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 도라에몽을 얼마 전에 처음 봤어요. 색감도 안 좋고 그림도 섬세한 맛은 없지만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챙겨보게 됩니다.

아마 제가 학교 들어갈 때쯤 '동짜몽'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것 같아요.그땐 안 봤죠. 또래들이 동짜몽 이야기를 하면 할 말이 없었는데 이제는 또래들이 동짜몽 이야기를 안 합니다.-_-

 

 이야기가 탄탄하게 잘 짜여져 있어서 우선 재미있어요. 일본이라는 나라가 확실히 칠팔십년대에는 우리보다 잘 살았나 보다, 그런 생각도 들고.  덤으로 이야기 배경이 제가 어릴 때의 딱 그 배경...이라기 보다는 제가 어릴 때 보고 자랐던 만화의 그 배경이라 보고 있으면 어린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안녕 자두야도 재미있더군요. 배경이 제 세대는 아닌 것 같은데 또 묘하게 요즘 배경 같지도 않고요. 아이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침대에서 자는데 티비는 브라운관 티비에 화장실은 마당에 있어요. 지금의 이십대 후반~삼십대 초반이 어렸을 적 이야기 같아요. 



2. 명동의류 없어졌다는 글 보고 생각이 났는데.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명동에서 옷을 많이 샀어요. 

빌리지나 포스트카드 같은 곳이 디스플레이 잘 해 놓고 상표(상표만) 가져다 붙여서 명동의류보다 조금 비싸게 팔았죠. 트와이스 파워는 상표 같은 것 붙이지 않고 더 좁은 가게에 가격은 매우 저렴. 명동의류의 구멍가게 버전이었어요. 

 포스트카드가 먼저 없어졌고, 빌리지는 이쳔년대까지 이름은 있었던 것 같은데 예전의 그 빌리지는 아니다가 어느 틈엔가 없어졌네요. 마지막으로 본 게 코엑스 근처였는데 그 자리인가 그 옆자리인가 로엠이 들어왔어요. 


요새는 그런 가격대 옷을 인터넷으로 많이 사니까 경쟁력이 없어졌겠죠. 명동이며 이대 앞 등지도 예전보다는 옷가게 수가 줄어든 것 같아요. 

묘하게 이십대, 특히 대학생 시절을 생각해 보면 이런 곳에서 옷 산 기억, 카페에서 파르페 먹은 기억뿐입니다.-.- 진짜 먹고 대학생이었던건지. 요새는 예전의 그 '카페'도 많이 사라졌더군요. 



3. 올 봄은 영 상태가 안 좋은 가운데 지나가네요. 아파트에 벚꽃이 한창인데 벚꽃하고 시끌벅적한 장터가 무슨 상관인지, 시끄러워 죽겠습니다. -.- 

아싸 아르르아르르 이런 음악 틀어 놓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다가 몸이 안 좋아서 요새 차를 타요. 정류장이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던 곳에서 요새는 차를 기다립니다. 겨울엔 몰랐는데 정류장에 무심히 서 있던 나무가 벚나무였나 봐요. 참 안 어울리는 배경에 두둥실 구름 같이 벚꽃이 피어 있어서 한참 쳐다봤어요. 


 거기서  꽃을 바라보거나 한 마디씩 벚꽃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좀 나이든 축이라는 게 재미있더군요.

 근처에 대형 학원이 두 군데 있고 학원 셔틀도 멈추는 곳이라 학생들이 참 많이 오가거든요. 

 졸업한 고등학교가 꽃이 참 환상이었는데 저만 해도 학교 다닐때 꽃 같은 것에 관심이 없었죠.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많을 나이라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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