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도 없고 와이파이도 없는지라 단촐하게 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미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름이 꽤 알려진 인구관련 단체들이 작은 부스 하나씩 차지하고 있는데 주는 제본 책들 질이 뛰어나더군요. 전 UNICEF에 홀딱 빠졌습니다. 최신 통계 보고서들이 코팅 종이에 컬러복사로 아름다운 그래프들과 함께 나와있는데 앉아계시는 분이 "전부 무료야, 널 위한 것들이니 마음것 가져가(의역)"라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유니세프 지부가면 꽂혀있는 책들이었다 해도 감동받았을꺼에요. 통계청은 준비가 허술해보이고, PPLFK가 한국 기관 중엔 그나마 나아보였어요. 인구학 사전을 갑자기 번역했다는데 졸속일까 걱정스럽긴하지만 기대되더군요. 영어검색하다보면 용어를 영어로 어떻게 쓰는지 답답할 때가 많은데 도움이 되겠더라구요. 비엔나 인구연구소에서 나온 거대 브로마이드도 두 개나 얻어서 텅텅 빈 벽을 채울거리가 생겼네요. 신난다~ 참고로 하나는 유럽 인구학 자료 표이고 다른 하나는 아시아 인구학 및 인적자원 자료 표 입니다. 혹여 가지고 싶은 분 한 분 정도는 더 챙길 수 있어요.

오늘은 저녁의 개최식과 환영연을 제외하면 사이드 미팅만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었고 내일부터 본격적입니다. 대략 하루에 네 과목을 들을 수 있는데 한 과목 선택권이 10개씩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포스터라 해서 말그대로 점심때는 몇 주제를 가지고 수 십개 인구 포스터가 붙나보더군요. 마지막날에 그 중 괜찮은 걸로 상도 주나봅니다.

개최식에서 박근혜나 반기문, UNFPA에서 영상편지를 보내왔는데 좀 심드렁하긴 하더군요. 제 옆에분은 조시더라구요. 그 이후 키노트 발표를 INFD 전임 관장님께서 하시는데 그건 참 좋았어요. 신선하고 충격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길게 못 쓰니 간추리자면 1. 가족주의는 출생주의에 반한다. 2. 여성 출산과 경제 관계는 80년대에는 음의 상관관계였는데 지금은 양의 상관관계다 > 즉 여성 취직이 출산율을 올려줄 것. 3. 출산과 혼인이 분리되야 출산율 상승할 것. 설명하려면 복잡한데 영국과 프랑스는 출산율 2.1로 회복했더군요. 여튼 신선했습니다.

그 후는 어린 애들 재롱잔치보고 환영연에서 음식 주워먹고 (미드에서 애들이 파티음식 먹을 때 무슨 맛일지 무지 궁금했는데 해결됐어요) 끝. 돌아와서 길게 써야겠네요. 아, 그리고 키노트 발표 때 여성 평등선을 도표에 그은 게 있었는데 한국은 거기서 참 멀더군요. 나중에 찾아서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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