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에피소드가 10개입니다. 또 8개일 줄 알고 보다가 당황을... ㅋㅋ 편당 런닝타임이 살짝 늘어서 대략 30분씩 되구요. 그 중에 중요한 에피소드 하나는 한 시간. 마지막 에피소드는 41분이고 그래요. 스포일러는... 가볍게 좀 들어갑니다. 아예 모르고 보고 싶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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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시즌을 보면서 가장 신선했던 건 이게 첫 시즌의 패턴을 거의 반복하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시즌 1은 전에도 적었듯이 주방을 무대로 한 전쟁터 라이브 방송(...) 같은 살벌함과 (거의 부정적인 방향의) 에너지 폭발! 같은 부분이 포인트라고 느꼈는데요. 이번 시즌엔 그런 살벌한 장면이 별로 안 나와요. 이번엔 진짜로 '힐링물'에 가까운 이야기가 계속해서 펼쳐져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네요. ㅋㅋ 다만 그러다가 한 시간짜리 과거 회상 에피소드 하나로 시즌 1보다 더 살벌한 걸 한 번 보여주고요. 또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아주 살 떨리고 긴장감 넘치는 걸 한 번 보여주는데 이 두 에피소드가 워낙 강렬해서 첫 시즌 분위기를 좋아한 시청자들도 결과적으로 실망은 안 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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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이 공사 중이니 식당에서 요리하며 치고 받는 건 별로 못 나오구요. 부족한 요리 장면은 대충 이런 식으로. ㅋㅋ)



 - 사실 이게 형식과 스타일 면에선 되게 현실적인 척을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아주 격하게 환타지 시리즈잖아요? 주인공부터가 데뷔하고 엄청난 스피드로 전국 최고의 쉐프 자리에 올라간 천재 청년이구요. 그런 주인공을 둘러싼 사실상 루저 포지션의 동료들도 가만 보면 다 은근 재야 능력자들이었죠.


 두 번째 시즌에선 이걸 대놓고 드러내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마치 20세기 일본산 야구 만화 스토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류의 이야기 있잖습니까. 안 유명한 고등학교의 실적 별로인 야구부가 있는데 여기에 갑자기 전국구급 에이스가 등장하는 거죠. 이 놈이 다른 멤버들을 독려하며 "전국 재패" 라든가, "고시엔에 가자!!" 같은 소리를 해대는 가운데 이 에이스와 호흡을 맞춰 줄 수준급 실력과 리더십을 갖춘 포수가 나타나고. 둘이 멱살 잡고 나머지를 끌고 가는 와중에 살벌한 특훈을 거치고, 그걸 이겨낸 나머지 멤버들도 한 가지씩 특기들을 드러내고... ㅋㅋㅋ


 시즌 2의 전개가 딱 이렇습니다. 에이스 카르미가 혼자서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레벨업 시켜 놓은 가운데 능력자 시드니가 사람들을 가르치고 인도하며 실무를 담당하구요. 그러는 동안에 맥도날드 알바 출신 젊은이는 디저트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고, 쌍욕과 수다 말곤 할 줄 아는 게 없던 잉여 하나는 홀 서비스의 카리스마 리더가 되고, 처음엔 거의 빌런급 포지션이었던 아줌마는 어느새 시드니의 오른팔이 되어 실제 조리 과정의 리더가 되고... 화룡점정으로 이번 시즌엔 로맨스까지 등장하는데, 이 로맨스 역시 굉장히 만화스럽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진짜 만화 같아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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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션 성공!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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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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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훈의 효과는 굉장했다!!! 라는 식의 만화책 전개가 계속... ㅋㅋㅋㅋ)



 - 그런데 이게 괜찮습니다.

 어차피 피 튀기는 아웅다웅은 첫 시즌에 충분히 했고. 그 동안에 캐릭터들간의 관계도 다 정립이 되고 애들이 조금씩은 다 성장을 했잖아요. 그러니 뭔가 무리수 핑계를 만들어서 이 관계를 롤백하고선 다시 빌드업 관계를 거치는 식의 우려 먹기 전개보단 그냥 이미 쌓아 놓은 걸 바탕으로 '그 다음 이야기'를 하는 게 자연스럽죠. 게다가 어차피 전 시즌에서 이야기가 다 정리된 것도 아니었구요.


