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남장여자의 역사 글타래에 '소년별곡' 김은희씨가 언급되었길래 생각나서 적어봐요.

최근 순정만화잡지 윙크가 웹진으로 바뀌었다죠, 격주간지->월간지->(사실상)폐간.

이슈는 아직 월간지로 나오기는 하는 것 같던데, 인터넷서점에서 만화책 좀 많이 사니까 공짜로 딸려 보내 주더라구요;;;

중학교 때는 한 달에 만화잡지며 뉴타입이며 여덟 종을 사 읽던 시절이 있었어요그래요 저 덕후였다니까요 당시 순정 격주간지의 쌍두마차

윙크와 이슈 중에서 1인자는 윙크, 쩜오 내지 2인자는 이슈라는 느낌이었는데(아마 실제로 이슈가 윙크 후발주자였던 득) 왕년 1인자가

먼저 폐간되다니. 우짜든동, 당시 활발히 작품활동하던 순정만화가들은 요즘 뭐 하고 있을까요. 일단 생각나는 이름 몇을 찾아봤는데, 지금

활동하는지 어떤지 알 수 없는 몇몇 작가들에 관한 마지막 기사나 흔적들이 신기하게 08년도 무렵에서 끊어져 있네요. 08년도에 뭔 일 있었나요;;


일단, 대모격(오글오글) 순정만화가들부터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김진: 제가 천여 권의 만화책을 다 버리는 와중에도 이고지고온 것 중에 하나가 바람의 나라건만. 이 분 뭐하시나요. (네이버 기준) 제일 최근 기사가 08년.


-황미나: 네이버 보...보톡스...이후로 잘 모르겠군요. 표절시비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드라마가 본인 작품 설정을 도용했다고 의혹 제기) 그건 마무리가 어찌 됐누. 보톡스 자체도 연재할 때 촌스럽다는 둥

말이 참 많았어요. 제가 기억하는 황미나의 전성기는 레드문. 


-신일숙: ...이 분 역시, 제일 최근 기사가 '경제만화 펴낸 만화가 신일숙씨'임...08년 1월. 파라오의 연인이 다시 읽고 싶은데, 유료로도 인터넷에선 서비스 제공을 안 하는군요-ㅌ-


-김혜린: 김혜린의 만화를 실시간으로 본 건 일제강점기를 다룬 '광야'였는데 이슈에서 연재 시작하다가 독자 연령층이 안 맞아 대원의 준 성인-_;; 잡지 화이트로 옮겼드랬죠. 근데 이것도 곧 연중됐었나. 

불의 검 다시 읽고 싶네요. 05년도에 '불의 검'이 뮤지컬화 됐다는 기사가 있군요. 나는 왜 몰랐지...09년도 팝툰에 '인월'이라는 작품을 연재 시작했다는데...나는 왜 몰랐지...하여 이분도 지금은 행방이 묘연.


-이미라: 일곱살 때 창간한 저의 첫 만화잡지 나나에서 '은비가 내리는 나라'를 연재했는데, 별책부록으로 '인어공주를 위하여'를 줬드랬어요. 윙크 '남성해방대작전' 연중 이후 아오안. 지금은...그야말로 '뭐하시나요' 


-강경옥: 다음웹툰에서 최근까지 '설희' 연재. 그치만 다음에서 짤린 건지 어쨌는지, 유료사이트로 옮긴다고 하는군요. 그래도 위의 작가들보다는 요즘 시장에 적응한 고마운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음요.


-이은혜: 역시 다음에서 몇 변 본 적 있지만...이은혜의 촉촉 허세 감성은 지난 세기에만 유효한 것이었음을 증명하고 안...녕...블루 완결이라도 냈으면 뒤끝 안 미적지근한 레전설로 남았을 것을(저 블루 음반도 샀던 여자ㅇㅇ).


-원수연: 여지껏 적어내려 온 작가 중에는 그래도 아직 괜찮은 케이스...인 듯도 싶지만...풀하우스2는 폭망했고 다음에서 연재한 '매리는 외박중'도 드라마화 된 걸 보면 성공한 것 같지만 그건 그냥 설정빨인 것 같고...

정작 본편은 폭망 스멜이었고...그래서 완결은 났나요, 아니면 연중인가요. 시방 찾아봉게 편당 200원 유료서비스화 되었군요. 남편 강도하가 던져준 설정이라는데 같이 작업하기엔 둘의 스타일이 안 맞아 혼자 끌고 나갔다는군요.

강도하 만화 읽으면 두 사람 만화 궤가 아주 다른 것도 아닌 듯한데. 어쨌든 풀하우스도 돌이켜보면 20세기였기에 그렇게 빅히트를 친 만화여요, 대사 오글거림의 지존ㅇㅇ


-한승원: 원수연은 대사만 오글거리지만 이 작가 만화는 감성마저 청승맞기 이를 데 없...그러나 프린세스 완결은 보고 싶스빈다. 어디서 몸이 안 좋아 쉬고 계시다는 말을 들었는데, 남편 김동화를 유령작가로 내세워서 그리게 한다든가


-천계영: 윙크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데뷔해 '언플러그드 보이'와 '오디션'으로 윙크 판매부수를 책임지고 단행본 판매부수와 표지 횟수 짱먹었던 슈퍼스타 작가. 최근작 '하이힐을 신은 소녀'나 '예쁜 남자'도 애법 히트했죠. 드레스코드는 보다 말았지만, 

초반 분량에 그려놓은 연재 시작 전 준비기간 스토리는 절로 고개가 숙여지더이다. 헐 푸로의 향기...이 사람은 그야말로 재능+성실이라는 느낌. 앞으로도 잘 해 나갈 것 같아요.


