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기분이 울적하네요 제가 가진 인간관계 패턴이 또다시 반복하나 하는 고민이 있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집단 내 인간관계 패턴에 관한 고민인데요 이런 고민을 저만 하는건지, 제가 유별난 건지 아닌지도 사실 확실히 모르겠네요

일단 제 성격이 처음엔 낯을 가리는 성격이랄까, 집단 내에서 크게 주목을 받을만하지는 않아요(뭐 이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요)

뭐 얼굴이 멋지지도, 성격이 활달하지도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식인만큼 저도 비슷한거 같아요 

근데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랑 급속히 친해지는 시기가 와요 제 되지도 않는 유머코드(?) 덕분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저를 재미있고 유쾌한 사람이라고 봐주면서 많이 다가와요

이 때 정도 되면 제가 그 집단 내에서 중심에 위치하면서 매우 활발하고 친밀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애초부터 중심이 아니었다라면 할말이 없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하지만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겨요 저는 일정 정도 친밀성이 확보되면 더 이상 제 영역 내로 사람들이 들어오는게 많이 꺼려지거든요.

그래서 항상 어떤 집단의 사람들이 저에게 'XX씨는 바빠 보여요'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또 제가 술을 좋아하지가 않아서 술자리에 대부분 불참을 하곤 하죠 

이런 식으로 점점 가다보면 그 집단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결국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나 주변부를 빙글빙글 맴도는 것 같아요


사실 이렇게 주변부에 있는게 아무렇지도 않고, 이게 내 성격이야!라고 인정한다면 별 문제가 안생기지만, 저는 또 그렇지는 않아서요

중심에 있다보면 그런 사람들의 관심을 한편으로는 즐기면서도, 이 사람들이 더 내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경계하며 불안해하죠 

그리고 주변부로 밀려나면 뭔가 소외되었다는 느낌에 기분이 들기도 하구요 

사실 그 집단 사람들 대부분이랑은 소원하거나 어색하게 되진 않는 것 같아요 다만 이런 제 모습을 싫어하는 몇몇 사람이 자기가 집단 내 중심이 되어

조금씩 조금씩 저를 집단 밖으로 밀어내는 거죠


이런 인간관계 패턴이 반복되다보니 뭔가 맘이 울적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모두에게 착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컴플렉스는 버린지 오래지만, 

그래도 뭔가 그 집단 내에서 은근히 소외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의 그 공허함과 외로움은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원래 사는게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런 말들은 친한 친구들한테도 얘기하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아마 그 친한 친구들은 제 이런 모습을 이미 알고 있겠죠...

무튼 복잡하네요 이런 제 성격을 고쳐야하는지, 어떻게 고쳐야하는지,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있긴 한건지 머리속이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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