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헝거 게임> 봤습니다.

듀게에선 그저 그렇다 혹은 별로였다-라는 평이 대부분이던데 저는 재밌게 봤어요.

 

제가 워낙에 강한 여자 캐릭터에 정신을 못 차리는 인간이라 작품의 질과는 별개로

제니퍼 로렌스와 캣니스 때문에 별 하나는 더 주고 싶더군요.

제 한몸 거뜬히 건사해내는 능력이 있고, 주변사람들에 대한 책임감 강하고,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 않는 인물이라니, 아 정말 멋지잖아요!

 

리즈베트 살란데르에 이어 저를 또 시리즈물로 이끄는 여자네요.

밀레니엄 시리즈는 스웨덴판 영화가 3부작 전부 있어서 책 읽고 싶단 생각은 안 들었는데

이건 영화 3편 더 나올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싶어서 도서관에 책이 돌아오길 노려야겠습니다.

 

잘 찍은 부분과 아닌 부분 간의 편차가 크달까요, 초반에 추첨하는 장면이나

루가 죽고 캣니스가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며 경의를 표하고 그게 또 폭동으로 이어지는 부분 같은 건

상당히 잘 찍었는데, 140분 내내 관객이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진 못하는 것 같아요.

전 인물들만 마음에 들면 좀 산만하고 사족이 많아도 다 용서가 되는 성격이라 대체로 재밌게 봤습니다.(핀처판 밀레니엄 에필로그도 좋아요!) 

꽤나 씹히고 있는 후반부의 사랑타령도 생존전략의 일부다-라는 댓글을 보고 가서 그런지 나쁘지 않았어요.

피타와의 난데없는 애정행각을 보면서도 고향에서 열심히 캣니스 가족 돌보고 있을 진짜 남친이 안됐을 뿐이었고요.

 

도입부에 캣니스가 헝거게임에 자원하겠다고 나서자 동생이 "안돼!" 하면서 뛰어나오는데

남친이 동생이랑 쌍으로 "가지 마!" 이러고 난리치지 않고 동생만 냉큼 잡아채서 대열로 돌아가는 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아 이 녀석 참 인간이 됐구나+말리지도 않을 만큼 캣니스를 잘 이해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빨리 원작을 보고 싶긴 한데 사서 읽자니 돈 아까울 것 같고,

빌려읽자니 몇달은 기다려야 할 것 같고...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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