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agles의 'Hotle California'요. 

가사를 은교 읽으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알았어요.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Best##에 드는 만큼 노래는 알고 있었는데! 멜로디도 흥얼거릴 수 있는데! 가사를 찾아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 몰랐거든요.

후렴구만 대충 알고 있었는데 노래 가사가 중요하게 사용되길래 책 읽기를 멈추고 호텔 캘리포니아를 찾아들으면서 읽었어요.

 

 

 

 

책에서 인용된 부분을 옮기면

 

 

사막의 어두운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 머리칼에 찬 바람이 스치고

짙은 콜리타스 향기

저 멀리 앞으로 희미한 불빛이 보이네

머리는 무거워지고 시야는 점점 흐려지고 있어

하룻밤 쉬어가야겠는데

 

 

호텔 캘리포니아에 잘 오셨어요

여긴 굉장히 근사한 곳이죠, 아주 멋진 곳이랍니다

쉬어갈 방도 많이 있어요

연중 어느 때든지, 여기서 당신의 방을 구할 수 있답니다

 

 

이곳에선 얼마든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어요

놀랍고 경이로운 일이지요,

핑곗거리를 대고 이곳으로 놀러 오세요

 

 

천장에 펼쳐진 거울

그리고 얼음을 넣은 핑크빛 샴페인, 그녀는 이렇게 말했어

이곳에선 우린 모두 우리가 만들어낸 도구의 노예가 되어버리죠

첫번째 거실에서 사람들은 만찬을 위해 모이고

나이프로 음식을 자르지, 하지만 그들은 짐승을 죽일 순 없어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출입구를 향해 뛰었다는 거야

나는 내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길을 찾아야 했거든

"진정해요!" 야간 경비가 말했어

"우리는 손님을 받기만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언제든 원할 때 방을 뺄 수는 있지만,

결코 떠날 수 없을걸요"

 

 

이런 심오한 내용이었는지 이제서야 알았다니..;

 

 

 

근데 왜 하필이면 은교였을까 그게 궁금해요. 책에도 나오지만 은교가 아름다운게 아니라 은교의 젊음 때문인데..

(이적요 시인이 본 경이로운 아름다움이란 은교로부터 나오는 특별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단지 젊음이 내쏘는 광채였던 것이다.

소녀는 '빛'이고, 시인은 늙었으니 '그림자'였다. 단지 그게 전부였다.)

대충의 내용을 알고 책 제목을 접해서 그런진 몰라도 '은교'라는 이름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마성같은게 느껴졌거든요.

만약 은교가 은교가 아니라 다른 이름이라면 뭐가 괜찮을지 생각할수 없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그렇게 여태까지 궁금하게 해놓고선 한꺼번에 재로 만들어버리다니!

다른 결말이 더 이상하고 우스꽝스러울 것 같긴하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달려온게 허무하게 느껴졌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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