-서현주: 천계영 하니 생각나서. 윙크에서 데뷔한 작가인데 천계영 어시였나, 그랬어요. 해서 초반 그림이 천계영 영향을 많이 받은 상태였는데 'I wish..'가 윙크에서 그럭저럭 인기였던 듯. 지금 뭐 하나, 찾아보니 우등생 논술이라는 잡지에서 

초등학생 대상 8P짜리 요리만화를 그리는 듯하군요. 그림은...하나도 안 늘었네요. (눈물 닦고)먹고사니즘이시여.


-박무직: 90년대 말인가 2000년대 초였나 청보법 이후 만화가들이 잡지 연재작 속표지마다 작품 검열 반대 마크인 블랙리본을 그려넣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블랙리본 운동에 제일 앞장섰던 작가로 기억. 뭐랄까 만화계의 운동권이랄지 

전교조랄지. 거의 최초급의 남자 순정만화작가답게 CG도 웹 연재도 거의 초기화에 받아들였고, 지금 뭐하나 찾아보니 의외의 근황. 일본에 진출했군요. 그리고 본인 블로그에 한국과 일본 만화가들 원고료를 까서 분란 ing중. 

뭐랄까, 박무직답달까-.-;;  http://blog.naver.com/boichi/90144878805  <-이게 문제의 원고료 까보자! 글 ㅇㅇ


-김은희: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소년별곡' 'M&M' '나비가 있는 세상'의 작가. 호불호는 갈리지만 그림 드릅게 잘 그리고 컬러 잘 하기로 만화가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작가였어요. '나비가 있는 세상'은 우리나라 최초급 반려동물툰이랄까.

아직도 종종 회자되는 만화죠. 요즘 반려동물툰이 대센데, 고양이들 이야기 웹툰에서 계속 그렸으면 인기있었을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요즘 뭐 하시나요. 


-이정애: 진즉 절필한 분이지만, 그냥 써보고 싶었어요. '열왕대전기'도 '소델리니 교수의 사고수첩'도 끝이 보고 싶었는데. 현학 취미가 있는데 오글거리지 않는 만화를 그리는 작가였지요.


-박희정: '호텔 아프리카'의 박희정이 아니라 이제는 'BL작가'...:D...마틴앤 존 8권까진가 이후로 안 읽었지만, 작화는 여전히 예쁘니까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처럼 OSMU용 이벤트 출판물의 작화로는 손색이 없는듯. 


-박은아: 이 사람은 웹툰으로 안 옮기고 극화만화로 어느정도 아직 괜찮아요. '녹턴'과 '방울공주'가 나오고 있는데 제가 모으는 건 녹턴, 더 인기 있는 건 방울공주.

전 이 작가가 늘 역량만큼 평가받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뭐든 맘먹으면 소화해 내거든요. 스펙트럼이 이만큼 넓은 작가도 대한민국에 별로 없는데. 이런 계열로 꼽고 싶은 건 윤지운, 정도가 더 있는데 박은아 만화의 감성이 좀 더 드라이해서 취향.


-유시진: 전 유시진 빠니까요, 안 아프고 계속 작품활동 해주는 것도 감지덕지입니다. 참 여러분, 유시진 신작 '월흔' 1, 2권 절찬리(...는 아닌 것 같군요)에 판매중ㅇㅇ.


-권교정: 교월드에 어제 일기가 올라왔는데 원고하시나봐요. 무리하지 마소서 킹교시여ㅠ.ㅠ






헥헥헥헥헥헥 그냥 대충 생각나는 사람만 적었는데 짱 긺. 아니 근데, 윗 사람들이야 한때의 네임드고 영광의 시절이 있었다곤 하지만, 나머지 제가 지금 기억도 안 나는 '왕년 만화가'들은

지금 다 뭐 하나요. 전업주부? 그런데 만화가는 거의 다들 독신이었던 것 같...노후는 어트케...(눈물)


위에 언급한, 박무직씨 블로그의 최신글에서 발췌.


'올해는 한국 만화잡지의 대 폐간기로 항상 만화가 혹은 지망생의 길과

진출 방법에 대해 나름 소신을 가지고 의견을 드려왔던 저도 이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떠올리지조차 못하고 혼란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 대 폐간기에 잡지에 남아있는

뛰어난 동료와 후배 만화가님들을 일본으로 구출해서 

한명이라도 더 출판만화, 극화를 하는, 실력을 추구하는 만화가로 

남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 폐간기'니 '구출'이니 선택한 단어들이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만화판에 있다 보면 절로 튀어나올 것 같은 단어군요. 오버스럽지는 않아 보여요.

mp3 유행하면서 음반시장 말아먹고, 불법다운로드 유행하면서 2차 판권시장 말아먹고, 대여점부터 웹툰 유행하며 만화시장 말아먹고, 20년 뒤에 뭐가 어떻게 살아남아 있을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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