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니는 법 : 2003년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봤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깔깔 웃으며 봤던

헐리웃 로맨틱코미디였습니다. 2003년 발렌타인 데이 시즌을 염두해 두고 미국 개봉했을 때

예상 밖 대박에 롱런까지 하면서 케이트 허드슨을 빵 뜨게 해준 작품이었는데 가히 그럴만하다고 봤어요.

매튜 매커너히도 느물느물거리는 본인 특유의 스포티한 매력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지만 케이트 허드슨이 발견이었죠.

보면서 필모와 자료를 다시 한번 찾아보게 했으니까요. 그래서 이걸 굉장히 재밌게 봐서 나중에 dvd로도 사놨고 그걸 또 몇년동안 묵혀놨다가

다시 봤는데 왜 이렇게 썰렁하고 재미가 없는지, 보통 헐리우드 로맨틱코미디에는 완성도가 구성의 치밀함 같은건 크게 기대 안 하고

배우들이나 적당히 매력적으로 나오고 적당히 환상이나 심어주면서 전혀 말이 안 되지만 않으면 처음 호감을 가졌던 로맨틱코미디엔

끝까지 관대한 편이었는데 이 영화는 그게 안 되네요. 보면서 개봉 당시에 왜 그렇게 재미있게 봤는지 아리송할 지경.

 

다시 봤을 때 정말 내용이 말이 안 된다고 봤어요. 이 영화가 미국 개봉 당시에 별로 좋은 소릴 못들었는데 그게 이해가 되더군요.

우선 케이트 허드슨 캐릭터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어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이란 주제를 가지고 잡지 칼럽을 쓰기 위해

실제로 경험을 한다는것 이전에 동기부여가 억지스럽죠. 일 잘하고 능력있는 그녀는 정치,사회,기아 등 시사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고

그쪽과 관련된 글이 쓰고 싶은데 굳이 패션지에서 기자 일을 하며 자신이 주력하는 관심 분야를 기사로, 그것도 패션지에 내보내려는 이유는 뭘까요.

누가 패션지 가라고 시킨것도 아니고 자신이 원해서 패션지 들어와서는 정치 관련 기사 싫어하는 편집장을 조르고 칭얼거리며 정치 칼럼을 쓰겠다고

고집을 부리니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고 10일이라는 기준도 어떤 조사나 연구에서 나온 수치가 아니라 단순히 헤어지는데 있어 5일은 너무 짧고

11일이 되어 버리면 잡지 마감 기한을 넘겨버리기 때문에 10일이라는 마지노선을 둔것도 무리인 설정이고요.

 

그런데 극중 케이트 허드슨이 남자에게 이별 통보를 받기 위해 고의적으로 저지르는 민폐 행동들은 사실 하루만에 차일 수 있는 행동들이 많아서

10일 안에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하는 임무를 완수하려는 매튜 매커너히의 동기 부여가 없었다면 경험을 통해 쓰려는 칼럽의 기획은

하루도 못가 망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녀가 실전을 통해 쓰려는 10일 기준의 칼럼은 남자 친구를 여러명 바꿔야지만 얻을 수 있는 예시가

되겠죠. 그래서 매튜 매커너히의 동기부여는 오로지 케이트 허드슨의 임무 과정의 코믹하고 드라마틱한 과정을 얹어 주기 위해 짜맞춘 설정이라는 티가

너무 납니다. 그런데도 전 10년 전에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오랜만에 통통 튀고 발랄하고 유쾌한 헐리우드산 로맨틱코미디를 봤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내용상의 헛점이 계속 밟히는걸 보니 아무래도 그때에는 특히 케이트 허드슨의 매력에 넋이 나갔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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