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35분. 스포일러는 안 적겠습니다. 별 건 없는데 구구절절 적자면 적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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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절의 저를 유혹했던 간지나는 포스터!! 라고 그 땐 생각했습니다만. 지금은 복고 분위기로 보기 괜찮네요. ㅋㅋ)



 - 2027년 미래입니다. 고작 3년 후!!! 사이보그(아 어찌나 정겨운 단어입니까!) 기술만 극도로 발달한 미래지요. 

 사람들의 몸을 기계로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이 극도로 발전하였고, 그러다보니 아예 처음부터 로봇인 녀석들도 사람인 양 섞여서 살아가네요.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그들도 세금은 내는지가 궁금했지만 알려주지 않더라구요. 덧붙여서 여기에서도 세상에서 짱 먹는 나라는 일본입니다. ㅋㅋㅋ

 암튼 주인공은 알렉스라는 이름의 LA 경찰인데. 시작부터 사이보그 테러범들을 잡느라고 화려한 총격전을 벌인 후 할 일은 다 했지만 격한 부상을 입어서 거의 사이보그에 가까운 상태로 대수술을 해서 살아남아요. 그 과정에서 자기가 예전에 사랑했던 100% 로봇 사이보그 때문에 마음의 상처도 입고. 이젠 다 때려 치우고 대충 살고 싶은데 높으신 분께서 가만 두질 않으시네요. 너 수술해줄 때 심장에 폭탄 달아놨거든? 48시간 안에 니 옛날 애인 만나서 우리가 시키는 일 하지 않으면 넌 사망이라고. 알간?

 그래서 참 일하기 싫은 우리 수퍼 경찰 알렉스님은 사건 해결을 위해 일본으로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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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욕 잃은 전직 초 유능 사이보그 사건 담당 형사... 라는 점에선 데커드도 생각이 납니다만. 얘는 싸움을 잘 합니다. 데커드 그놈아는 뭐 진짜...)



 - 추억의 영화... 라는 표현은 좀 안 맞습니다. 애초에 보지도 못했으니까요. 그냥 저 포스터 이미지와 영화 제목이 그 시절 제 갬성을 직격하야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언젠간 봐야지... 라고 생각하다가 그냥 잊어 버렸고. 요즘 지니 티비에 있는 그 시절 B급 영화들을 이것저것 건드려보는 김에 비슷한 영화들 vod 목록을 훑다가 발견했습니다. 한 마디로 이번에도 큰 의미는 없는 그저 밀린 숙제 감상... 이었던 거죠. ㅋㅋ 이 영화를 보신 분이 얼마나 계실지는 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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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에서 나름 유명한 스틸컷. 얼굴이 갈라지고 총이 나오는 장면입니다... 만 뭐 엄격히 따져보면 '토탈리콜'이 먼저네요.)



 - 그런데 도입부에서 살짝 설레게 만드는 게 있습니다. 

 나름 꽤 길게 이어지는 1 대 다수의 총격전 장면이 나오는데. 연출이 그렇게 후지지 않습니다? ㅋㅋ 그러면서 스타일이 분명한 게 있어요. 일본 아니메 스타일과 오우삼의 발레 총질 스타일을 대략 반반씩 섞어 놓았달까. 뭐 엄격하게 따지고 보면 좀 어색하거나 유치하게 튀는 부분들이 많지만, 일단 이게 저예산 영화라는 거, 그리고 32년 전 영화라는 걸 살짝 감안해서 본다면 그 예산과 시대의 한계 안에서 나름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돈 없는 가운데 아날로그식으로 열심히 표현해 놓은 '사이보그' 디테일도 정겹고 좋구요. 그래서 오호라... 하면서 열심히 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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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박 오우삼 테이스트인 것인데요. ㅋㅋㅋ 허술하긴 한데 또 딱히 나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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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식의 장면 연출도 그렇구요. ㅋㅋ)



 - 어떤 이야기인가... 를 간단히 말하면 이렇습니다.

 인간과 사이보그들이 뒤섞여 살게 되면서 사이보그들에게 반감을 가진 인간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그게 테러 등등의 사건으로 이어지는데, 이건 당연히 범죄이니 정부가 개입해서 그들을 막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사이보그들 중에 또 인류에게 반감을 갖게 되는 놈들이 생겨나고, 이들은 인간을 누르고 자신들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는 거죠. 결국 사이보그를 물리치고 인간을 지키려는 비밀 조직 vs 인간을 밟아버리고 자신들의 존재를 지키려는 비밀 조직... 의 대결 가운데 별 생각 없이 싸움만 잘하는 반 인간 / 반 기계의 주인공이 본의 아니게 끼어들어서 이쪽인가 저쪽인가 번뇌하게 된다. 뭐 이런 거에요. 지금 와서 보면 완전히 한물 간 스토리이고 그 시절 기준으로도 딱히 참신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그땐 시대에 뒤떨어진 건 아니었으니 좋게 봐주고요.


