 영화는 두시간을 달린후에 '너의 마 음 속 으로!!!!! 들어가.....볼 수만 있다며어어어언 철없던..." 이걸 듣고 보기위한건데

 이게 뭔지 진짜....짜증나더군요.... 도대체 사람들이 감성이란게 있긴 있는건지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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