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거운동 기간에 비해 지하철역이 정말 조용해졌네요. 좁은 지하철역 앞마당에 3~4개 정당에서 나와있어서 정말 시끌벅적 했는데 말이죠. 11일 총선이 끝나고, 이틀 후인가 보니 지하철역에 현역 국회의원이 나와있더군요. 이번에 떨어졌거든요. 보좌진 없이 혼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더군요. 당선된 후보나 다른 낙선 후보는 선거일 이후에는 못봤어요. 예의 문제같기도 하고, 다음을 노리느냐 마느냐의 문제같기도 하고요. 하긴 그래도 당선이건 낙선이건 성원에 감사하다는 현수막은 다들 붙였더군요.

 

2.

 

낙선한 후보들에 대한 분석 기사를 보니 "지역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많네요. 실제로 국회의원들이 공식적인 법안 처리 일정마저도 다 내버려두고 어디 가버리면 욕을 먹지만, 서로 이해해주는 핑계가 "지역구에 행사가 있어서..."라고 하죠. 지역에서 있는 각종 크고 작은 행사에 등장해서 박수치고 축사라도 한 번 하고 가는 것, 중앙정부의 예산을 우리 지역구 사업에 떨궈달리고 주무부처 장관에게 조르는 것, KTX를 우리 동네에 세우는 것 등 '우리 동네'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야 다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지역 조례를 만드는 도의원 선거도 아니고 국회의원 선거에는 영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말이죠.

 

다른건 몰라도 현역 국회의원 선거 공보물에는 지난 회기에서의 입법 경력도 한 장 정도는 들어가도록 의무로 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치관을 나타내주는 주요 법률 위주로 (대표)발의 참여 여부 및 실제 본회의에서의 찬/반 여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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