 또 스토리가 이렇게 엎치락 뒤치락이다 보니 반전 같은 것도 계속 나옵니다. 와! 사이보그였는데 알고 보니 인간 편이었네! 와! 인간인데 사이보그들 편이네! 와! 알고 보니 인간이 아니었네!? 와!!! ... 이런 식으로요. ㅋㅋㅋ 그리고 다 보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반전들이 적절하게, 그러니까 정말로 놀랍진 않지만 그래도 이야기상 필요한 방향으로 잘 배치되어 있는 셈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총질만 해대다가 점차 자신의 입장을 정하게 되는 주인공의 변화도 설득력 있구요. 그렇습니다. 그렇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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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보면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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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의 비주얼 조상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 어디까지나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정리를 해보면 그렇다는 이야기고. 보는 동안에는 그게 좀 허술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대체로 전방위로 허술해요. 이야기가 단계에 맞게 착착 전개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반전이 빵! 그리고 확 달라지는 이야기와... 이런 느낌이 아니구요. 그냥 느슨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저런 요소들이 맥아리 없이 박혀 있어요. 어쨌든 들어 있고. 어쨌든 따져 보면 적절한데. 그게 별로 잘 살아나지 않는 각본 & 연출이라는 얘기죠. 


 다 보고 나서 찾아보니 당시엔 평가도 별로였고 흥행도 안 됐지만 열성 팬들을 꽤 거느렸던 영화라는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만듦새가 허술하니 평가는 별로일 수밖에 없었고. 하지만 특정 취향을 저격하는 여러 요소들 때문에 그 특정 수요층들은 재밌게 봤고. 재밌게 보고 나서 팬이 된 사람들이 영화 속 이야기 요소들을 분석하고 짜맞추고 하다 보니 '와 이거 보면 볼수록 수작인데!!' 뭐 이렇게 되고... 그 시절엔 드물지 않았던 전개입니다만. 어쨌든 지금은 32년이 흐른 뒤이고 이제사 본 제 입장에선... 가능성은 있었지만 아쉽게도 많이 모자랐네요. 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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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직계 레퍼런스는 일본 만화가 아닌가... 싶었고 배경을 굳이 일본으로 설정하는 것도 자기 고백 비슷한 거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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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보그 혐오를 멈춰주세요!!!)



 - 다만 먼저 말 했듯이 일본식 사이버펑크 아니메 & 망가들 스타일을 녹여낸 비주얼이나 분위기는 그 시절 그 유행을 기억하는 분들에겐 충분히 어필할만큼, 기대보다 잘 표현된 편이구요. 액션 장면들도 가난한 가운데 어떻게든 머리를 굴려 성실하게 쥐어 짜낸 볼거리들이 적지 않습니다. cg의 발달 덕에 요즘 신작들에는 기대하기 힘든 그 시절 스타일 기계, 사이보그 표현들도 정겨워서 좋구요.

 한 마디로 '그 시절 사이버 펑크'에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허허 그래 이런 게 유행이었지... 라며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완성도를 엄격하게 따지고 들면 좀 난감해지는 구석이 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못 만든 영화는 또 아니구요. 저는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봤어요. 뭐... 그랬습니다. ㅋ




 + 영화의 감독은 알버트 피언. 거의 B급 장르물 감독으로 살아 온 사람이지만 나름 이름을 들어 봤을 영화도 있긴 합니다. '스워드'라고. 역시 팬이 많은 영화였죠. 전 아직도 안 봤습니다만. 그 외에도 장 클로드 반담 나왔던 비슷한 소재 영화 '사이보그', 전설의 '캡틴 아메리카' 저렴 영화판... 등이 대표작이겠구요.

 이름을 보면 저 성이... 혹시 '편'씨가 아닌가 싶어 찾아보니 동양계이긴 하시네요. 자세한 정보는 모르겠구요. 놀랍게도 도시로 미후네 쪽과 뭔가 연결이 되어 구로사와 아키라의 프로젝트에서 인턴도 하고 일도 배우고 그랬다고 합니다. 뭐 대단한 역할까지 한 건 아닌 듯 합니다만.



 ++ 저 시절에 비디오 가게를 매일 들락거리며 아무 거나 액션 영화면 다 빌려 보던 액션 매니아... 님들이라면 주연 배우님도 낯이 익을만 합니다. '올리비에 그루너'라고. 나름 그 시절의 액션 스타였어요. 지금 검색해서 정보를 보니 제목 기억나는 건 하나도 없지만 익숙한 포스터 이미지들이 몇 개 보이네요. 여전히 현역 활동 중이시구요.



 +++ 그리고 이 '네메시스'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시리즈화 되어 4편까지 만들어졌다는데... 속편들은 평가가 매우 안 좋구요. 



 ++++ 아마도 이 영화에 나온 배우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토마스 제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영화 보면서는 알아보지도 못했어요. 많이 젊어서 그런지 캐릭터가 워낙 찌질해서 그런지 그 분이 그 분인 줄 전혀 몰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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