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hazel님의 글에 붙여

2012.12.27 03:30

겨자 조회 수:3004

1. 레미제라블이 힐링무비라고 경향신문 김민아 주필이 썼군요. 그런데 레미제라블이 어떻게 힐링무비가 될까요. 주인공 장발장은 기독교적 - 프랑스이니, 카톨릭적 - 가치에 인생을 헌신한 사람입니다. 이 영화를 힐링무비로 받아들이려면 기독교 신자로서, 인생 손해보면서 살아도, 그러니까 시장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구가할 때에라도 양심의 가책 때문에 시장직을 던질 수 있고, 또한 인생의 고비마다 기독교적 가치를 선택한 것 때문에 손해볼 태세가 되어있는 인간이어야, 레미제라블의 결론에 힐링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네 인생은 고달팠으나 결국 너의 선택은 옳았으니 천국에 들어가리라는 게 이 영화의 결론이니까요. 


2. hazel이 자산가가 계급투표하는 건 민주당 지지자들이 싫어하면서, 또한 가난한 사람들이 새누리당 지지하면 국개론 이야기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모든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대해서 hubris님(@hubris)이 트윗을 날린 적이 있기에 옮깁니다. 


"나는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지만 그녀가 당선되면 더 좋아질 거라 믿는 부자와 강자들의 결정은 존중한다. 문제는 그녀가 박정희 딸이라서, 여자라서, TK라서, 이정희에게 발리니 불쌍해서, 말실수 할 수록 똑똑해보여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집단이성의 노이즈들." Dec 11.


hubris님은 트레이더이고, 시장의 기능을 믿고, 선거도 하나의 시장처럼 보는 것 같습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부자와 강자가 빈자와 약자보다 쪽수 면에서 더 많다면, 그리고 양쪽 다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면, 박근혜 당선자가 뽑힌 것은 시장의 합리적인 결정이고 우리나라는 살만한 나라라는 뜻이 됩니다. 부자와 강자가 빈자와 약자보다 더 많은 나라에서, 부자와 강자가 그들의 이득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결정을 내린 것이니니까요. 1%의 빈자를 위해서 99%의 부자가 희생하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겠지요. 하지만 hubris님은 마켓에 노이즈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향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냈습니다.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60대의 42.7%, 50대의 38%, 즉 50, 50대 중에서 열명 중 네 명이, 이정희 TV토론을 박근혜 당선자에게 표를 준 이유로 꼽았습니다. 진짜 기저에 깔린 이유가 뭐든간에, 적어도 이 분들은 표면적으로는 투표의 이유로, 박근혜 당선자를 지지한 이유로 비이성적인 이유를 꼽았습니다. 이는  hubris님 표현에 따르면 집단이성의 노이즈죠. 


P.S.1: (데메킨님은 이정희를 마녀사냥하지 말자고 말씀하셨지만, 이것은 이정희 후보를 매장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총선 패배의 원인을 찾고 반복하지 말자는 뜻입니다. 데메킨님은 이정희후보가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당선자 지지층들이 이정희라는 좋은 핑계를 만나서 이정희 후보의 토론태도로 지지이유를 삼았다고 주장하십니다. )


P.S.2: 다만 한 가지 더 외부효과를 찾자면, 지난 5년간 이명박 정권 하에 언론이 자유롭지 않았다고 프리덤하우스는 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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