 그래도 너무 좋은 전개만 계속 나오는데 이래서 괜찮겠나? 싶은 순간에 그 과거 회상 에피소드로 거의 난공불락 수준으로 보이는 거대한 미션 하나를 던져주고요. 또 '이렇게 다 잘 될 리가 없어'라는 심정을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심어주던 와중에 이번 시즌에서 벌어진 가장 좋은 일 하나를 다음 시즌 떡밥으로 만들어 넘기면서 사람들 낚아내는 솜씨도 괜찮았습니다. 그럼 그렇지. 그게 그렇게 잘 될 리가 없다 싶었죠.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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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로윈 이미지 벗어나겠다고 고생하셨고 그래 놓고 결국 할로윈으로 제 발로 돌아가셨지만 또 그 와중에 이런 것도 하고 계시니 결국 성공하신 커티스 여사님.)



 - 암튼 그래서 롤백이나 우려 먹기 없이 '꾸준히 흘러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칭찬을 해주고 싶은 시즌이었습니다.

 전 시즌에서 정들었던 캐릭터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꾸준히 키워가며 더 정을 붙이도록 만들어 내는 태도도 좋았구요.

 다음 시즌이 반드시 나와야 하는 식의 결말은 솔직히 제 취향이 아니었지만, 이미 첫 시즌에서 대박을 냈으니 시즌 3이 못 나올 리도 없고. 이 정도면 그냥 납득해줘야지 어쩌겠습니까. ㅋㅋㅋ 

 하지만... 어지간하면 다음 시즌으론 좀 끝내주시죠?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시즌 2의 마무리를 생각하면 다음 시즌에서 끝내는 게 이야기상으로도 맞고, 또 보는 사람 안 질리게 만들 최선의 선택 같지만. 음... 이게 워낙 히트를 쳐 버리니 불안하군요;

 어쨌든 재밌게 봤습니다. 라는 얘기였어요.




 + 시즌 1을 마무리하는 라디오헤드 노래도 맘에 들었는데요. 시즌 2 첫머리에 또 제가 좋아하는 곡이 나와서 반가웠네요. 근데 그 부분이 영상으로 없어서 걍...



그러고보니 이 영화도 배경이 시카고였네요. 동종 업계 일 하는 형제의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의도적 선곡이었던 듯.



 ++ 카메오 많이 나오는 걸 보며 이게 확실히 뜨긴 떴구나... 싶었고. 또 대체로 재밌게 잘 활용되긴 했는데 그 과거 회상 에피소드는 뭐랄까. 좋긴 좋은데 카메오들이 너무 강력해서 주역 캐릭터들의 존재감을 다 잡아 먹는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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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 안경남은 뉘신가... 했더니 코미디언이시고. 제가 아는 역할로는 '스파이더 햄' 목소리였더라구요. ㅋㅋㅋ 반갑습니다.)



 +++ 시즌 3은 2월 하순에 촬영 들어간다네요. 다 찍으면 금방 내놓는 게 시리즈 전통(?)이라 상반기 중에는 공개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 첫 시즌보다 좀 더 깊이 '시카고' 라는 배경을 파고 써먹는 것도 재밌더라구요.

 이러다 마지막 시즌 피날레까지 가면 마이클 조던이라도 식당에 와서 먹고 가는 게 아닌가 싶구요. ㅋㅋ 다만 여기 주인공들은 농구보단 야구 팬인 것 같으니 그 쪽이라도. 아니면 '코치 K'님이라도...?



 +++++ 근데 솔직히... 카르멘이 신세 타령하는 거, 공감 되십니까? ㅋㅋㅋ 

 쉐프로 고속 출세한 건 분명 본인 노력 덕이긴 한데 그냥 노력빨이라기엔 너무 빨랐잖아요? 재능은 타고난 것 같고 거기에 운도 따랐을 거고.

 고향으로 돌아온 후의 행보도 가만... 히 보면 계속해서 복이 굴러 들어오거든요. 복을 복으로 쉽게 못 받아들이고 자꾸 뻥뻥 걷어차게 되는 게 뭐 성장 과정 때문이었다는 식으로 밝혀지니 본인은 스스로 불행하다고 믿을만도 한데. 그래도 이게 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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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놓고 수호천사 Mk.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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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k. 2 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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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안 되는 복이 막 유도탄처럼 집요하게 정확한 타게팅으로 날아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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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뭐니뭐니해도 지미 아저씨가 짱이죠. ㅋㅋㅋ 처음 나왔을 땐 빌런인 줄 알았더니 완전 호구에 천사...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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