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천이 바닥난 것 같은 느낌

2012.04.01 23:59

곰친구 조회 수:3766

뭔가 나란 사람의 밑천이 다 바닥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없나요?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동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양파라면 껍질이 다 벗겨진 느낌입니다.

뭔가 앞으로 한 동안은 누구도 감동시키거나 즐겁게 해 줄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너무 뻔하고, 어떤 경우에 어떻게 할 지, 어떻게 말 할지 모두가 예측 가능한 사람.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안 쓴다면 거짓말이죠.

솔직히 항상 새롭고 매력적인 사람이란 평가를 듣고 싶어요.

 

하지만 그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자신이 본 내가 이제 재미가 없다는 겁니다.

그게 제일 슬퍼요.

 

작년까지만 해도 여러가지 새로운 취미, 새로운 활동들을 시작해서 그런 것들을 해 내는,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해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안정화가 되고 습관이 되어서 당연한 게 되어버렸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죠?

뭔가 말라서 딱딱해진 행주가 된 기분입니다.

혹은 말라서 굳어버린 아무 것도 심을 수 없는 흙 같아요.

 

다시 촉촉하게 적시고 싶어요. 

재미재미 열매나 매력매력 열매가 있으면 좋겠어요.  

양파 껍질을 늘리고 싶어요.

 

 

흠...운동으로 몸을 바꿀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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