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후 연락주고 받기

2011.09.23 10:18

오늘만 조회 수:9578

우선 아침부터 개인 글 올리는거 죄송합니다.

 

 

 

 

사실 요즘 사생활 글 올리는게 조금 신경 쓰이긴 하지만,

제 행동이 조금 애매한가 싶기도 하고  제가 이런걸 누구 잡고 물어 보는것도 조금 어렵네요.  

 

일생 처음으로 소개팅이라는걸 해봤습니다.

 

연애는 몇 번 해봤지만 다 자연스럽게 만나거나 오래도록 곁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었습니다.

그런데 소개팅이라는건 정말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일이더군요.

 

문자에는 짧지만 최대한 예의있게 대답하기, 제 나름대로 문자 끝에는 ^^ 이런 이모티콘 써가면서 으흑;

전화는 몇번 오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고 그냥 받아서 내가 이 모르는 사람이랑 무슨 대화를 하나 싶어 몇번 피했습니다.

 

소개팅하면 주말에만 서로 시간 내서 만나는거라 많이 듣고 그동안 다들 그런거구나 생각했는데

이 사람은 주중에도 퇴근하면 만나자고 하고 출근 할 때 지하철 역에서 잠깐이라도 마주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몇시에 나가냐고 묻는데 

그것도 좀 이상합니다. ( 딱 한번 본 사이인데 말입니다.)

 

소개팅 후 매일 밤 마다 전화를 계속 해서 몇번이나 무시하긴 그래서 어제 처음으로 한번 받았는데 정말 열심히 얘기 하더라구요.

결국 너무 졸려서 자야겠다며 끊었는데  무려 1시간이나 얘기를 한거였더군요. 

 

근데 그렇게 늦은 밤마다 전화하는건 애인들끼리 하는거 아닌가요.

전 사실 얼굴도 기억 안나고, 물론 그 사람이 외모적으로나 짧게 나눈 대화에서도 나쁘진 않았는데

처음 보는데 막 끌리고 호감이 생기는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처음부터 마음 먹고 누군가를 만나서 잘해보겠다가 아니라

친구가 여러번 부탁을 해서 거절하기가 어려워 한번 밥 먹는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나가라며 나간 자리였는데,

이거 뭔가 계속 잘해봐야하는 부담감이 많이 작용합니다.

 

원래 소개팅은 그렇게 빠르게 빠르게 호감을 보이고 표현해야 하는건가요?

전 천천히 사람을 알아가는 편이라 이런게 영 어색한편인데 왠지 이거 길어지면 제가 실수 할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정말 어이없는 질문이겠지만

소개팅 후에는 그렇게 자주 연락하고 일주일에 시간 날때마다 여러번 보는건가요?

2~3번 만나면 당연히 사귀는 그런 분위기가 작용하는건가요?

반응 속도가 느리거나 천천히 시간을 들이면 그냥 간이나 보는 사람으로 오해 받게 되나요?

 

솔직히 한번 얼굴 보고 이 사람 좋다 싫다 말하는 것도 제 기준에서는 이해가 안갑니다.

한 두세시간 이야기 나누고 어떻게 알겠어요? 누군가는 그냥 바로 사귀다 마음에 안들면 금방 헤어지는게 소개팅이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소개팅에서는 확실한  YES / NO 가 필요하다니,  

 

오늘 저녁에 만나서 밥을 먹자는데 제가 나가면 벌써 두번 만나게 되는거고

왠지 이런 행동을 하면 더 가깝게 지내야 할 것 같은 책임감, 부담감이 들어서 이런 고민을 올립니다.

사람은 참 괜찮았던 것 같은데, 너무 빠르게 다가오는 것 같아서 정신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7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3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468
» 소개팅 후 연락주고 받기 [9] 오늘만 2011.09.23 9578
125449 [서울]한명숙 1% [22] 스위트피 2010.06.02 9578
125448 이 새벽에 아이유사진보구 잠이 확깼네요 [35] 백수 2012.11.10 9577
125447 따뜻함/인간미를 강요하는 듀게 [102] applegreent 2013.02.02 9562
125446 힐링캠프, 홍석천과 한혜진 [12] 다손 2013.02.05 9561
125445 듣보급 인지도 미인 여배우 3인방. [19] 자본주의의돼지 2013.02.01 9556
125444 2년안에 미쿡갈지 모르는 분들 ESTA 등록고고싱 [3] philtrum 2010.09.07 9545
125443 [덕내 모락모락] 문득 생각나서. 90년대를 풍미했던 순정만화가들은 지금 다 뭐 하고 지낼까요? [87] Paul. 2012.08.16 9538
125442 허지웅은 왜 김어준을 모세라 비아냥대야 했는가 [35] management 2011.10.20 9536
125441 밤이라서 하는 남자의 바람 얘기 [41] 푸른새벽 2011.05.03 9531
125440 [나가수] 이소라 무대나 다시 보죠. [5] 자본주의의돼지 2011.10.30 9517
125439 우리나라에 나온 세계문학전집 리뷰 [21] Ostermeier 2010.12.23 9508
125438 이건희 손자가 다니는 초등학교 학비 [33] 푸른새벽 2011.04.12 9502
125437 김지운 감독의 다리 페티쉬 [20] catgotmy 2010.08.04 9502
125436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 [15] taijae 2010.10.17 9493
125435 전문가의 소녀시대 평가.JPG라는데.. [21] 쥐는너야(pedestrian) 2010.11.13 9492
125434 마사지도 남녀 차별이 있었군요! [4] 바스터블 2017.05.14 9490
125433 오늘 SNL 역대급 수위 (박재범 & 김슬기 MV포함 ) [7] the end 2012.12.02 9483
125432 근데 왜 비회원도 글 쓰게 하셨죠? [2] 비회원 2010.06.02 9475
125431 미아 패로우와 우디 앨런의 유일한 생물학적 친자 Ronan Seamus Farrow [21] 잠시익명할게요 2012.06.17 9471
XE Login